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제겐 거의 그리스어나 비슷한 영역이었습니다.
it's a greek to me란 영어표현이 실제로 있는데요
그리스어란 자신에게 전혀 낯선 분야란 뜻인데,제게
바로 과학이 그런 분야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과학적 설명이 나오는 글에서는 두뇌가
닫혀버리는 그런 불편한 경험을 오래 하면서
자연히 그 쪽 분야에 대해서 읽을 노력을 하지 못하고
살았었는데 그것이 과연 옳바른 태도인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되는 계기가 있었고 그 이후로
초등학교 학생들이 읽는 과학에 관한 책들부터 찾아서
읽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다가 어제 도서관에 있는 아인슈타인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찾아서 만화부터 시작하여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만화라도 그 안에 들어있는 이론은 만만한 것이
아니었지요.
아이들에게 물어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이해하고
아이들도 대답하지 못하는 부분은 다시 조금 더 찾아보고
이렇게 하다보니 밤에 집에 돌아올 무렵에는 가느다란
실타래가 생기는 기분이었습니다.
마침 yahoo.com에서 검색해보니 pbs에서 아인슈타인에
대해 특집을 방영한 것의 내용이 자세히 올라와 있어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내용이 많아서 다 읽어보지 못하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정신이 맑아지는 순간 다시 들어가서
글을 읽게 됩니다.
이것은 제겐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 정말 신기하군요.
그런 사전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런 글을 읽는 것이
그저 글씨에 불과했을테고 머리아프다고 지레 겁먹고
말았을 것을
과학에 관심있고 영어책을 읽는 일에 부담이 덜 한 아이들이
있다면 이 시리즈를 읽어보라고 강력하게 권하고 싶습니다.

오래 전에 저자의 이름을 오해해서 구한 책이 한 권 있습니다.
아서 밀러라니,극작가인 그가 피카소와 아인슈타인에
대해 글을 쓸 정도로 공부를 했단 말인가,궁금해져서
(그는 제가 석사논문으로 택한 작품의 작가여서 마음속으로
관심이 있던 사람이어서 순간적으로 착각을 한 셈이데요
그 때 왜 저자의 약력을 읽어보지도 않고 그런 오해를
했는지 모를 일입니다.) 책을 구했으나
어찌 어찌 피카소에 관한 글은 따라 읽었지만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그가 당시 파리에 유행하고 있던
과학적인 사고에 관심을 갖고 그것이 작품활동에 어떻게
수렴되고 있었나에 대한 설명이 많아서 상당히 어려웠지요.
그러나 아인슈타인에 이르러서는 마치 외계어 같은
느낌이라 책을 반절 정도 읽고는 덮어버린 쓰라린
기억이 있는 책중의 하나이지요.

그런데 어제 만화책부터 시작하여 여러 권의 책을
단계적으로 읽어가면서 아인슈타인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다시 그 책을 읽으니 아직도 의문부호를 붙이고
그냥 넘어가야 하는 부분도 많았지만
즐겁게 이해하면서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역시 늘어서
참 신기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물리의 세계,이 책을 도서관에서
뒤적이다가 만났는데요 독일의 과학 저널리스트인
토마스 디칭어의 책입니다.
저처럼 정말 기본이 모라자는 사람들에겐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물리학의 세계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의 현상을 이해하는데 아주 기본이 되는 것이란 점
그것을 이론으로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예를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니 머리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제겐 부호나 마찬가지였던 말들이 이제는 조금씩 이해
가능한 세계가 된 날,얼마나 마음이 기쁘던지요.
이런 기쁨을 길게 누릴 수 있으려면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할 사람들이 필요하겠지요?
이공계 전공을 한 분들중에서 이렇게 저렇게 하면
더 이해하기 쉬우니 이런 방법을 써보라고
권하기도 하고 함께 공부하자고 도움을 줄 사람들의
메세지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어른,그것도 과학에 대해서 겁을 먹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과학실험과 동시에 이론적인 접근을 하는 그런
코스는 없나 엉뚱한 상상을 한 날,저처럼 그런 것에
갈증을 느끼고 시도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어딘가 분명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 날이기도 했는데요
마음속에 켜진 작은 등불하나가 소중한 날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