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 녀석을 중성화하려고 봤더니 이미 중성화가 되어있다고 해요. 키우다 아프니 버린 게 아닌가 합니다.
새끼 길냥이 피오나는 제 집에 와 있어요. 광견병 주사맞고 상태가 악화돼서 며칠 병원에 있다 왔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장난치느라 바쁘고 무엇보다 잘 먹어요. 항생제를 거의 한달 넘게 맞다시피해서 잘 먹이려고 이것저것 주고 있죠. 닭가슴살을 삶아주면 제일 좋아해요. 최근 바꾼 항생제는 또 부작용으로 설사를 심하게 해서 끊었습니다.
아래는 병원에서 나와 첫날 집에서 보낼때 인데, 아직도 몸이 썩 좋지 않은지 먹을 걸 보고 확 달려들지 않아서 저렇게 줬더니 그제서야 먹기시작해요. 방에 들어갈때마다 얼마나 먹었나 밥그릇 들여다 보는게 일이었죠.
힘도 없고 생기도 없어보였습니다.
얼마나 아팠으면 3.4파운드에서 0.4파운드가 3일 사이에 빠졌어요.
이러던 녀석이 점차 기운을 회복하더니 사진을 찍을 수 없이 몸을 움직입니다. 어린 동물들은 무조건 잘 놀아야지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어디가 아픈신호임에 틀림없죠. 저 땐 제가 들어가면 자꾸 무릎위로만 올라오고 앉아만 있었어요.
나비는 새끼길냥이 데려오니, 이제 반 포기상태인지 하악대지도 않아요. 마루는 딴엔 처음 대하는 고양이라고 케이지안에 있는데 마구 하악거려요. 제가 새끼냥이 방에 들어가면, 마루는 첫 날 나올때 까지 울더니 이젠 좀 나아졌어요.
둘이 사이좋게 뒷마당 구경을 하고 있어요. 요즘 날이 풀리면서 새들이 찾아오니 신 났습니다. 마루는 난생처음 새 구경을 하는 셈이죠.
마루는 숫놈이라 확실히 골격이 달라요. 이제 겨우 8개월인데 말이죠. 전 이녀석이 테이블에서 캣타워로 뛸때면 꼭 보잉기가 하늘로 이륙하는 모습이 떠올라요. 거대하고 묵직한 몸체가 오르는데 나름 멋있습니다. 어느 날 동영상에 담아볼 생각이예요.
이날은 모처럼 동료가 집에 와서 같이 저녁을 먹느라고 제가 뭘 준비하느라 바빴는데, 마루녀석 떡 하니 올라와서 얼마나 참견인지 모릅니다. 보미가 새끼 일곱마리를 데리고 온 작년 6월 부턴 집에서 아는 사람들과 저녁을 먹은 적이 한 번 도 없었어요. 근 9개월 만에 저녁다운 저녁을 집에서 먹은 날이죠. 뭘 펴놓고 먹는 다는 건 거의 불가능이어서 주섬주섬 한 그릇에 다 담아 놓고 먹어야 했는데, 이 날은 친구가 키우는 개를 데려왔더니 보미와 마루는 장 속에 숨어서 안 나오는 바람에 무사히 저녁을 먹었습니다.
보미는 이 곳에 잘 안 올라가는 데 며칠전에 보니 올라가 있네요. 담요가 왼쪽으로 치우쳐 있는데, 이게 왜냐하면 어느날 마루가 저 위로 올라가다가 그냥 미끌어져서 떨어지더라고요. 왜 그랬나 보니까 담요가 장농 나무를 다 덮다보니 좀 높이 뛰어 오를땐 괜찮았는데, 장농위를 짚고 오를 때 담요가 미끄러워서 떨어진거 였죠. 그래서 담요를 왼쪽으로 좀 치워놨어요. 마루야 젊고 날렵해서 모르는데 나비가 오를 때 떨어지면 큰일이죠.
마루는 나비, 보미보다 털이 보드라워요. 이 녀석이 특히 잘 때 낑낑대면서 옆에와서 두 발을 제게 올려놓고 파고들면 너무 귀엽습니다. 핥는게 좀 문제긴 한데 그걸 봐 줄 만큼 충분히 귀여워서요.. 어쩌면 그렇게 와서 품에 폭 파뭍히는지..
새끼길냥이 피오나가 이젠 살아나서 잘 먹고 잘 놀때예요. 먹을 때만 좀 얌전해서 사진이 제대로 나오죠. 크기로 봐서는 3개월 정도 인 것 같은데, 위에 송곳니가 새로 나와요. 분명 이 녀석 영양상태가 보미 새끼들보다 안 좋을 텐데 꽤 일찍 나오네요. 보미 새끼들은 6개월에 접어들 때 새로운 송곳니가 나왔었거든요. 영양이 안 좋아 몸이 생각밖으로 저렇게 작은 건지..
사진을 찍으니 먹다말고 쳐다보네요.
어떻게나 몸을 쉬지않고 움직이는지 10장 찍으면 2장 정도 제대로 나옵니다. 빨간 공을 노리고 있네요.
장난감을 꼬치를 위로 들고 있으니 그제서야 쳐다보고 잠시 가만히 앉아있어요.
가구 배치를 새롭게 하니 나비가 이게 또 뭔가 하고 올라가 있네요. 마루 먹는 걸 내려다 보고있어요.
고양이는 입도 개보다 짧고 또 먹을 때 털이 그릇이나 음식에 닿는걸 싫어해서 그릇 입구가 좀 넓고 얕은 걸 사는데, 고양이 키우고 나서 부터는 그런 그릇만 보면 사게 되네요. 이것도 좀 옆으로 흘리 긴 하나 그래도 제일 덜 옆으로 흘리는 듯 해요.
나비가 내려가니 이제 마루가 올라가네요. 사실 마루가 올라오니 나비가 귀찮아서 더 있고 싶어도 내려갔죠.
다 놀고 이제 침대에서 낮 잠 잘 준비를 하고 있는 마루예요. 눈이 반 쯤 감겼네요.
그러다 무슨 소리가 났는지 다시 눈이 커집니다.
잠이 쏟아지는 눈으로 절 쳐다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