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니에 북스에서 발간하고 있는 번역 시리즈
그 중에서 집현전에서 구할 수 있는 책들은 차례로 구해서
읽고 있는 중인데요 며칠 전에는 카라바지오
그리고 어제는 마크 로스코를 읽었습니다.
사실 로스코에 대해선 후기의 대표작에 대해서만 알고 있을
뿐이지 화가의 전기적인 사실이나 초기에 어떤 작품활동을
했는지,변화의 실마리는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제대로 읽어볼 기회가 없었던 화가라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구했었지요.
그런데 중간에 이런 저런 읽을거리가 생기고
그럴 때마다 우선순위에서 밀려서 한동안 손대지 못하다가
드디어 어제 이상하게 마음에 끌려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성으로만 보면 어느 나라 사람인지 구별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기적인 사실을 읽다보니 러시아 출신이기도 하고
유대인이었군요.
그 곳에서 유대인 박해가 심하자
미국으로 미리 이주한 친척을 따라 옮겨왔습니다.
그런데 미국으로 이주해와서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그로 인해 경제적으로 상당한 곤란에
처하게 되더군요.
영어가 통하지 않아서 고생하던 중 특이할 정도로
빠른 언어습득으로 인해 나중에는 월반을 여러 차례 걸쳐서
하고 빨리 학업을 마치게 되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린 시절 미술에 대한 재능을 드러내거나 이것이 소명이라고
할 만한 경험이 없었으나 어느 날 누드 드로잉을 연습하는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된 로스코는 이것이야말로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란 것을 깨닫게 되는
장면을 읽었습니다.참 인상적이더군요.


초기에는 신화와 초현실주의에 경도된 로스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위의 작품은 안티고네란 제목의 그림을 위한 습작이네요.

그는 신화가 갖는 보편성에 주목하면서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신화와 더불어 그가 관심갖고 그렸던 소재가 바로
도시 풍경인데요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겐 도시 자체가
우리가 자연속에서 바라보는 풍경처럼 일상속에 존재하는
풍경이란 관점을 갖고 바라본 모양입니다.



안티고네의 습작이 완성되었을 때의 작품이 바로 이 것입니다.
그러니 습작단계와 실제로 완성된 작품의 차이는
상당하군요.



1940년 이전의 작품들을 찾아서 보고 있는 중인데요
제가 알고 있는 로스코와 얼마나 다른지 신기해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한 번에 휙 다 읽어버리기엔 너무 중요한 화가란 생각이
들어서 그의 변화단계를 조금씩 그림으로 추적하면서
읽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