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1일(금) 문경 봉암사-희양산-봉암사 산행
1년에 한 번 석가탄신일에만 오픈하는 봉암사와 전체가 하나의 큰 암괴로 되어있는 희양산을
맑고 푸른 날 인적없는 암릉길로 오르며 눈이 시원하도록 아름다운 산세를 만끽한 뒤,
월봉토굴과 백운대 마애불을 돌아보고 봉암사에 들러 가람 이곳저곳을 감상하였습니다.
희양산은 100대 명산이면서 백두대간 구간이지요.
백두대간 길이 이화령에서 이만봉-시루봉을 거쳐 희양산으로 이어지지요.
전날 밤에 도착해 쏟아지는 별을 즐긴 뒤 다음 날 아침 희양산을 조망해 봅니다.
뒷산에서 아침에 따온 두릅과 가죽나무 새순, 나물등 한상 가득한 웰빙음식,
이제 봉암사와 희양산의 기를 받으러 출발하는데 차들이 벌써 많네요.
희양산 뒤쪽 산은 대간길로 이어지는 구왕봉(898m)입니다.
기단부터 정상까지의 산 전체가 하나의 화강암 암괴로 되어 있다는 희양산(998m)
봉암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1년에 한 번만 오픈되는 봉암사라 방문객들이 많습니다.
남무아미타불
봉암사는 하산시 돌아보기로 하고 부지런히 희양산을 오를 준비를 합니다.
바뻐도 잠시 앵글을 돌려 봅니다.
부도비를 돌아 본 뒤,
통일신라시대 정진대사의 사리를 모신 [정진대사원오탑비]를 둘러 보았지요.
능선을 조금 오르니 희양산 바로 옆 구왕봉(898m)이 오른쪽에 보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내일 오를 대야산(930.7m)이네요.
오른쪽 봉우리는 봉암사 왼쪽 능선의 원통봉인지 애기암봉인지...
멋진 노송 및 적송들이 반겨주더군요.
조금 더 오르니 저 아래 봉암사가 보이네요.
가람배치가 깔끔하게 되어 있더군요.
건너 봉우리는 희양산 바로 옆 구왕봉(914m)입니다.
대야산쪽 풍경입니다.
희양산이 바다 였었나? 죠스 머리가 있네요. ^^
건너 봉우리는 희양산에서 시루봉을 거쳐 대간으로 이어지는 이만봉(989m)인듯..
희양산 건너편 구왕봉(898m)도 이제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네요.
희양산 암봉도 제대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능선을 오르며 계속 조망되는 구왕봉,
희양산은 갑옷을 입은 무사가 말을 타고 앞으로 나오는 형상이라지요.
말 머리같이 보이시나요? ^^
자일이 설치되어 있기는 하나 가파라서 오르기가 만만치 않은 구간이었습니다.
워낙 가파라서 보조자일로 확보를 하고 올랐습니다.
마지막 일행이 오르고 있습니다.
왼쪽에 뇌정산(991.4m)이 있지요. 대간구간이라 그런지 큰 돌이 무척 많더군요.
하늘이 닿아있는 마루금들이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입니다.
말머리의 이목구비가 보이시나요? ^^
이곳이 말의 눈에 해당하는 곳인 것 같네요.
그늘을 찾아 점심먹고 한 잠 청해봅니다.
두루미가 앉아 있을 만한 소나무네요.
희양산 정상을 암릉길로 올라보려 합니다.
이런 곳을 자일 설치된 크랙을 따라 오르는 코스입니다.
곧 부러질 것 같은 나무사다리를 피해 옆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이제 저도 오르는데 자일이 안쓴지 오래돼 하얀 가루가 떨어지더군요.
구왕봉입니다.
저 아래 바위가 마치 북한산의 해골바위처럼 보이네요. ^^
희양산-구왕봉-주치봉-악희봉-장성봉-곰넘이봉-촛대봉-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드디어 희양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에서 지름티재로 내려서다 보니 [큰구슬붕이]꽃이 보이네요.
이제 지름티재쪽으로 하산합니다.
이곳에서부터 약 100미터 정도는 무척 가파르게 내려가야 되더군요.
[큰구슬붕이]를 또 만났습니다. 생각보다 접사가 잘 되었네요. ^^
봉암사쪽으로 접어드니 [민백미]꽃과 그 옆 [우산나물]이 많이 보이네요,
연녹색 녹음이 무척 싱그럽지요?
[천남성]꽃이 수줍은 듯 뒤돌아 서 있습니다. ^^
100세가 넘으신 월봉스님이 사시는 월봉토굴입니다. 신기하게 생겼지요? ^^
문 바로 위 바위에는 사람얼굴 모습도 보이네요.
토굴 옆에 [모과]나무 꽃이 소담스럽게 피어 있더군요.
봉암사 백련암에서는 300살을 살았다고하고 공간이동까지도 마음대로 하는 선인의
최고경지인 [아라한]까지도 도달했을거라 하는 개운조사가 심신수련을 하였다고 하고
속리산 동편 심원사 가는 길에는 게운조사가 바위에 손가락으로 써 놓은 글이 있다지요.
개운조사가 써 놓은 은엄경 주석책이 1955년 심원사 천장에서 발견되어 알려졌구요.
이제 마애불이 있는 백운대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큼지막한 [우산나물]이 날개를 펴고 있네요. ^^
백석대 마애불에 도착했습니다.
앞에 돌 있는 곳 바위속이 비어 있어 돌로 두드리면 목탁소리가 나더군요.
부처님이 수심이 많아 보이시네요.
봉황과 같은 바위산에 용과 같은 계곡이 흐르고 있어 봉암용곡이라 불었다네요.
이제 신라 헌강왕5년 지증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봉암사에 다시 도착했습니다.
백두대간의 단전에 해당하는 곳인 희양산은 천하 길지라고 합니다.
고려태조때 정진대사가 크게 중창하였는데 임진왜란때 소실되어 1955년에 재건,
1947년 성철스님을 필두로 청담. 자운. 우봉스님등 4인이 부처님 법대로 살아보자는
[봉암사 결사]를 하여 거듭나니 20인의 유명한 스님들이 결사에 참여했답니다.
"산이 병풍처럼 사방에 둘러쳐져 있어 봉황의 날개가 구름을 훑는 것 같고 강물이
멀리 둘러 쌓여있어 뿔 없는 용의 허리가 돌을 덮은 것과 같다."며 지증국사가 경탄하고
"이땅을 얻게 된 것이 어찌 하늘이 준 것이 아니겠는가. 스님들의 거처가 되지못하면
도적의 소굴이 될것이다" 라 하며 대중을 이끌고 이 곳에 절을 지었답니다.
선종산문인 구산선문의 일맥인 희양산문으로 그 사격이 매우 당당하다는 봉암사,
봉암사3층석탑입니다.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보물137호)과 적조탑비(보물138호)가 보입니다.
이전을 한 모양입니다. 비문은 최치원이 썼다고 하는군요.
봉암사 연등이 흰색인 것은 부처님의 본뜻을 기리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극락전입니다. 산신각은 그 뒤에 있구요.
다시 숙소로 돌아와 오늘 돌아본 희양산과 봉암사를 떠 올리니 뿌듯하네요.
더스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