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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진이와 함께한 가을 나들이

| 조회수 : 1,891 | 추천수 : 38
작성일 : 2007-11-01 21:00:11

지난 시월 중순,  진이가 학교 안가는 토요일.
진이와 단 둘이 데이트를 했습니다.

광화문에 있는 정보통신부 전시관에서 유비쿼터스에 관한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같이 갔지요.



첫 인상이, 사이버틱한 인테리어가 마치 미래의 세상에 와 있는 느낌입니다.

일찍 도착해서인지 사람이 별로 없기에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예쁘지요? ^^



"진이야 여기 쳐다봐~"



"저~기서도 한 장 찍자"



"아빠, 이제 그만 찍어"
"아니여, 여기 온 것도 기념인데 더 찍자"



"그만 찍으라니깐..."
"응~ 한장 만 더...."
찰칵~



"에잉 몰라~! 찍던지 말던지~!"
"응~ 그래 아라써 아라써~"



그래도 아빠랑도 한 장 찍어야쥐~?
김치이~~


전시회는 약 30분 정도 도우미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둘러 보았습니다.
다가올 미래의 세계, 유비쿼터스에 대한 부푼 기대를 안고 전시회장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리운(?) 명동으로 향했습니다.

거의 10여년 만에 명동 나들이인듯 합니다.



"아빠, 사람들 많은데서 찍으면 창피해..."


명동은,
저에게 참으로 특별한 곳 입니다.



"아이~ 차암~~!"


인생의 황금기(?)를 이곳 명동에서 보냈었지요.

군대 제대하고나서 직장도 얻기 전에 곧바로 황여사와 결혼했었는데,
1년간의 백수 생활 후 얻은 첫 직장이 바로 이곳 명동에 있었습니다.



바로 저 빌딩 가장 높은곳 오른쪽 끝 창 바로 너머에 저의 책상이 있었지요.
그곳은 명동 성당과 그 옆의 계성여고가 한 눈에 보이는 아주 전망 좋은 곳 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30대의 청춘, 10년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10년동안 명동 한 복판을 드나들었지만,
사실 명동에 대하여 아는 바는 별로 없습니다.
아침 일찍 출근하면 퇴근 할 때까지 내려 올 일이 없었고,
퇴근해서도 곧바로 집으로 가곤 했으니 명동 구석구석까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

명동을 떠난지 10년,
주변은 많이 변했더군요.
그래도 뒷문 바로 앞에 있던 단골 미용실은 여전히 간판이 걸려있어 반가웠습니다.



그 옆에 있는 명동칼국수에 들렸습니다.
예전의 그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한 그릇 뚝딱~ 했지요. ^^



"아빠, 다리 아포~"
"응~ 그래, 그만 집에 가자...."


같은 건물 같은 거리건만, 웬지 낮선 이방인이 된 느낌을 받으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아마도 10년의 세월 탓이겠지요.




강두선 (hellods7)

82cook에 거의 접속하지 않습니다. 혹, 연락은 이메일로...... hellods7@naver.com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윤아맘
    '07.11.1 10:16 PM

    딸과의 데이트 멎져 보입니다 우리딸과 외출한게 언제인지 ..... 서울 가고 싶내요 명동 칼국수도 한그릇 먹고싶고 가을에 좋은추억 만드시고 계시내요

  • 2. 버섯댁
    '07.11.2 11:43 AM

    아우.. 명동칼국수.. 저도 그립네요. 부녀지간의 다정한 모습. 보기좋습니다!!!

  • 3. 딸셋맘
    '07.11.2 5:24 PM

    진이가 참 예쁘네요. 안경도 아빠랑 세트로 끼고.. ㅎㅎ
    다정한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저도 울 딸들과 나들이 하고 후기 올려봐야 겠네요... 언제쯤일런가.. ㅎㅎ

  • 4. morning
    '07.11.2 8:33 PM

    멋진 아빠십니다.

  • 5. 피글렛
    '07.11.2 10:01 PM

    이쁜 따님 두셔서 참 행복하시겠어요.
    아빠랑 닮은 꼴~

  • 6. 머루
    '07.11.3 8:59 AM

    저두 10여년 전에 명동칼국수 다녔는데 아직도 있나보네요.

  • 7. amenti
    '07.11.3 11:55 AM

    진이가 피부도 뽀얗고, 다리도 길고 이쁘네요. 여사님이 짧은 치마 입혀놓으시곤, 매우 흐뭇해하실듯.

    예전 직장 근처다니면, 참 기분이 묘하죠. 알것 같아요.
    특정한 기억이 떠오른다기 보다 그냥 기분이 묘해지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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