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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나무심는 강쥐

| 조회수 : 3,338 | 추천수 : 1
작성일 : 2014-03-25 20:45:32

 

 


 

 

 봄은 소리를 막 지르면서 오는거 같네요.

봄이다 봄이야~

마치 불이라도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봄이 오는데

지난 겨울  인고의 시간들을 생각하면

호들갑 좀 떤다고해서 크게 흉볼거는 없지 않을까요?

 

 

 

 


 

 

하지만 조심은 하세요.

어떤날은 봄이 크로크스와 함께  끼치발로 살금살금 다가와

당신의  귀에대고 와앙~하고  소리를 질러 깜놀할 수도 있으니까요.ㅎㅎ

 

.

 


 

과수원 만들려고 새로 마련한 터도 봄을 맞았습니다.

논으로 사용했던 땅이라 배수가 중요하기에 굴삭기를 불러

땅을 파서 유공관을 묻고 배수로와 차량집입로를 만드는데 봄날을 나흘 보냈습니다.

 

 


 

굴삭기가 힘을 써준 덕분에 논은 이제 과수원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감나무 100그루와 블루베리 200그루 블랙커런트 200그루를 심기위해

일주일 째 삽집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고 허리야~~

나무 한그루 심기위해 삽질을 몇번 해야 할까요?

한그루 심는데 삽질을 30번 한다고 치면 감나무 100그루만 해도 3,000번이네요.

 

 

 


 

주인님은 나무 심느라  허리가 뿌라지도록 삽질하고있는데

일 거들겠다면서 따라다니는  강쥐들은

모과나무밑에서 모과를 하나 줏어 서로 먹겠다고 으르릉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협상과 타협끝에 모과는 나이많은 털복숭이가 차지하고

사랑이는 어디서  개구리를 하나 줏어와서 뜯어먹다가

나에게 들켜  혼이 났는데 괜히 혼낸 것 같네요.

첨엔 징그러워서 멀리 던져 버렸는데 버리고나서

생각해보니 그건 잘 말려진 자연식 건개구리였습니다.

잘 말려진 건시 곶감처럼 ...ㅎㅎ

 

 


 

그런데 맛없는 모과를 먹다말고   털복숭이가 갑자기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이럴 수가 ...

정확히 내가 다음 나무 심을 자리에...ㅋㅋ

 

 

 

 

 


 

나는 이 기특(?)하고 영민(?)한 녀석이

삽질하느라 허리가 뿌사지기 일보직전인 주인님을 위해

대신 구덩이를 판다고 판단하여

일단 삽질을 멈추고 관찰모드로 전환하였습니다.ㅋㅋ

 

 

 


 

여어~콜라~고마해~ 마이 했다아이가~

나도 좀 파보자~

 

 

 


 

고만 하라니까~마이 팠다 아이가~

나이를 생각해야제~고만 비켜바바~~

 

 

 


 

털복숭이가 지쳤는지 힘이 넘치는 사랑이와 임무교대하고

 

 

 

 


 

지켜본 바 사랑이는 정확히 감나무 한그루 심을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구덩이 파는건 증말 식은 죽 먹기야.

(아니 잘말려진 건개구리먹기야...)

 

 

 


 

알맞게 파낸 구덩이에 직접 들어가서 크기를 확인하는 사랑이는

마치 잘 되었다고 도장을 찍는 것 같네요.ㅎ

 

 

 


 

아빠아~~

어여 여기 나무 한그루 가져와~

 

(고백컨데 이 넘들이 없었다면 나는 그 많은 나무를

결코 다 심지 못하고 허리가 뿌라졌을 것입니다.ㅋ)

쉐어그린 (sharegreen)

시골에서 농사짓기 시작한 지 13년입니다. 지리산 자연속에서 먹거리를 구해, 시골스런 음식을 만들어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곶감만든지 1..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의롭게
    '14.3.25 9:36 PM

    봄이 오니 강쥐들이 신이 났군요. ^^

    크로커스는 저도 정말 좋아하는 봄꽃이에요.. 보고있으면 정말 행복해져요.

  • 쉐어그린
    '14.3.26 9:24 AM

    이번 봄비가 흡족하게 내려 수선화도 막 꽃망울을 터트리네요.
    크로커스는 모아심었더니 정말 멋지게 피었습니다.

  • 2. 와인갤러리
    '14.3.25 11:23 PM

    쉽독 말고 털복숭이는 무슨 견종이에요?
    그리고 봄은 소리를 지르면서 오는거 같다는 말에 끄덕끄덕하게 되네요.

    저 녀석들 얼마나 신났을까요.
    오늘 줌인줌에 귀여운 냥이 멍이들 때문에 정말 행복해져요.

  • 쉐어그린
    '14.3.26 9:25 AM

    털복숙이는 아메리칸 코카 스파니엘입니다.
    12살 먹은 초코색인데 귀가 이제 잘 안들려요.

  • 3. 타이타니꾸
    '14.3.25 11:31 PM

    이렇게 개들이 땅파고 놀고 살아야하는데
    요즘 개들은 아파트에서 흙한번 구경못하고 사료만 먹고 뜀박질도 못하고
    너무 불쌍하네요.

  • 쉐어그린
    '14.3.26 9:27 AM

    재들도 사료외는 안먹여요. 사람먹는 음식 먹이면 병 걸린다해서
    간식은 일체 안먹여요...

  • 4. 와인갤러리
    '14.3.26 11:10 AM

    코카스파니엘 ㅎㅎㅎㅎㅎㅎ
    저는 위에서 내려 찍은 사진보고선
    아니 애는 티벳 강아지일까나 했다니까요.

  • 쉐어그린
    '14.3.26 3:07 PM

    ㅋㅋ 유난히 털이 많은 녀석입니다.
    새끼땐 털 잘 자라는 영양제도 먹이곤했어요...

  • 5. 가을아
    '14.3.26 11:19 AM

    정말 신나서 땅을 파네요^^
    든든하시겠어요
    자연에서 노는 애들 모습 보기 좋고요

  • 쉐어그린
    '14.3.26 3:06 PM

    여름에 강쥐들이 가끔 땅을 파서 속으로 들어가요.
    시원하나봐요~~

  • 6. 프레디맘
    '14.3.26 12:01 PM

    어머 과수원 참 부러워요. 꽃도 예쁘네요 블랙 커런트는 혹시나 씨앗 많은 거면 별로니깐.. 씨앗만 많고 과육이 없음..조심하시구요. 저희 한그루 베리 뭐시기라고 있는 데 가시만 엄청 많고 없앨려는 데 죽지도 않아요 증말..
    저희는 무화과랑 뽕나무 오디 나무 열매 좋아하는 데 쫌 땅파고 사다 더 심어야 하는 데 바빠요 바뻐..

  • 쉐어그린
    '14.3.26 3:06 PM

    블랙커런트는 블루베리랑 맛과 모양이 비슷해요.
    나무마다 새순이 나고있어 맘이 급하네요,
    새순이 나기전에 심는게 좋다는데...

  • 7. 포도
    '14.3.26 12:13 PM

    기특한 녀석들...

    너무 행복해보여요...

  • 쉐어그린
    '14.3.26 3:04 PM

    네 나무심고 비도 흡족하게 내렸어요~~

  • 8. 프리스카
    '14.3.26 1:08 PM

    우리집 마당견들도 하나가 신나게 땅을 파면 서로 자기 마당을 파놓아요.
    비가 오면 물이 고이니 메꿔주면 또 파고...
    거드는 두 녀석 덕분에 나무심기가 쉬웠겠어요~ ^^

  • 쉐어그린
    '14.3.26 3:04 PM

    ㅋㅋ 강쥐들 재롱에 힘을내서 삽질한더 더 하게 되네요...

  • 9. 복남이네
    '14.3.26 3:28 PM

    못하는게 없어요.
    머리 존 티를 팍 팍 내네요.

  • 쉐어그린
    '14.3.27 6:35 AM

    ㅋㅋ 책도 읽는다니까요~~

  • 10. 자수정
    '14.3.27 1:50 PM

    봄이 소리를 막 지르면서 온다라니......
    이 얼마나 싯적인 표현인가요.

    이맘때면 자연에 푹 파묻혀서 살고 싶어요.
    땅이 기지개 켜고 나무들 새 순이 움트는 모습도 지켜보고...
    한가롭고 여유로운 모습이 사진으로 느껴지네요.
    나중에 블루베리 열매 맺은 것도 보여주세요.

  • 쉐어그린
    '14.3.27 7:59 PM

    네 블루베리 새순이 이제 마악 보이네요.
    꽃사진이랑 열매사진도 올려볼께요~~

  • 11. 착한여우
    '14.3.29 2:00 PM

    코카곰 아이의 얼굴을 보고싶어요~~~~~

  • 쉐어그린
    '14.3.30 7:46 AM

    털땜시 얼굴이 잘 안보이네요. 담엔 얼굴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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