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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메주 만드는 날

| 조회수 : 1,357 | 추천수 : 7
작성일 : 2007-11-12 06:37:50



따뜻한 군불 쬐실래요?



방금 가마솥에서 퍼낸 구~~수한 콩입니다.



메주 콩은 식기 전에 바로 찧어야 잘 찧어집니다.
식으면 절구질 하기가 너무 힘들거든요~



절구질 하는 남편을 보고 우리 어머님 걱정하십니다.
"쟈~ 팔 빠질까 걱정이다~."

마라톤 한다고 있는 잔소리 없는 잔소리 했었는데
그게 힘이 되었는지 이 힘든 절구질을 참 잘합니다.

저는 옆에서 꽁알 꽁알 잔소리 하는게 전부입니다. ^^;;;



쿵~~쿵~~
작년엔  400번도 찧었다는데..



올해는 절구공이 크고 무거워서 150번 에서 200번 만 찧으면 된다네요.

메주콩은 힘껏 찧으면 콩이 절구 밖으로 튀어 나가서 살살 달래가며 찧어야 한답니다.


허걱~ 400번은 뭐고 200번은 뭐랍니까?



어느 정도 잘 찧어 진거 같아요.

요럴때 옆에서 집어 먹으면 구수하니 맛있어요.



다라이에 퍼서 메주 말릴 하우스로 들고 갑니다.
무게가 장난이 아니라지요.



원래는 제가 메주틀에 찧은 콩을 꾹꾹 눌러 담았는데
마지막에 사진 찍는다고 어머님보고 해 달라 했어요.



올핸 더 잘 마르도록 메주 크기를  작게 해서 꾹~~발로 눌러 줍니다.
귀찮으면 손으로 꾹 누르기도 했구요.



다라이에 손잡이를 기대고 꾸욱 눌러주면 메주가 빠집니다.



요술주걱으로 살짜기 떼어내고



다시 모양을 톡 톡 만들어 줍니다.

우리 어머님 전공이지요~



이렇게 말이죠.



볏짚을 깔고 하나 하나 올려둡니다.
햇빛 받으며 잘 말라주기를 바라며...



미니 메주들 올해도 어김없이 만들었습니다.



참 옴팡지지요?



커다란 메주 옆에 낑겨 나란히 누워 있어요.



아...일이 너무 많아요~
어깨도 아프고 힘들어요.

우리 어머님 무슨 힘으로 암말씀 안하시고 일하시는지 정말 존경합니다.



구경하세요~



대롱 대롱 마르길 기다리는 메주 가족들 입니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니나
    '07.11.12 9:05 AM

    메주도 메주지만, 저 어머님의 손이 참...
    경빈님 청국장 잘먹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2. 변인주
    '07.11.12 11:15 AM

    아, 저리 일을 많이 하시는구만요.

    내 이 생에서 게을렀노라고
    다음생엔 소로 태어나야 헌다면
    어쩐다냐

    갑자기, 부지런한 경빈마마 보고 겁이나 정신이 버쩍듭니다

  • 3. 해든곳
    '07.11.12 2:32 PM

    경빈맘은 일해서 힘들다 하시는데 메주를 보는 저는 마음이 푸근합니다.
    가을이 허리가 휘어지는 계절이지요.
    그래도 김장 하고나니 걱정이 덜합니다.

  • 4. 안양댁..^^..
    '07.11.12 7:18 PM

    어머니 손을 두손 으로 감싸 드림니다.항상 건강 하세요.

  • 5. 솔잎
    '07.11.13 5:57 PM

    메주 만드시는 걸 보고 있자니 옛날 생각이 납니다.저 어릴적에도 엄마가 항상 이맘때쯤 실한콩을 사서 메주를 만드셨는데...콩삶을때 옆에 앉아서 삶은 콩 주워먹던 생각이 납니다.엄마한테 전화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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