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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관심,그 놀라운 힘

| 조회수 : 1,480 | 추천수 : 145
작성일 : 2009-02-13 00:39:15


   오늘 오랫만에 반가운 아이를 만났습니다.

음악에 관심이 있어서 작곡,지휘,그리고 피아노 바이얼린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하고 있는 남학생인데요

일년만에 만난 아이는 크도 마음도 부쩍 커서 눈부신

느낌이 들었습니다.

새롭게 영어를 공부하고 싶다고 온 아이와 어떻게 하면

제대로 즐거운 공부가 될까 고민하던 중

다른 중학생이 질문하러 온 텍스트에 재클린 뒤 프레를

다룬 대목이 있더군요.

바로 이거다 싶어서 그 아이에게 조금 어려운 지문이다

싶었지만 그 책에서 음악에 관한 대목만 뽑아서

복사를 했지요.

그 지문과 하피스트가 동물을 치유하기 위해서

음악을 이용하고 있다는 기사,노틀담 드 파리에 대해

소개하는 기사,마지막으로 음악과 상관이 없지만

스탕달 신드롬에 관한 것,그렇게 지문을 골라서

읽어보자고 하니 즐겁게 달라들어서 모르는 것을 물어가면서

다 읽어내더군요.



마침 그 자리에 같은 학년의 남학생이 있었는데요

그 아이는 본인이 읽고 싶은 일본 추리소설중에서 번역이

없는 책이 한 권 있는데 어떻게라도 그 책을 읽고싶다고

일본어에 초급수준인데도 원서로 책을 구했더군요.

제가 일본어를 조금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영어수업이 끝나면 (아니 끝나면이라는 말이 적합하지 않네요

수업이 끝나고 일본어책 읽는 시간이 오히려 긴 날도

있으니까요) 사전을 찾아가면서 읽다가 모르는 것은

질문을 하는데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대답을 하거나

저도 모르는 것 투성이인데 서로 도와가면서 아무튼

그 소설을 읽어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곧 서울로 이사가지만 그동안 기본적인 공부방향을 잡고

가고 싶다고 중학교를 막 졸업한 한 여학생이 오늘 왔습니다.

그 아이와 어떤 정도의 영어책을 읽으면 좋을까를 정하느라

다양한 책을 늘어놓고 읽어보게 했더니 지식의 역사를

제일 재미있게 읽었다고 합니다.지식의 역사가 재미있었니?

그렇다고 하네요,아니 여기에도 독특한 학생이 있구나

즐거워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중국어가 재미있어서

일부러 중국어 학원에 다니고 있다고요.




며칠전 한 남학생과 이야기를 하다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물으니 체육과에 가서 체육선생님을 하거나 운동과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공부를 제법 잘하는 아이여서 의외라고 느끼는 순간

(아,나도 정말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하는 사람이로구나

갑자기 부끄러워졌지요)  그래? 하고 말하다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영어를 잘해서 체육계에서도 조금 더 다양한 일을 하고

싶다는 말을 들으면서 저도 보태고 싶은 이야기를

더 했지요.




오늘 한 여학생은 가야금을 배운 적이 있고 다시

가야금을 배우려고 한다고 말을 합니다.가야금?

국악학교에 갈거니?

아니요,취미로요,아버지가 사물놀이를 하시는 덕분에

그 쪽에 관심이 가서요.

이상하게 이런 저런 일로 즐겁고 뭔가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기운을 느낀 날이었습니다.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고 해도 자신의 길을 찾아가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에너지를 쏟는 아이들을 만나는

즐거움이란 가르치는 사람이 누리는 행복이 아닐까요?




음악에 관심있는 아이와는 그 아이가 구한 바흐 전집중에

끼어 있다는 곡에 대한 해설서(영어판)를 우선 함께

읽어가기로 했습니다.그렇게 접근하면서 좋은 책을

아마존에서 구해서 음악가의 전기나 음악에 얽힌 이야기를

서로 찾아보기로 했지요.

스탕달 신드롬이 음악에 적용되는 경우 너도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가 물으니 너무 여러번 있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수업중에 만나서 음악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니

저도 기대가 솟는 날이었습니다.




방학동안 수업때문에 불참했던 미술사 모임,오랫만에

반 룬의 예술사를 읽다가 만나 화가 리오타르

그의 이력이 재미있어서 오늘 밤 들어와서 그림을 보는

중입니다.

스위스 사람이지만 프랑스에서 활동한 그는 오스만 투르크

지역과 인연이 있었다고 하네요,그래서 자화상에서도

터키식 복장을 ,그리고 그가 그린 대상에 대해서도

그런 포즈로 그린 그림이 많더군요.

덕분에 사람들에게 터키사람 리오타르라고 불리기도 했다는데요

파스텔화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화가로 당대에 유명했었다고

하네요.

다른 지역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그림에서도 독특한

향기를 풍긴 화가까지,오늘은 관심이 갖는 힘에 대해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베로니카
    '09.2.14 7:08 PM

    자기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를 공부하고 연구하는것도
    참 매력적이고 가슴 뿌듯한 일인것 같아요...
    살다보면 하고 싶은 일 하지 못하고 살아야할 때가 더 많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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