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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서 카페 행복한 왕자에 올라온 글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다빛이가 백구에 관한 글을 올려놓았네요. 김민기 글이라, 그렇다면 하고 유투브에 검색하니 양희은이 부르는 백구가
올라와 있습니다. 한 곡 듣고 그냥 그치기가 물론 아쉽겠지요? 옆에 줄줄이 달려 있는 음악도 들어보고 싶어서
동시에 그림을 찾아보게 되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얀 반 에이크의 그림에 손이 갑니다.
물론 갑자기가 아니고 지난 수요일 일본어로 읽는 미술사 책에서 만난 얀 반 에이크 그 중에서도 제 마음을 끄는 한 초상화가
생각나서요.
무엇을 작정한다고 그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살아가면서 자주 느끼게 됩니다. 오늘같은 날도 집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한 편의 글로 인해 생각지도 않던 노래속에 파묻히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지만 지금은 양희은의 노래로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네요.
유화물감을 처음 만들었다 아니다 개량한 것이다 말이 분분하지만 그가 유화를 이용해서 캔버스에 다채롭고 정교한 풍경과 사람을
담기 시작한 화가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겠지요?
고딕 성당안의 여기저기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한 그림이네요.
그가 그린 성화 이외에도 초상화속의 인물을 보는 재미도 그에 못지 않답니다.
초상화속의 인물들은 화가의 관찰에 의해서 한 장의 그림속에서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지요. 물론 당시만 해도 몇 백년 후의
사람들이 그를 혹은 그녀를 미술작품으로 감상하고 있으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겠지요?
이 그림속의 인물은 오래 전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물론 그 때만 해도 얀 반 에이크하면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상만 마음에 남기고 그 자리를 떠났는데요 오늘 보니 얀반 에이크의 작품이네요.
딱 한 점만 골라라 하면 제겐 얀 반 에이크하면 바로 이 작품입니다.
왜 초상화에 유독 끌리는가 가끔 스스로에게도 질문하는 때가 있는데요 아마 한 장에 그려진 한 인간의 삶에 대한 강렬한
느낌이 놀라워서가 아닐까 싶어요.
제목으로 보면 얀 반 에이크의 부인인 것 같더군요. 머리에 두른 하얀 천을 보니 아하 당시에는 이런 식의 유행이었나
그래서 아르놀피니 부부의 결혼에서도 그런 모양의 신부가 그려진 것일까 마치 한 시대의 복식사 한 가운데로 들어가보는 기분이
들어서 재미있군요.
양희은에서 시작한 노래가 김광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만나고 있습니다.이런 노래들과 얀 반 에이크가 무슨 관계가 있나고요?물론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양희은의 노래를 듣기 시작하고 그림을 고르고 그 과정에서 시간이 걸려서다른 노래를 찾아서 듣다보니 이런 묘한 조합이 이루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