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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우리나라 20대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있었던 팝송
회색인 |
조회수 : 3,614 |
추천수 : 146
작성일 : 2009-11-04 19:02:51
The Moody Blues - Candle of Life
제가 영국에 유학을 가서 가장 놀랬던 점은 아바(Abba)와 퀸(Queen)을 거의 신처럼 떠받들던 팝과 록 팬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점입니다.
퀸은 뭐... 저도 아주 좋아하는 밴드라 그렇지만 아바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이 달랐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에게 아바는 그저 대중적으로 사람들에게 쉽게 들리는 노래로 인기를 얻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대중의 취향에 영합한, 그야말로 가장 대중적인 그저 그렇고 그런 그룹으로만 알고 있었고 단지 상업적인 마인드가 뛰어나 떼 돈 번 그룹으로 한없이 달콤하고 귀에 쉽게 들리기만 하던 저에게는 관심밖의 음악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팝과 록의 본고장인 이곳에서 그렇게까지 사람들이 열병을 앓고 있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세월의 간격을 초월하여 여전히 그들의 음악은 지극히 대중적이라는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리듬 앤 블루스와 프로그레시브 록, 그리고 헤비메틀 중에서도 바로크 메틀과 쓰레시 메틀에 열광하던 저에게도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부터 들어오던 아바의 노래들은 여전히 부담없고 때로는 아주 좋아하는 곡들도 여전히 있다는 사실이 새삼 충격이었던 것입니다.
비틀즈와 아바는 21세기인 현재도 여전히 팝과 록에 관심없는 신세대들에게조차 강력하게 어필하는 위대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즉, 음악의 존재 이유가 누군가의 취향을 위해 어렵고 고상하게 포장되어 떠도는 것이 아닌, 누구라도 즐길 수 있도록, 세상에 아름다운 정서를 위해 들려진다는 점을 저는 너무 오랫동안 망각해왔던 것입니다.
그런 충격을 새삼 느낀지 얼마되지 않아 "무디 블루스"의 공연을 보게 됐었습니다.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들의 리드 보컬리스트들 중에 제가 오래도록 좋아하는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킹 크림즌(King Crimson) 시절에 "Epitaph"를 불렀고 후에 "Emerson, Lake & Palmer"로 열정적인 음악활동을 해오고 있는 그렉 레이크(Greg Lake)와 그룹 르네상스(Renaissance)의 리드 보컬리스트인 애니 해슬럼(Annie Haslam - 무려 5옥타브나 넘나든다는 신기의~), 그리고 무디 블루스의 저스틴 헤이워드(Justin Hayward)입니다.
목소리가 부담없고 시간이 흘러도 언제나 안정되고 부드럽게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 편안한 배려를 해주는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보통 공연을 할때는 음반으로 듣던 소리와 차이가 나게 마련입니다.
더구나 무디 블루스처럼 복잡한 악기 편제와 2중, 3중으로 더빙 녹음을 하는 경우에는 더 심합니다.
그리고 보컬리스트의 컨디션에 따라 조금 소리가 거칠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한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라이브를 즐기는 가장 큰 이유는 그런 자연스러운 음악이 공연장의 열기와 함께 그 공연에 참여한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묘한 동질감과 음악에 자연스럽게 파묻힌다는 흥분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조금 달라도 충분히, 아주 기꺼이 즐길 수 있는 것이겠죠.
그런데 제가 런던에서 무디블루스의 공연을 보고 놀랐던 점은 음반으로 들을때와 실제 공연과 다른점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For My Lady"도, "Ride My See-Saw"도, "Your Wildest Dreams"도, "Lost in A Lost World"까지도...
그저 음반으로 듣는 것과 차이가 있다면 공연장에 모인 관객들의 함성과 박수소리가 같이 들린다는 점 밖에는 없었던 것입니다.
물론 저스틴 헤이워드의 목소리도 전혀 까딱 없었고...
무엇보다 그 공연을 보며 또 한번 놀란점은 존 로지(John Lodge)의 무게감이었습니다.
중량감있는 베이스 연주를 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연주하는 한음, 한음에 맞춰 모든 악기들이 그 리드에 따라 정교하게 소리를 내는, 그야말로 무디 블루스 음악의 중심이었기 때문이고 그런 그가 있기에 오늘날의 무디 블루스의 명성이 가능했었지 않았나...하는 생각입니다.
링크된 노래는 1969년도에 발표된(저랑 동갑입니다~ ^^;;) 앨범 "To Ours Children's Children"에 있는 노래로 1970년대 우리 나라에서는 20대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팝송이란 진기록을 갖고도 있습니다.
41년이란 세월의 간격...
조금은 느낄지 모르지만 그리 심하게 느끼시진 않을 것입니다.
왜냐면... 이들은 말 그대로 시대를 앞서나가는 Progresive Rock 그룹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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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토마토
'09.11.4 7:15 PM음악 잘 듣고 갑니다~!!
회색인님 오늘밤도 행복한 밤으로 마무리 하세요~!!^^2. 소박한 밥상
'09.11.4 9:06 PM1970년대, 우리나라 20대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있었던 팝송 ?????
맞나요 ??
아닌 것 같아요.
좀 생소한데요(실례 ^ ^)
하지만 잘 들었습니다 !!!!3. 곰돌이
'09.11.4 11:30 PM1970년대에 20대를 보낸 여성으로서, 무디 블루스의 열혈팬으로서 이 노래는 그리 다가오지 않는데요. 멜랑콜리 맨이 워낙 전설적으로 떴었기 때문인듯도 하고... 저는 마이크 파인더(핀더라고 읽어야 하나?)의 목소리가 넘 좋았거든요. 하얀 비단의 밤은 저스틴 헤이워드지요?
4. 캐드펠
'09.11.5 2:59 AM감미로운 목소리에 멜로디에 너무 좋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For My Lady를 무지 엄청 좋아해서 지금도 가끔 듣는다지요.^^5. 회색인
'09.11.5 6:55 PM사실...
오해성 제목이기도 했습니다.
70년대 초반 어느 라디오 프래그램에서 어느해 결산을 해보니 그해에 가장 인기 있었더란 얘기였습니다~ ^^;;;6. wrtour
'09.11.7 2:16 AM듣기 참 편해요~~~~
저쪽은 문외한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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