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나는 2월 말 피 검사를 다시 했는데 여전히 류키미아 양성이예요. 그 선이 아주 흐리긴 하지만요. 한 달 후 그러니까 이 달 말에 다시가서 검사를 해야해요. 의사말로는 이달 말에도 양성이면 류키미아 양성 고양이로 살 확률이 높다고 하거든요. 이미 뼈나 다른 기관으로 병이 옮겨 간 거라서요.
그런데 몸은 정말 좋아졌어요. 저 날 몸무게를 재어보니 거의 1kg 정도 늘었거든요. 그로부터 15일이 좀 지났는데 요즘은 아주 날라다녀요. 어떻게나 장난이 심한지 모르고 잘 먹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달 초 사진이예요.
저 깃털 장난감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제가 방에 들어가면 벌써 저 옆에서 기다려요. 놀자는 거죠. 먹는것 보다 노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 그리고 최근엔 제 등이나 어깨에 올라오는 걸 또 좋아해요. 화장실 치우려고 몸을 구부리면 꼭 어깨로 올라와서 목을 핥거나 장난을 치죠.
피오나도 좋아하지만, 마루가 저 깃털 장난감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거의 깃털 2-3개는 새 걸 꺼내야 해요.
아래 피오나 사진은 오늘 아침에 찍은거예요. 너무 몸을 빨리 움직이는 바람에 이 녀석 사진 찍는건 정말 힘드네요.
그 새 좀 어른스러워 보이지 않나요. 요즘 부쩍 몸이 길어지고 이제 꽤 큰 새끼냥이 같아보여요.
보면, 류키미아 양성 고양이었는데 후에 음성으로 된 고양이 사례가 꽤 있어요. 어린 고양이 일 수록 그렇게 됐다는 경우를 종종 봤고요. 또 그 기간이 길게는 일년이 넘어요. 일년 후에 음성이 되었다고 나와있기도 한데 마음 같아선 일년을 돌봐주고 싶지만 또 집에 고양이가 세마리나 있으니 이렇게 언제까지 격리해서 돌 봐 주기도 좀 무리고요.
지금 보조영양제를 두가지 먹이고 있거든요. 면역강화제 좋다는 건 이것저것 주고 있어요. 면역체계가 강해져야 류키미아와 싸워이기는데 2월초 너무 심하게 아픈바람에 항생제를 좀 많이 맞아서 몸 안에 면역성을 길러주는 게 제일 우선이라서요.
스트레스 안주고, 영양상태 좋게하고 또 운동이 중요하다고 해서 아무리 바빠도 이 녀석은 아침 저녁 꼭 놀아주고 있어요. 저도 힘들지만 이 녀석은 류키미아 확정일 경우 길어야 2-3년 살다 갈텐데..그 것도 계속 병에 시달리다가요. 부디 이 달 말 검사에서 음성으로 돌아섰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들어가보니 혼자서 어떻게 신나게 놀았는지 물그릇을 엎어놨어요. 이제 제법 고양이 티가 좀 나죠?
전 지난 주 일 관계로 2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에 갔다가, 그 동네로 입양 간 릴리를 만나고 왔어요. 모간 이라는 에이미 친구가 입양한 태비냥이죠. 제가 한국에 가 있던 지난 10월에 입양 갔는데 이 녀석이 절 몰라보네요.
그것도 당연하긴 한게 이 암놈이 다른 녀석보다 설사가 심해서 병원에서 오래 머무르고 들락날락 했거든요. 1달 넘게요. 그리고 에이미가 제가 없던 한 달 새끼들을 돌 봐주고 또 데려다 주고..그리고 에이미가 그 곳에 3번 정도 놀러갔다고 해요.
어쩌면 절 몰라보는 게 더 나은 듯 싶어요. 알아보고 와서 기대고 그러면 좀 마음이 아팠을 듯 하거든요. 새 주인과 고양이 친구도 있고 그 집에 사는 개와도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하는 짓은 어미와 비슷해요.
사진 찍는 게 좀 힘들어서 제대로 된 사진은 하나도 없네요. 사 가지고 간 깃털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같은 동네로 입양 간 턱시도 엘리도 보고 올 계획이었는데 이 중국인 학생이 제가 금요일 밤에 들리겠다고 잘 못 이해를 해서 어쩔 수 없이 못 보고 왔어요. 전 토요일 밤에나 시간이 있었거든요.
마루는 무섭게 커 가고 있어요. 어미나 나비보다도 더 큰지 한 참 됐죠. 그래도 하는 짓은 어떻게나 새끼고양이 티를 못 벗어나는지 목소리는 늘 앙앙거려요. 새벽이면 여전히 제 뺨을 핥는것도 변함이 없어요. 오늘은 너무 죽겠어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다시 잠을 들려고 했어요. 그러면 또 이불을 어떻게나 잘 비집고 들어오는 지 몰라요. 힘이 장사죠.
이 녀석도 깃털로 놀다가 서랍장 안에 넣어두면, 놀고 싶을 때 꼭 그곳에 가서 서랍한 번 쳐다보고 발로 기대고 절 바라보고 울어요. 나름 영리한 고양이예요.
그런데, craiglist에 마루 입양 공고를 올리고 두달 정도가 지났거든요. 제 마음속엔 한편으로 이 녀석을 데리고 살아야 겠다는 마음이 있고, 또 너무 힘들 다 보니 마루는 정말 좋은 사람을 골라 입양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거든요.
공고를 내리지 않고 있었더니 저번주와 이번주에 걸쳐 두 사람이 연락을 하네요. 참..갈등중입니다. 제가 체력만 좀 되도 망설이지 않고 셋 다 데리고 살겠는데 말이죠. 보내게 된다고 해도 어떤 새끼냥이들 보다 아쉬울 거 같기는 합니다. 10개월을 같이 지냈으니 정이란 정은 다 들어버렸으니 말이죠. 게다가 이 녀석은 누가 제 집에 찾아오면 정말 빛의 속도로 옷장속에 숨어요. 몸은 큰데 처음 보는 사람을 그렇게 무서워하네요. 다 가고 나서야 제가 마루야 사람들 다 갔다 나와..그러면 나옵니다. 이웃집 지니와 에이미 그리고 옆집 할머니만 좋아해요. 이 사람들 오면 오히려 나와서 양양 거리거든요.
아래 사진은 오늘 늦은 아침 잘 먹고 햇살 잘 드는 방 장농위에 늘어져 있는 마루예요.
아래는 나비예요. 보미는 아침먹고 밖으로 나가니 사진에 잘 안 찍히네요.
나비는 높은 곳에 올라가 뒹굴뒹굴 노는 걸 좋아하는데 왜 그런지 잘 떨어집니다. 어렸을 땐 책장위에서 제 머리위로 떨어졌는데 정말 아팠어요. 이 녀석 어디가 부러진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그건 아니었죠. 캣타워에서도 떨어지고 뭐 어디서든 툭하면 잘 떨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