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수업. 끝나고 점심을 함께 먹고 이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아서 일본어 공부를 하지요.
그러자니 매 주 비슷한 패턴으로 주변의 음식점에 가게 되는데 마침 카카오 톡을 통해 지혜나무님이
음식을 한가지씩 준비해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것은 어떤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수업이 시작되고 그동안 읽던 DK출판사의 MYTHOLOGY가 끝났습니다. 함께 읽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꼼꼼하게
작은 글씨마저 번역하면서 읽지는 못했을 것인데 덕분에 하루에 20분 읽은 책이 마무리를 하는 날
마음에 즐거움이 가득하더라고요. 함께 하는 힘을 느낀 날이어서일까요?
마지막 번역을 맡은 의정씨가 아이 학교에 들러오느라 늦는다고 누가 대신 번역해줄 사람 그렇게 의뢰하는 글을
올렸을 때 아무도 손드는 사람이 없으면 제가 맡으려고 했지만 영미씨가 선뜻 대신 하겠다고 해서 오늘 처음으로
번역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멀리 여의도에서 과연 얼마나 오래 모임에 참석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금요일 행복한 고전읽기에 이어 이제는 신화모임의 멤버로도 자리매김한 것이로군요. 내년에는 그녀가
사는 여의도에 벚꽃놀이를 하루 날잡아서 가도 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시간의 곰에서 왕으로, 그러고 보니 이 책도 두 번 정도 더 읽으면 끝나는군요. 인류 최고의 신화 철학에
이어서 두 번째 읽는 이 책, 시리즈로 출간된 출판사 동아시아의 번역서 소바쥬 시리즈인데요 제겐 참으로
낯설고도 매혹적인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책입니다. 물론 낯설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지요. 그런데 이 시리즈가
근대적인 이성의 세례를 듬뿍 받아서 친하기 어려웠던 세계를 들이대면서 한 번 생각해보라고 느껴보라고
만남을 주선해준다고 할까요?
오늘은 일본문화사에서 쇼인즈쿠리에 관한 내용이 나와서 지혜나무님이 발제를 하기로 했는데 행복한 왕자에
기증하느라 집에서 놀고 있는 밥솥에 ,종이컵 대신 쓰라고 컵도 다양하게 챙겨오는 바람에 정작 일본문화사 대신
사유와 매혹을 들고 오는 사태가 생겨서 그렇다면 일본문화사는 다음 시간으로 미루고 곰에서 왕으로를 더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수장과 샤먼, 그 사이의 역할 분담이 깨지면서 왕이 생기는 과정 직전까지 읽었으니 다음 시간이면
이 책의 제목처럼 곰에서 왕으로 변한 사회 상황에 대한 마무리 글을 읽을 수 있겠지요?
수업을 마치고 책을 치우고 나니 바로 그 자리가 식탁이 되었습니다.
커다란 양푼을 준비한 의정씨, 거기다 각자가 가져온 반찬을 늘어놓으니 식당은 저리가라 하네요.
처음 반찬을 담아서 비비기 시작할 때는 과연 이렇게 많은 것을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 그것은 기우였습니다.
맛있는 밥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더해져서 즐거운 식사시간이 되었고 집에 와서 아들에게 쓴 편지에도 역시
오늘은 이 이야기를 소재로 800자 글쓰기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렇게 모여서 먹는 밥이 일이어서는 곤란하고 재미있는 시간,즐거운 식사 시간이 될때까지만 해보자고 시작한
일, 어떤 식으로 화요일 모임이 변해갈지 기대가 되네요.
다음 주부터는 100명의 화가를 다룬 영어책을 시작합니다. 페이디아스에서부터 시작해서 현대화가까지 세상의
바꾼 화가의 이야기 궁금하신 분들의 참여, 문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함께 한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면서 고른 음악은 거쉰의 렙소디 인 블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