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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날 오후

| 조회수 : 1,501 | 추천수 : 82
작성일 : 2009-04-14 02:46:46





고등학교 시절 교련시간.....

"총검술"이란 걸 배우는데....총 앞에 달린 칼로 적의 어디를 어떻게 찔러야 한방에 죽일 수 있다고...

교련 선생님께서 자세히 교육을 시켜주었습니다.....이건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내가 전쟁 시 죽여야 할 사람은 내게 직접적인 피해를 끼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칼로 한방에 죽여야 할 사람은 나와 이념이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그 이념이란게 내가 죽여야 할 그도 또 나를 죽여야 할 그 에게도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태어난 곳이 다르면 이념이 달랐습니다....그리 먼 곳에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당시 내가 본 세상은 엉터리였고 그 엉터리 세상은 내가 공부와 멀어지는 좋은 핑계가 되었습니다....

난 내가 선택하지 않은 이념을 죽는날까지 가지고 가기 싫었고 전쟁도 싫었고 사람을 죽이는 교육도 싫었습니다.....



















꽤 오랜 혼돈의 시간을 지나 치열한 삶의 한 중간에 서 있습니다....

















화창한 봄날 오후 서대문 형무소의 한 귀퉁이 벤치에 앉아 갑자기 울컥합니다....




















형무소...유관순....고문....그리고 눈물나게 따스한 햇살....

아파트가 한 5층만 낮았더라면 하고 잠시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아파트 참 좋아합니다....

그냥 좀 웃깁니다.....아파트....훗...

하필 그날 저녁 "더 리더"라는 영화도 보았구요...내용을 미리 알고 본 건 아닌데....가슴한켠이 먹먹....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실란
    '09.4.14 9:13 AM

    그러네요.
    혼돈의 세월을 겪으신 우리 부모님 세대...
    참 갈등이 많으셨을 것입니다.
    정말 저 아파트가 5층만 낮아도...
    대한민국은 역사를 너무 쉽게 버리려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농촌희망지기..

  • 2. 진선미애
    '09.4.15 11:12 AM

    사진클릭순간 제 가슴도 먹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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