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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 밀라에서 만난 가우디

| 조회수 : 1,946 | 추천수 : 67
작성일 : 2008-02-13 10:20:13


   오전의 구엘 공원,그리고 타피에스 미술관

맛있는 점심 이렇게 바르셀로나에서의 한나절이 지났습니다.

까사 밀라나 까사 바뜨요 둘 중에서 한군데를 골라서

가면 좋다고 가이드가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런데 까사 밀라는 아트 티켓에 들어가는 장소이지만

까사 바뜨요는 포함이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서로 고민하다가 시간도 모자라고 하니 까사 바뜨요는 그 앞에서

설명만 듣고 까사 밀라로 가기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까사 미아란 가구점이 있지요?

알고 보니 까사가 집,그러니 나의 집이란 뜻이라고 하네요.

스페인어 왕초보책을 보다가 아 그렇구나 하고 고개끄덕이던

때가 생각납니다.

이제는 여행이 끝났다고 책을 펼쳐보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그 때 익힌 말들이 가끔은 생각이 나는군요.

까사 바뜨요앞에는 이미 여행객들이 많이 와서

줄을 서기도 하고 이렇게 사진을 찍기도 하네요.

바르셀로나 곳곳에 있는 가우디의 건축물들

그래서 바르셀로나를 죽은 가우디가 먹여살린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저만 해도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두 권을 구해왔고

그것으로 만족을 못하는 아이들에겐 제가 갖고 있는

커다란 도판이 있는 책을 통해 가우디를 알리고 있으니

그 중에서 언젠가 그 때 본 인상으로 가우디를 기억하고

여행중에 가우디를 만나러 가고 싶은 아이들이 있겠지요?





아직도 사람이 살고 있는 공간,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문득 그들이

가우디의 건물에서 사는 일상,그리고 늘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보면서 느끼는 단상을 기록하지는 않을까?

그런 기록이 나와서 읽어보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네요.



가능한 한 곡선으로 선을 처리했다는 가우디

건물의 표면을 바라보는 일도 좋았지만

제겐 이 집의 가장 윗자리,하늘과 어울린 이 모습이

인상적으로 남아있습니다.

실력이 모자라서 이렇게 밖에 담지 못했지만

하늘을 배경으로 바라보던 순간의 기억은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 있지요.

집에 와서 찾아보고 있는 가우디에 관한 책에 보니

까사바트요가 가우디의 세속적인 (아마 사그다라 파밀리아가

성을 표현하는 것이란 의미에서 나머지 작업을 속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건축작업의 완성이란 표현을 했더군요.

그런데도 다시 까사 밀라의 작업을 수락한 것은

그것이 까사 밀라 가까이에 있는 공간인데다가 코너쪽에 있는

공간이라 그것을 살리는 작업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고요.

저는 건축적인 공간에 대한 것은 잘 모르니 이것이 무슨

소리인가 하고 따라 읽긴 했지만 혹시 다음에 그 곳에

다시 가 볼 기회가 있으면 그 글의 의미를 파악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건축가 가우디,그가 이룬 것들이 참 많지만 제게 매혹

그 자체였던 공간을 한 곳만 들라면

저는 까사 밀라의 옥상에서 본 이 이미지라고 꼽을 것 같습니다.

처음 도판에서 보았을 때부터 바로 이 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건물의 외관이 갖는 자연에의 유사성이랄지

내부에 사람이 사는 공간을 이렇게 만들 수 있다니 놀랍다던가

당시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남겨진 곳의 신기함이라던지

이런 것들은 놀랍긴 하지만 제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에

불과했다면 이상하게 이 옥상에서의 시간은

정지된 순간처럼 계속 머릿속에 남아있는 셈이니

무엇인가 다른 경험인 것은 분명하네요.










옥상에 모여 있는 사람들,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다만 가우디를 보겠다는 마음 하나로 몰려와서

이 곳 저 곳에 카메라를 들이대기도 하고

함께 온 남녀가 마음을 표현하는 공간이 되고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 개인의 작업이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이

과연 가우디 말고 또 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건축에 바쳐진 인생,그가 대학의 졸업작품을 냈을 때

교수들의 반응이 미쳤거나 천재이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당시의 건축과 교수들이 보기에도 평범하지 않은

작업이었다는 소리겠지요?






재미있는 현상중의 하나는

가기 전에는 어렵게 느껴지던 가우디 책의 영어가

그 공간을 보고 나서는 어라,이런 말이었네 하고

해독이 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사전 경험이 독해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즉각 나타나는

것이 참 신기하군 하면서 즐겁게 추체험을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다시 보고 있으니

다시 길을 떠나고 싶은 열망이 새록새록 생겨납니다.

불가능해서 더 아름다운 열망이라고 해야 할까요?

지금 떠날 수 없지만 그래도 가고 싶다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효리
    '08.2.22 6:49 PM

    대학생활때 참 좋아하고 존경스러웠던 작가 중에 하나였는데..
    직접 보시고 요셨네요..
    넘넘 부러워요ㅠㅠ
    저도 언젠간 꼭 가볼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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