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패산으로 시작해서 자운봉을 거쳐 송추계곡으로 하산했다
날은 흐려도 사월의 훈풍은 바야흐로 초록물이 들기시작하는 나무들 사이를 지나와 상쾌하기만했다
한날 한시에 태어난 꽃들은 저마다 바람에 일렁이며
숲으로 분홍빛을 물들여가고
화르르 꽃들의 웃음처럼 싱그러운 산행객들의 미소가 좋은 하루..
하산길에 만나는 재밌는 풍경하나에 5시간 걸린 산행의 피로가 일시에 씻기는 느낌이었다
커다란 흰복술이 우리에 매딜려 지나는 우리를 바라보는 모습이란..
차라리 그건 개의 탈을 쓴 곰돌이가 분명했다
지나는 젊은이들 한마디..
어라..저거 곰이야 개야?
웃음을 참으며 내가 대답하길..
음..개의 탈을 쓴 곰이 분명해 틀림없어..ㅋㅋ
매달려 있는 자세하며 발 좀봐 ㅋㅋ
거의 서커스단의 곰돌이 수준이야..ㅎㅎ
수녀님도 지나는 길을 멈추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