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군불 쬐실래요?
방금 가마솥에서 퍼낸 구~~수한 콩입니다.
메주 콩은 식기 전에 바로 찧어야 잘 찧어집니다.
식으면 절구질 하기가 너무 힘들거든요~
절구질 하는 남편을 보고 우리 어머님 걱정하십니다.
"쟈~ 팔 빠질까 걱정이다~."
마라톤 한다고 있는 잔소리 없는 잔소리 했었는데
그게 힘이 되었는지 이 힘든 절구질을 참 잘합니다.
저는 옆에서 꽁알 꽁알 잔소리 하는게 전부입니다. ^^;;;
쿵~~쿵~~
작년엔 400번도 찧었다는데..
올해는 절구공이 크고 무거워서 150번 에서 200번 만 찧으면 된다네요.
메주콩은 힘껏 찧으면 콩이 절구 밖으로 튀어 나가서 살살 달래가며 찧어야 한답니다.
허걱~ 400번은 뭐고 200번은 뭐랍니까?
어느 정도 잘 찧어 진거 같아요.
요럴때 옆에서 집어 먹으면 구수하니 맛있어요.
다라이에 퍼서 메주 말릴 하우스로 들고 갑니다.
무게가 장난이 아니라지요.
원래는 제가 메주틀에 찧은 콩을 꾹꾹 눌러 담았는데
마지막에 사진 찍는다고 어머님보고 해 달라 했어요.
올핸 더 잘 마르도록 메주 크기를 작게 해서 꾹~~발로 눌러 줍니다.
귀찮으면 손으로 꾹 누르기도 했구요.
다라이에 손잡이를 기대고 꾸욱 눌러주면 메주가 빠집니다.
요술주걱으로 살짜기 떼어내고
다시 모양을 톡 톡 만들어 줍니다.
우리 어머님 전공이지요~
이렇게 말이죠.
볏짚을 깔고 하나 하나 올려둡니다.
햇빛 받으며 잘 말라주기를 바라며...
미니 메주들 올해도 어김없이 만들었습니다.
참 옴팡지지요?
커다란 메주 옆에 낑겨 나란히 누워 있어요.
아...일이 너무 많아요~
어깨도 아프고 힘들어요.
우리 어머님 무슨 힘으로 암말씀 안하시고 일하시는지 정말 존경합니다.
구경하세요~
대롱 대롱 마르길 기다리는 메주 가족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