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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새끼 길냥이 피오나

| 조회수 : 1,686 | 추천수 : 4
작성일 : 2013-03-17 05:14:36

피오나는 2월 말 피 검사를 다시 했는데 여전히 류키미아 양성이예요. 그 선이 아주 흐리긴 하지만요. 한 달 후 그러니까 이 달 말에 다시가서 검사를 해야해요. 의사말로는 이달 말에도 양성이면 류키미아 양성 고양이로 살 확률이 높다고 하거든요. 이미 뼈나 다른 기관으로 병이 옮겨 간 거라서요.

그런데 몸은 정말 좋아졌어요. 저 날 몸무게를 재어보니 거의 1kg 정도 늘었거든요. 그로부터 15일이 좀 지났는데 요즘은 아주 날라다녀요. 어떻게나 장난이 심한지 모르고 잘 먹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달 초 사진이예요.

 

저 깃털 장난감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제가 방에 들어가면 벌써 저 옆에서 기다려요. 놀자는 거죠. 먹는것 보다 노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 그리고 최근엔 제 등이나 어깨에 올라오는 걸 또 좋아해요. 화장실 치우려고 몸을 구부리면 꼭 어깨로 올라와서 목을 핥거나 장난을 치죠.


피오나도 좋아하지만, 마루가 저 깃털 장난감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거의 깃털 2-3개는 새 걸 꺼내야 해요.

아래 피오나 사진은 오늘 아침에 찍은거예요. 너무 몸을 빨리 움직이는 바람에 이 녀석 사진 찍는건 정말 힘드네요.


그 새 좀 어른스러워 보이지 않나요. 요즘 부쩍 몸이 길어지고 이제 꽤 큰 새끼냥이 같아보여요.

보면, 류키미아 양성 고양이었는데 후에 음성으로 된 고양이 사례가 꽤 있어요. 어린 고양이 일 수록 그렇게 됐다는 경우를 종종 봤고요. 또 그 기간이 길게는 일년이 넘어요. 일년 후에 음성이 되었다고 나와있기도 한데 마음 같아선 일년을 돌봐주고 싶지만 또 집에 고양이가 세마리나 있으니 이렇게 언제까지 격리해서 돌 봐 주기도 좀 무리고요.

지금 보조영양제를 두가지 먹이고 있거든요. 면역강화제 좋다는 건 이것저것 주고 있어요. 면역체계가 강해져야 류키미아와 싸워이기는데 2월초 너무 심하게 아픈바람에 항생제를 좀 많이 맞아서 몸 안에 면역성을 길러주는 게 제일 우선이라서요.

스트레스 안주고, 영양상태 좋게하고 또 운동이 중요하다고 해서 아무리 바빠도 이 녀석은 아침 저녁 꼭 놀아주고 있어요. 저도 힘들지만 이 녀석은 류키미아 확정일 경우 길어야 2-3년 살다 갈텐데..그 것도 계속 병에 시달리다가요. 부디 이 달 말 검사에서 음성으로 돌아섰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들어가보니 혼자서 어떻게 신나게 놀았는지 물그릇을 엎어놨어요. 이제 제법 고양이 티가 좀 나죠?


전 지난 주 일 관계로 2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에 갔다가, 그 동네로 입양 간 릴리를 만나고 왔어요. 모간 이라는 에이미 친구가 입양한 태비냥이죠. 제가 한국에 가 있던 지난 10월에 입양 갔는데 이 녀석이 절 몰라보네요.

그것도 당연하긴 한게 이 암놈이 다른 녀석보다 설사가 심해서 병원에서 오래 머무르고 들락날락 했거든요. 1달 넘게요. 그리고 에이미가 제가 없던 한 달 새끼들을 돌 봐주고 또 데려다 주고..그리고 에이미가 그 곳에 3번 정도 놀러갔다고 해요.

어쩌면 절 몰라보는 게 더 나은 듯 싶어요. 알아보고 와서 기대고 그러면 좀 마음이 아팠을 듯 하거든요. 새 주인과 고양이 친구도 있고 그 집에 사는 개와도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하는 짓은 어미와 비슷해요. 

사진 찍는 게 좀 힘들어서 제대로 된 사진은 하나도 없네요. 사 가지고 간 깃털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같은 동네로 입양 간 턱시도 엘리도 보고 올 계획이었는데 이 중국인 학생이 제가 금요일 밤에 들리겠다고 잘 못 이해를 해서 어쩔 수 없이 못 보고 왔어요. 전 토요일 밤에나 시간이 있었거든요.

마루는 무섭게 커 가고 있어요. 어미나 나비보다도 더 큰지 한 참 됐죠. 그래도 하는 짓은 어떻게나 새끼고양이 티를 못 벗어나는지 목소리는 늘 앙앙거려요. 새벽이면 여전히 제 뺨을 핥는것도 변함이 없어요. 오늘은 너무 죽겠어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다시 잠을 들려고 했어요. 그러면 또 이불을 어떻게나 잘 비집고 들어오는 지 몰라요. 힘이 장사죠.

이 녀석도 깃털로 놀다가 서랍장 안에 넣어두면, 놀고 싶을 때 꼭 그곳에 가서 서랍한 번 쳐다보고 발로 기대고 절 바라보고 울어요. 나름 영리한 고양이예요.


그런데, craiglist에 마루 입양 공고를 올리고 두달 정도가 지났거든요. 제 마음속엔 한편으로 이 녀석을 데리고 살아야 겠다는 마음이 있고, 또 너무 힘들 다 보니 마루는 정말 좋은 사람을 골라 입양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거든요.

공고를 내리지 않고 있었더니 저번주와 이번주에 걸쳐 두 사람이 연락을 하네요. 참..갈등중입니다. 제가 체력만 좀 되도 망설이지 않고 셋 다 데리고 살겠는데 말이죠. 보내게 된다고 해도 어떤 새끼냥이들 보다 아쉬울 거 같기는 합니다. 10개월을 같이 지냈으니 정이란 정은 다 들어버렸으니 말이죠. 게다가 이 녀석은 누가 제 집에 찾아오면 정말 빛의 속도로 옷장속에 숨어요. 몸은 큰데 처음 보는 사람을 그렇게 무서워하네요. 다 가고 나서야 제가 마루야 사람들 다 갔다 나와..그러면 나옵니다. 이웃집 지니와 에이미 그리고 옆집 할머니만 좋아해요. 이 사람들 오면 오히려 나와서 양양 거리거든요.

아래 사진은 오늘 늦은 아침 잘 먹고 햇살 잘 드는 방 장농위에 늘어져 있는 마루예요.

 

아래는 나비예요. 보미는 아침먹고 밖으로 나가니 사진에 잘 안 찍히네요.


나비는 높은 곳에 올라가 뒹굴뒹굴 노는 걸 좋아하는데 왜 그런지 잘 떨어집니다. 어렸을 땐 책장위에서 제 머리위로 떨어졌는데 정말 아팠어요. 이 녀석 어디가 부러진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그건 아니었죠. 캣타워에서도 떨어지고 뭐 어디서든 툭하면 잘 떨어져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네모네
    '13.3.17 7:10 AM

    님의 아름다운 고양이들 덕에 로그인 했어요.
    예쁜 보미 새끼들에게 다 나름의 새생을 찾아 주셨네요.
    저도 피오나가 건강 회복 하길...그 질병이 음성으로 돌아서길 바라 드릴께요.
    그리고 아무래도 마루는 아마 입양을 못 보내지...싶네요.^^
    빛의 속도로 선 보러 오는 새주인을 피해 버리면 무슨수로 보낼수 있을지요.^^
    그리고 님이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 하시기도 같이 바라겠습니다.

  • 2. 리브링스
    '13.3.17 10:30 AM

    오랫만에 오셨네요. 님 사진과 글 많이 기다렸어요.ㅎㅎ
    피오나가 건강해보이네요. 좋은 결과로 바뀌길 바랍니다. 혹시 결과가 안좋더라도
    그 짧은 생, 님 덕에 행복한 기억만 남길 수 있을거예요.
    마루와 나비도 여전히 아름답구요. 릴리는 정말 보미랑 닮았네요.
    턱시도냥 엘리도 보셨으면 좋으셨을텐데... (저두 많이 아쉽네요.ㅎㅎ)
    많은 아이들 건사하시느라 힘드실텐데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래요.

  • 3. lately33
    '13.3.18 1:40 AM

    예쁜 냥이들과 행복하실 것 같아요. 피오나가 건강했음 좋겠네요

  • 4. 엥겔브릿
    '13.3.18 10:02 AM

    피오나, 사랑스러워요.
    건강해져서 좋은 곳으로 좋은 주인, 집사도 잘 만났으면 좋겠구요.

    나비, 정말 귀여워요.
    저희 집 고양이들도 저렇게 종종 누워있는데 저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빨래 주무르듯(?) 가서 막 주물거려요. 지금도 집에 있는 고냥이들 생각나서
    손이 근질거리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또 고양이들 소식 전해주러 와주세요~~

  • 5. 까만봄
    '13.3.18 11:30 AM

    아~
    우리 검이 도플갱어...나비가 왔군요.^^
    피오나 정말 예쁘네요...
    먼 나라에서도 캣맘으로 바쁘신거 보니,
    좀 부끄럽네요.
    서울도 날이 꽤 따듯해져서,
    지난 겨울 혹한에 큰일 당한줄 알았던,
    길냥들이 한녀석,두녀석 보이네요.
    심지어는 너무나 아름다운 삼색냥이 몇번 마주쳤다고,
    다리에 부비부비...발라당을 해주시네요.
    녀석 가고나서 살펴보니,
    아이보리색 바지단이 숯검정이 묻은것처럼....ㅋ

    여튼 버텨줘서 넘 고맙고,늘 안스럽고....

  • 6. anf
    '13.3.18 1:00 PM

    피오나가 건강을 찾을 것 같은 예감이...꼭 그렇게 되기를 기도할께요.

    마루는 여전히 매력적인 자세로 눈을 즐겁게 하네요.
    계속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 7. 추장
    '13.3.19 9:21 PM

    마루 보내지 마세요.. 어헝.....
    저희집 냥이들도 낯선 사람 오면 빛의 속도로 숨어요.ㅋ
    피오나도 넘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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