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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슈베르트의 밤

| 조회수 : 855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3-22 01:00:43

시작은 일본어 기초반의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동영상 올리는 것이었지만 이제 본말이 전도되어서

 

제가 애니를 따라가면서 그 안에서 나오는 음악을 계속 찾아서 듣고 있습니다. 오늘 들은 곡은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6번인데요 노다메가 처음으로 마라도나 콩쿨에 나가면서 치게 되는 예선 1차곡입니다.

연주곡이 유투브에 있으려나 기대를 갖고 검색하면 누군가가 거의 반드시라고 할 만큼 연주곡을 올려 놓아서 크게 도움이되고 있습니다.

 

 

음악과 더불어 보고 있는 화가는 부댕인데요 어제 본 용킨트와 더불어 모네의 초기 그림인생에서 크게 자극이

 

된 화가입니다. 자극이란 말을 쓰자니 자극이란 어른이 아이들에게만 주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드는군요.

 

일년정도 영어를 함께 공부한 민준이, 그 아이가 화요일 날, 영어가 즐거워졌노라고 그러니 선생님에게 초콜렛을

 

선물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제가 웃으면서 말을 했지요. 즐거워졌다고 하는 그 마음 자체가 초콜렛보다 더 귀한

 

선물이라고요.

 

처음 만났을 때  서양사에 관한 지식이 너무 디테일한 부분까지 살아있어서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먼나라 이웃나라를

 

반복해서 즐겁게 읽는 모양이더라고요. 관심이 깊어지면서 자신의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지식이 많아지고 그렇게 하다보니 읽을 수 있는 책의 범위가 넓어졌겠지요? 그런데 이상하게 중국이나 일본에 관한 책은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고

 

하면서  표현이 어렵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이 아이가 역사를 함께 공부하던 중에 신뢰가 쌓이고 나니 하기 싫어하던

 

영어를 해보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이왕이면 역사적인 사실을 다룬 글을 쉽게 접근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그 방법이 주효해서 이제는 어린이를 위한 역사책을 사전만 있으면 이해가능한 수준으로 변했습니다.

 

비결은 역시 자신이 아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는 것, 물론 이런 방식은 역사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한 읽을 거리에도

 

해당하겠지요?

저도 마찬가지로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마음에 드는 음악을 만나면 그 작품 하나에서 가지뻗기를 해서 다른 곡도 들어보게 되고,어라, 이것도 좋군 그렇다면 다른 곡도 이렇게 관심이 한없이 늘어나게 되는 현상이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하게 되는 엉뚱한 상상,다른 누군가가 이렇게 음악과 친밀해질 수 있는 좋은 드라마를 만들면 좋겠다는 .그것도 이왕이면 조금 어렵다 싶은 작곡가들을 소개하는 그런 드라마를

 

오늘 밤 수업이 끝나고 달래에게 리코더 곡 하나만 악보를 제대로 보는지 텅잉은 제대로 되는지 도와달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휴대폰의 기능을 살피더니 그 안에 녹음을 해보는 겁니다. 녹음해서 듣는 곡은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냉정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리코더를 초등학교에서 제대로 배운 달래는

 

제 소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어떤 식으로 연습을 하라고 조언을 해 준 다음 집으로 가고,저 혼자서 남아서 연습을

 

더 하면서 다음 번에 만날 때까지는 조금은 더 좋은 소리가 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연습하고 나니 갑자기 떠오른 소리, 오카리나를 함께 배우는 유경씨가 하루에 한 번이라도 오카리나를 불고 있다는 말을 하더군요. 방학중에 전혀 손대지 않았더니 소리가 나빠져서 놀랐던 모양입니다. 매일 연습하나요? 놀라서 물었더니단 한 번이라도 불기로 했다고요. 이상하게 그 말이 마음에 남아서 저도 이왕이면 따라 해보자 싶어서 리코더 다음에 오카리나도 꺼내서 조금 연습했지요. 돌아오는 길, 사람이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의 선순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슈베르트 소나타 한 곡에서 시작해서 슈베르트의 곡을 연달아 들으니 마치 오늘은 제게 슈베르트의 밤처럼

 

느껴지네요. 행복한 왕자에 마련한 프로젝터와 스피커 기능도 해주는 오디오덕분에 늦은 밤 조용한 교실에서

 

음악을 크게 듣게 되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 음악회에 자주 갈 수 없는 갈증을 다 풀 수는 없어도 막힌 것이

 

확 풀리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올려놓은 곡도 컴퓨터와 연결해서 좋은 소리로 들으면 집에서 듣는 것과

 

사뭇 다른 기분이 들어서 즐겁습니다.

여기까지 듣고 나면 역시 아르페지오네 소나타가 궁금해집니다. 오래전부터 좋아해서 다양한 음반을 구해서 듣고 선물하기도한 곡이지요. 그래서 제 수중에는 음반이 하나 밖에 남아 있지 않지만 그래도 다양한 소리로 제 안에 존재하는 음악이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듣고 나니 마치 작은 음악회에 다녀온 기분이 들어서 재미있네요. 기계적으로 스마트한 것하고는 거리가

 

먼 제게도 몇가지 배운것으로 이렇게 다양한 선택지가 있고 검색만 제대로 하면 생각지도 못한 것들과 만나고 그것을

 

이용하여 글을 쓰는 도중 인용하거나 링크를 해놓으면 그것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교감하는 것도 가능한

 

참 놀라운 세상속을 살아가고 있네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로미오애인
    '13.3.22 10:20 AM

    마지막에 크레파스로 쓱쓱 그린것 같은 그림이 멋지네요.

  • intotheself
    '13.3.26 2:51 AM

    그렇지요? 저도 이 그림이 좋아서 한참을 보고 또 보았답니다.

  • 2. 민들레 하나
    '13.3.24 7:38 PM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저도 즐겨 듣는 곡이에요.
    로스트로포비치와 마이스키 두개 가지고 있어요.
    좋아하는 부분이 겹치는 분을 만나니 은근 기분이 좋아지네요.^^

  • intotheself
    '13.3.26 2:53 AM

    같은 작곡가를 좋아하거나 같은 작가를 좋아하는 경우 처음 만난 사람들하고도 이야기가

    금방 통하게 되더라고요. 영화감독이나 배우를 통해서 이야기가 번지는 경우도 있고요.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곡중의 하나랍니다, 제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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