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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샤르댕의 그림을 보다

| 조회수 : 1,447 | 추천수 : 38
작성일 : 2008-02-10 12:25:02


  일요일 오전이라고 쓰고 보니 사실은 오전이 다 지나고

벌써 열두시가 되어 가는군요.

어제 밤 너무 늦게 잔 바람에 늦게 일어나고

이제야 늦은 아침을 먹고 이렇게 하루가 늦어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늦게 잔 날 밤 일찍 일어나면

하루의 몸상태가 완전히 허물어져서 그것 또한

바람직한 일은 아니게 되니

한 손에 두가지 떡을 다 쥐고 살 수야 없느 노릇 아닌가

마음을 추스립니다.

오후 수업을 하러 나가기 전  

요즘 보고 있는 도록을 들추다가 만난 샤르댕의 그림이

궁금해서 몇 점 보고 나가고 싶어지네요.



미술사적인 분류로는 로코코 시대의 화가라고 되어있지만

보통의 로코코와는 다른 깊은 맛이 느껴지는 화가입니다.

정물화로 이렇게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니 하면서

처음 그의 작품을 만나고 놀라던 생각이 나네요.

그 이후 정물화에 맛을 들이게 되는 계기를 준 화가중의

한 명이 바로 샤르댕입니다.



제게 포장지를 뜯지도 않은 채로 이 도록을 빌려주신

분은 모르실 겁니다.그 한 권의 책으로 얼마나 기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요.

마침 메트로폴리탄에 접속을 해보니

그 곳에서 샤르댕 특별전을 한 기록이 나오고

그 당시의 그림중에서 여러 점을 소개해 놓고 있네요.




네덜란드가 황금기를 자랑하던 시기의 정물화들과는 다른

그런 맛이 느껴지는군요.

그 시기의 정물화는 순수 정물화라기보단 정물을 이용한

베니타스,즉 죽음을 생각하면서 살라는 일종의 교훈적인

성격이 있는 그림들이었지요.

그것에 반해서 샤르댕의 그림은 정물 그 자체가 주인이 되는

상당히 달라진 그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가 정물화만 그린 것은 아니지요.



이 작품에는 예술의 속성과 그것이 주는 보상이란 제목이

붙어 있네요.

제가 생각하는 예술이란 주로 수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지만 일상을 넘어서는 경험(그렇다고 일상이 늘

진부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을 주는 존재가 아닐까 싶어요.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 무슨 일이 있었는가 싶게

보통의 자리로 돌아가지만 그런 초월의 경험이

살아가는 일에서 주는 깊은 에너지가 있어서

그렇게 시간을 들여서 보고 듣고 읽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제 개인적인 경험이긴 하지만







차를 타는 저 여인을 보니 저도 커피 한 잔 마시고

이제는 일어나야지 싶네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혀니랑
    '08.2.10 1:25 PM

    학교 다닐 때 들은 이름이네요, 샤르뎅..음악듣기..그림보기가 조금은 취미가 되어 버려
    집에 오시는 분들은 제가 그림을 전공했는지 착각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완전히 눈으로만 눈팅감상..거실바닥에 던져 놓으면 아그들도 보고,,,삼성에서 나온 두꺼운
    화집은 울집에 온 지 벌써 이십년이 넘었고............좋은 그림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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