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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우리동네 볍씨 파종하는 날

| 조회수 : 2,184 | 추천수 : 127
작성일 : 2009-04-14 21:17:08
아무리 생초보 라지만  
그래도 모내기하는법은 압니다.

싹이 난 모판을 갖다가
이앙기에 싩고 '두두두두...' 논길을 따라 가면
신기하게도 줄맞춰서
모들이 예쁘게 심어집니다.

그럼 그 모판은 어디서 올까요??@@
그건 .....글쎄..마트에서 팔려나..??
아니면 농협에서 구매할까??

.
.
.
.
.

토요일 아침 늦잠 좀 자볼까 하는데 동네가 시끌벅적합니다.
뭔일인가 쓱 한번 내다보고
다시 잠자리로 들어가려는데
할머니들의 부르는소리
"와봐..떡먹자.."
이게 왠떡??


앞집에는 동네분들이 한참 바쁘십니다.
열흘 전 쯤
체에 쳐서 잘 골라둔 황토흙과 소독을 마친 볍씨를 모판에 파종하시는 날이랍니다.


우선 모판에 황토흙을 얇게 깔고

빨래판처럼 생긴 판에 볍씨를 담아

흙이 놓인 모판 위에 놓고 톡톡치면
볍씨가 골고루 흙 위에 자리를 잡습니다.

넓은 판으로 한번 가볍게 눌러주고 그 위에 다시 황토흙을 얹어주고

비닐 보온을 해둔 자리에 줄을 맞춰 잘 쌓고

싹이 잘 나오도록 보온재를 덮어 습기와 온도를 맞춰줍니다.


간식으로 떡이랑 과일에
통닭에 삶은 옥수수까지
한 상을 가득 차려두시고
일하실 때는 안부르시고
먹는 자리에는 빠질까 꼭 챙겨 불러주십니다.

먹기는 신나게 먹었는데
어르신들 일 시작하실 때는
어설프게 도와드리다가 사고칠까봐
저는 모판 날라드리는 일을 했습니다.
덤벙거리다가 넘어지면
흙이랑 볍씨랑 흐트러질까봐 조심조심 등줄기에 금방 땀이 배어나옵니다.

따뜻한 온도와 습기로 싹들이 보글보글올라오면
미리 물을 대놓은 논으로 옮겨 한차례 더 자라면
그때 모내기를 하신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모내기가 큰 행사였는데
지금은 수작업으로 해야하는 파종하는 일이
큰 손가는 일이고
동네 품앗이로 일을 하시면서
한 집에서는 간식 한 집에서는 점심을 드시며
즐겁게 일을 하셨습니다.

내년 내후년쯤에는 우리 집도 논을 장만 할런지.....

지금은 밭만 갖고도 쩔쩔매는 저는 초보 시골아낙입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피노키오
    '09.4.15 1:25 AM

    가마솥사진을 보니 옛날생각이 나네요.

  • 2. 제주벌꿀
    '09.4.15 6:52 AM

    저 어릴적에 부모님께서 논농사 지으셨어요
    모 심을 시기엔 학교에서 파하면 논으로 달려와 남동생이랑
    부모님 잔심부름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땐 물댄 논에 발을 담는게 거머리때문에
    정말 싫었답니다~

  • 3. 진부령
    '09.4.15 9:48 AM

    저는 채소다듬다가 거머리가 나오면
    거머리도 반갑습니다.
    밭에 지렁이도 반갑고 개구리도 반갑고
    거머리랑 민달팽이도 이뻐보입니다.
    저 좀 이상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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