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뭐 별겁니까!
새천년 이후 또 10년입니다.
신년 음악 하나 듣고 가자구요.
세이지 오자와 넘 귀엽네요.
4시 넘어 잤다.
알람에 깨어나니 6시,늦였다.
나서니,
어제 마지막 날 관악산서 보았던 청계산 보름달은
짧은 하루 여정을 마치고 막 관악산 기상대 돔 위를 넘고 있었다.
찍었다.
민가 지역이라 관악산 배경이 가려 별로다.
등산로 입구로 서둘렀으나 달은 이미 갔다.
방한 차림등으로 굼벵이가 되어 시기를 놓쳤다.
너무나 환상이였는데....
Time and tide wait for no man!
열심히들 오른다.
필그림 행렬이다.
구원 찾아 떠나는 순례자들이다.
여전히 묵직한 어둠이 깔린 지금,,,
내 귀엔 크레센도로 웅웅~~바그너 의 '순례자의 합창'이다.
목적지 턱밑,연주암~
연주암은 이미 인산인해다.
커피 마시는 이,모닥불 지피는 이,떡국 공양받는 이,,,,소원하는 이,,,,
체면 불구하고 공양실 한켠서 윗 속옷을 갈아입었다.
땀이 유난히 많은 나다.
7시 30분,10분 남았다.
바로 뒤 능선으로 올랐다.
작은 평면 땅뛔기라도 지닌 능선이라면 어김없이 모여들 있다.
순간 위쪽에서 외친다.
나온다!!!
An early bird catches the worm!
얼리 버드이기에 먼저 본 것이다.
늘 태초는 이리 미미한 법~.
해가 난 곳은 청계산(淸溪山,618m)이다.
청룡이 나왔다 해 청룡산이라고도 한다.
과천의 좌청룡이다.
한양의 조산(祖山),과천의 배산(주산)이기도 한 관악산(629m)보다 조금 낮다.
왼쪽 작은 철탑이 보이는 곳이 정상으로 만경대(望景臺)다.
이곳서 보는 경치가 좋아 望景이다.
우측 바로 아래가 이수봉,국사봉이다.
해는 바로 이수봉(貳壽峰)과 국사봉(國思峰)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고 보니,해가 난 곳은 고려말 조선초 권력의 용광로였다.
望景臺는 望京臺라고도 한다.
고려말 조선초 밀려난 구권력들은 이곳에 은둔,
개경 송악산을 바라보며 옛 영화를 그리워 한 것이다.
지금 내가 서있는 바로 뒤 관악산 연주대(戀主臺)도 그렇다.
연주대는 밀려난 구 권력들의 쎈티멘탈 정서의 표현이다.
연주대엔 빼앗긴 권력,,,금단현상의 자장이 베어있다.
세종의 형인 양녕,효령대군의 戀主 전설은 한참 이후의 얘기다.
국사봉은 청계산에서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國師峰이 아니라 특이하게도 國思峰이다.
역시,고려말 조선초 구권력들이 이곳에 은거 빼앗긴 권력에 눈물지어서이다.
무학대사 같이 한 왕조의 으뜸 스승을 기리는 의미의 國師峰 지명이 우리나라엔 많다.
이수봉은 목숨이 두개라는 貳壽峰이다.
연산군 때 정여창은 스승 김종직과 벗 김굉필이 연류된 무오사화를 예견하고 청계산에 은거했다.
많이도 죽었다.
명분 운운하지만,알고 보면 사화는 권력투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죽음을 두번 넘겼다해 후학인 정구가 이수봉이라 했다.
해는 바로,
그 권력들의 아수라에서 나오고있다.
지금의 우리가 딱 그렇다.
인류에 최초의 신은 만물의 자궁 태양신이다.
그러나 고대의 태양신은 고등종교에 말살되었다.
하지만 자신의 DNA를 침략자 몸체에 심었다.
에일리언 처럼.
21세기 인간들도 새해가 오면 그 DNA가 꿈틀거린다.
태양신 찾는다.
가깝게 더 가깝게 ,,,접신할 수있는 곳이라면 물불을 가리지않는 순례자가 된다.
영하 10도에도 오른다.
잠이 와도 오른다.
자식들 끌고 오른다.
저들은 지금 태양을 경배한다.
2009년 마지막 날 한권의 책을 받았다.
.
책에선 예수도 이전 시대 많은 신화 중 한 변주란다.
10년전 동아일보 출판국에서 나왔으니 보수 기독 교단의 항의로 절판되었다.
최근 타 출판사에서 재출간됐다.
염병할,,, 새해 첫 화두가 종교가 되버렸다.
요즘 우리 종교는 구성원으로 하여금 일상에서 뛰쳐 나오게한다.
멀
환속이다.
저들 뒷 배냥 속엔 태양 에너지로 풍요롭다.
뒷모습들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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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다마일까?
아니면 액댐??
액댐이라면 참 빠르기도 하다.
오르다 이만저만 해 넘어졌고 꽤 나가는 안경을 분실했다.
장동건 얼굴엔 가벼운 상처도.
강추위로 안면 감각이 떨어졌다.
여기에 이마엔 두건,해드 랜턴,땀 손수건 까지 동여메다보니
안경이 떨어저 나간 거도 몰랐던 것이다.
밤 길을 썬그라스 쓰고 걸었다.
시샛말로 쌩쑈를 했다.
밀레니엄 2000년 원단엔 청계산을 올랐다.
그러고 보니 10년만이다.
그래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