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3일과 24일 이틀동안
그동안 혹한에 몸사리고 있다가 날씨가 푸근해졌길래
성내천과 무악재를 넘어 사직공원에서
경복궁을 지나 정독도서관 옆길로 삼청동으로 해서
삼청공원을 둘러보고 가회동의 북촌 한옥마을로 걷기여행을
흠뻑 즐기고 왔습니다.
컴고장으로 사진정리도 못하고 있다가 이제사 정리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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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는 일주일 내내 어찌나 춥던지
집을 나서는 것이 망설여졌다.
그래도 큰맘을 먹고 집을 나섰는 데
아파트 정문까지 걸어 나갔다가 아무래도
너무 추워서 더 이상은 아니겠다 싶어 유래없이 내 발길을
돌려 집으로 다시 들어가는 헤프닝까지 있었다.
지난 23일은 성내천을 언니와 함께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며 걸어 사진을 별로 찍지 못했다.
성내천은 걷기에 쾌적하게 잘 가꾸어져 있었고 길을 걷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 동네 산책을 나온 느낌이었고
올림픽공원에서 시작된 성내천의 걷기는 1시간여를 걸어
마천동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 이틑날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날에
나는 큰맘을 먹고 집에서 부터 걸어서 무악재를 넘어
사직공원..경복궁을 지나 삼청동으로 해서 가회로를
4시간에 걸쳐 사진을 찍으며 혼자 걸었다.
역시 사진을 찍으며 걷는 길은 혼자인 것이
너무도 좋은 것 같았다.
아파트를 나서면 우리 동네어귀에는
큰 고목나무가 서있다. 언제나 그 길을 걸어 나설때
사진을 한장 찍고 싶었는 데.....이제사 나목이 된 모습을 한장 담았다.
집에서 두 정거장을 걸으니 무악재이다.
내 어렸을(?) 적 추억이 고스란히 배인 언덕길을
추억에 젖어 한발 한발 걸어 넘었다.
그 옛날 친구들과 깔깔거리며 무수히 걸었던 길
그 길을 오늘 나는 혼자 걷는다.
모두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는 지....
문득 그 시절이 못내 그리워진다.
무악재를 걸어 넘어 독립문을 보며 좌측으로
사직터널길로 접어 들었다.
사직터널이 개통된 것이 굉장히 오래 된 것으로 기억을 하는 데
그동안 보수를 잘 한듯 보인다. 터널안은 차로와 인도사이에
막음막을 해 놓아서 터널안 걷기가 한결 좋았다.
사직공원내로 들어서니 사직단이 중앙에 있었다.
어려서부터 이 부근에서 살아온 덕에 자주 자주
이 사직공원을 둘러도 보고 이곳에서 시간도 보낸 적이 많은 데
오늘처럼 자세히 들다보긴 처음인 것 같다.
혼자서 사진찍으며 둘러보는 걷기여행의
가장 좋은 점을 발견한 것같아 기분이 너무 좋았다.
사직단은 조선시대 토지의 신인 사(社)와 곡식의 신인 직(稷)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태조는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면서 고려의 제도를 따라
1395년(태조4년)에 경복궁 동쪽에서는 종묘를, 서쪽에는 사직단을 설치하였다.
사직단은 홍살문이 설치된 두 겹의 담장으로 사방이 둘러 싸여 있는데,
동쪽에는 사단이, 서쪽에는 직단이 있다.
두 단의 모양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에 따라 한 변이 7.65m인 정사각형이고
두 단의 높이는 약 1m이다.
출입이 금지된 사직단의 동쪽 문에 서서 이곳 저곳을 둘러보니
나라를 지켜줄 신성함이 저절로 느껴져 지극정성으로 잔 한잔 올리며
절이라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경복궁을 향한 사직공원의 출입구 쪽엔 사직단이란 현판이 걸려져 있었다.
사직공원안에는 율곡 이이선생님의 동상과 신사임당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고
마침 따뜻한 공원안에서는 노년의 어르신들이 모여 게이트볼 게임을 즐기고 계셨다.
나도 나이가 더 들면 저리 공원에서 게이트볼을 치진 않을 지....
가까운 먼 훗날을 그려 보기도 하였다.ㅎㅎ
사직공원을 둘러보고 경복궁쪽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이여서 인 지 거리엔 사람들도 많고
제과점 앞에 케잌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캐롤송이 흘러 나오는 등
활기찬 거리에서 옛 과거의 길을 찾아 걷는 내 모습에 짐짓 웃음이 배어 나왔다.
걸음을 재촉하여 도착한 경복궁에는 마침 수문장 교대식이 시작되고 있어
외국 관광객들과 많은 인파속에서 걸음을 멈추고 그 교대식을 지켜 보았다.
세번의 웅장한 북소리와 함께 안내 방송과 함께 교대식이 진행되었다.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을 지켜보고는
자주 찾아보던 삼청동 길로 발길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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