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마음에 대통령. 노무현.....
떠올리는것만으로도 죄스러워 차마 입밖에 낼수 없었던
노무현....... 그를 만나기 위하여 노란코사지를 만들었다.
실리콘 뜨거움에 손가락이 후끈거려도, 두꺼운 철사를 자르다가
물집이 잡히면서도, 그냥 만들었다. 노짱님을 그리워 하시는
한분이라도 더 많이 가슴에 노란 코사지를 달아드리기 위하여......
교회식구들하고 충청도에 간다고 거짓말을 하였다.
봉하에 간다고 이야기 할수도 있었지만 먼거리 갈 정성으로
가족에게 잘하라는등... 혹여 있을지 모르는 빈정거림이 듣기 싫었다.
왠만하면 가지 말라는 이야기를 뒤로 하고 이틀먹을 밑반찬과
한솥가득 국거리를 끊여놓고 부지런히 길을 나섰다.
7시에 집을 나서 추모제가 열리는 동암역으로 향하였다.
추적거리며 내리는 빗님 탓에 많은 분이 모이지는 않았으나 오고가는 분들이
외면하지 않고 사진을 보면서 가신님을 아까워 하시며 함께 울어주었다.
서울역에서 내려 대우빌딩앞으로 가면서 여기저기 흩어져서 박스에 몸을 가리고
잠을 청하고 계신 노숙자 분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분들의 사연을 접해도 봤지만 눈앞에 펼쳐진 모습은...
도시의 음영으로 어쩔수 없다면서 외면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옆에가서 사연도 듣고싶고 도움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선뜻 발길을
떼지 못하고 서성이다가.. 외면하고 발길을 돌렸다.
모든이들이 행복하게 살수있도록 도와달라고.......
단한줄 기도로 마무리 하고.........
하늘이 울고 땅이 울고.....그리고 바위들도 슬피우는 부엉이 바위 근방 ,
바위틈에서 쉴새없이 흘러내리는 물줄기에 작은 폭포를 이루고 있었다.
정토원 가는길이 세번째이지만 그동안은 비가 오지 않은 탓인지
메마른 바위들만 보였는데 어스름한 새벽녘에 바라보는 작은 폭포가
서러워 한참을 그대로 서있었다.
2009 년 5 월 23 일 비가 왔다면 노짱님은 이곳에 오시지 않았을텐데....
아쉬움에 스며드는 생각..... 시간을 되돌릴수만 있다면 .......

빗속에서도 계속 모이는 엄청난 추모인파에 떠밀려 잔디밭 꼭대기에 자리를 잡고
뒤를 보니 연못가장자리에 노란 아이리스가 비를맞아 더욱 함초로운 자태로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노짱님도 비를맞고 계실거라면서 우산도 없이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사회를 본
아름다운 청년 김제동의 떨리는 목소리, 끝없이 모여 드는 사람들의 행렬,
그리고 수많은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만들어진 묘역,
이른 새벽부터 우비를 입고 뛰어 다니던 사람들. 모여 드는 차를 정리하는 분,,
우비를 나누워주고 노란 술떡을 나누워주던 분들의 해맑은 미소속에
꾸적거리는 빗속에서도 마음은 포근 하였습니다.
통행길을 나누기 위한 노란 줄을 들고 서 있던 분들,
쓰레기를 치우고 더려워진 화장실을 청소하는 분들.
내리는 비에 우비 모자가 벗겨져 얼굴이 젖고, 흙탕물이 튀어 도
그분들의 얼굴은 밝았고, 눈동자는 보석보다 영롱하게 빛을 뿜고 있었습니다..
.
그분들이 계시기에 봉하는 외롭지 않을것입니다.
5 월 23 일 나비와 함께 보내드렸으나 노짱님은 가지 않았습니다.
비에젖어 힘든 하루였지만 서울로 돌아오는 기나긴 시간동안
노짱님이 함께 하시기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