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철학모임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오전에 홉스이후의 로크,그리고 스피노자에 관한 글을
함께 읽으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오늘은 이왕이면
정독도서관의 구내식당에 가서 밥을 먹자고 해서
덕분에 시간여유가 조금 생겼지요.
그렇다면 하고 꾀를 내어 루벤스,바로크전에 갔습니다.
지난 금요일 다른 전시를 보느라 놓친 전시여서요.
루벤스가 직접 그린 (이런 말이 지금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당시에는 일종의 팩토리시스템처럼 그가 공방을 차려놓고
자신이 밑그림을 그려놓으면 제자들이 달려들어서 그림을
그리고 마지막 붓질을 한 번 손대면 그림이 달라져서
그것이 다 루벤스작으로 미술시장에서 통용이 된
시절이었다고 하더군요.)그림이 여러 점 왔다고도 하고
최근에 바로크 미술에 대한 공부를 하기도 했고
또 예술의 전당에 온 그림들과는 어떤 차별성이 있을까
금요일 전시에서 비교도 할 겸 전시장에 갔었는데
루벤스 그림말고도 여러 점 눈길을 끄는 작품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늘 새롭게 만난 화가들이 있는데요,그 중 한 명인 아드리안
판 오스타데입니다.

당시에 일끝나고 나면 선술집에서 흥겹게 노는 농부들을
소재로 그린 그림들이 많은데요,물론 전시장의
그림을 찾긴 어려워서 제가 자주 가는 싸이트에 들러
그의 그림을 찾아서 보고 있는 중입니다.

서재에서 서류를 보느라 골몰하고 있는 변호사의 모습이네요.
당시 무역과 상업이 번창했던 곳이니 변호사를 필요로
하는 사건들도 물론 많았겠지요?

17세기라면 우리가 아는 시스템으로서의 음악학교가
있었던 것도 아니련만 악기를 다루는 사람들이 그림에
많이 등장합니다.절대음감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일까
공연히 혼자서 어떻게 사람들이 악기를 다루게 되었을까
궁금해하고 있답니다.


당시 사람들의 일상이 잘 포착된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한 시대의 삶을 책으로 읽는 기분이 듭니다.
지쳐서 눈감고 있는 엄마,그래도 아이는 아랑곳없이
또렷한 시선으로 우리를 보고 있네요.

이 그림은 다른 아드리안,아드리안 불로우어 (이름은
자신할 수 없네요,발음상) 의 그림인데요 눈길을 확 끌어서
마치 연극의 한 장면으로 우리를 초대하는듯한 기분이
드는 그림입니다.
그림을 보다 보니 벌써 나가야 할 시간이군요.
밤에 들어오면 조금 더 찾아보면서 낮시간의 즐거움을
되새김질 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