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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마음을 움직인 문장

| 조회수 : 1,085 | 추천수 : 19
작성일 : 2007-10-31 13:27:00


  어제 밤 고등학생과 하는 수업에서 질문하러 온 아이의

글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이 있어서 잠깐 하고

메모를 한 구절이 있습니다.

혼자 읽기 아깝고,한 번 읽고 말기가 아까운 구절이라서요.

오늘 오전 수업시간에도 꺼내서 함께 한 번 읽은 구절이기도

하답니다.

writing is like driving at night in the fogwith your headlight on.

you can only see a little bit ahead of you,but you can make the whole journey that way.

you start from nothing and learn as you go.

as you write something on paper , you discover what you think , what you know.

you can expect many surprises of insight that come only when you write and rewrite,trying to get closer to what you want to say.

you encounter unusual ideas, unexpected thoughts and

a new world is opened each time.

in short,writing is a way of exploring and discovering.

글을 쓴다는 것은 헤드라이트를 켠 채 밤에 안개속에서

운전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당신은 바로 당신 앞에 있는 것만을 조금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당신은 그런 식으로 해서 전체 여행을 할 수 있다.

당신은 무에서 여행을 시작하지만 여행을 해나가면서

배운다.

그렇게 하듯이 당신이 글을 쓰면서 당신은 당신이 무엇을

생각하는지,무엇을 알고 있는지를 발견하게 된다.

당신이 쓰고 다시 쓰고 하는 과정을 거칠 때라야만

오는 통찰력이 주는 많은 놀라움을 기대할 수 있고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당신은 글을 쓰는 과정에서 특이한 생각들,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깊은 생각과 만나게 되고

신세계가 매번 당신앞에 열리게 된다.

간단히 말하면,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탐구하고 발견하는

하나의 방식인 것이다.

이 문장을 적어온 밤,82cook의 라일락님이 쪽지를

보내주셨더군요.

바쁜 와중에도 글을 통해 나누어주는 것을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있다고요.

그래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랑 나눈다는 마음이 앞서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고

사실은 그런 것도 있지만

하루를 정리하는 의미,그것이 내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를

알아가는 과정인데 그 과정을 함께 즐기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 또한 즐겁구나 하고요.

하루를 보내는 과정에서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들이

그냥 스러지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날 읽은 책 이야기,혹은 보고 온 전시,혹은 공연,영화

이런 것들을 메모하다 보면 나중에 다시 보면서

아,그 때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았네 하고 놀라운

기분으로 그 때를 회상하기도 하고

다시 에너지를 얻기도 하지요.



오전 수업 마치고 집에 들어와서

베토벤의 첼로와 비올라 이중주 곡을 조금 크게 틀어놓고

그림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은 오늘 초현실주의 강의 내용을 정리하고 싶었는데

아침에 읽은 글이 마음속에 남아서 적다가 보니

어제 본 전시중에서 예성화랑의 그림과 조각을 다시

찾아보고 싶어집니다.

세자르 발다치니,그의 크리스탈 조각이 인상적이었는데

그것은 찾을 수 없네요.



처음 보는 이름이 있길래 물어보니 에밀리오 그레코라는

조각가의 작품인데 조각을 하기 전 늘 스케치를 남긴다고

하더군요.

여인상 스케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찾아보니 스케치는 없고 조각은 나오는군요.



전시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그림은 역시 호앙 미로였습니다.

이번에 바르셀로나에 가면 그의 조각도 볼 수 있을 것같아

기대하고 있는 화가이기도 하지요.



이 작품은 마드리드 어딘가에 있는 모양이네요.




지난 금요일 이후 비올라와 함께 하는 하루 하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우연한 만남이 앞으로의 인생에서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에서 사는 일에서의

우연은 참 강한 인연이 되는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음악을 듣습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07.10.31 11:15 PM

    역시 화가 시군요,,*^^*
    우리 둘째가 6살인데 그림 그리는것을 좋아 한답니다.
    저의 아버지처럼...ㅎㅎ

  • 2. intotheself
    '07.11.1 12:04 AM

    카루소님


    즐거운 오해였습니다.

    저는 화가가 아니고,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랍니다.

    화가라,공연히 설레는 오해속에서 즐거워 하고 있어요

  • 3. 이천사 맘
    '07.11.1 9:32 AM

    늘 좋은 그림과 글을 감상하며 저도 많은 상상을합니다
    영어선생님이신가 ? 미술평론을 하시다 가끔 큐레이터일을 하시나?

    어쨓든 늘 감사합니다

  • 4. intotheself
    '07.11.4 12:04 AM

    이천사 맘님

    본업은 영어선생이고요

    미술은 제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오랜 세월 그림을 보고

    그림에 관한 책을 더불어 읽고 있는 중이랍니다.

    올 해 처음으로 외부 강의를 듣고 나서

    그 날 들은 내용을 정리할 겸 그 강의를 못 들은 사람들과도 내용을 함께 나눌 겸

    글로 쓰는 것인데요

    미술평론에 큐레이터까지,그저 놀라운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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