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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다시 찾은 시골마을~

| 조회수 : 2,148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7-10-31 14:01:23

시골.JPG


 일년에 한두 번씩 찾아가는 처가 마을~


고속국도의 휴게소 잔디밭에서 싸온 김밥을 펼쳐놓고 더운 시래기국에 점심을 먹습니다^^


 


시골_(3).JPG


 으례 있으려니 하면서 지나쳤던 준공기념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여다보니 김용택 시인의 글인지라 음미를 하며 읽었습니다.


 


       희망의 새 길을 가리라


 


     꽃이 핀다


    꽃이 진다


    한반도 복판을 달린다


    푸른 산맥들이 숨차게 달려오고


    들판을 질러가던 강물이


    산굽이 돌며 출렁인다


 


    해가 뜨고


    해가 진다


     달리는 차창에 그리운 얼굴이 별처럼 박힌다


    오 정다워라


     고향마을 언덕에 느티나무야


    환한 달이 뜨던 동산아


    산 넘어 저녁이 오고


    강을 건너 아침이 온다


 


    반도복판 새 세상을 달리며 보아라


    하늘 아래 길들은 모두 그대 뒤를 따르고


    이 세상 길이란 길들은 모두     


    그대 앞에 펼쳐지나니


    이제 여기 덕유의 푸른 산자락 아래


    가쁜 숨길 고르고


    그리운 얼굴을 찾아 달려가리라


    희망의 새 땅을 찾아 달려가리라. 


 


시골_(5).JPG


 산속 깊은 휴게소인지라 이미 단풍은 붉게 물들고


 


시골_(14).JPG


 전시 판매대의  예쁜 분재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시골_(8).JPG


 우연히 지나칠뻔한 이 꽃나무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시골_(12).JPG


 노오란색과 가지색의 두 그루에 심겨져 활짝 입을 벌리고 핀 저 꽃의 이름 말입니다~


외래종일텐데 아시는 분 손들어 말씀해 주셔요.


 


시골_(19).JPG


 이윽고 도착한 마을 어귀엔 감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시골_(20).JPG


 


STA66994.JPG


 집집마다 감나무 없는 집이 없군요^^*


 


STA66980.JPG


 


시골_(46).JPG


 


 


시골_(47).JPG


 우와~


저 걸 다 어케 따나.....


 


시골_(48).JPG


 저수지 주변 둥글레도 이미 퇴색된 지 오래고


 


시골_(59).JPG


 이른 아침 동네 한 바퀴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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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십 년은 좋이 됐을 감나무의 밑둥은 속이 텅 비어있고 온몸은 시멘트로 깁스를 했네요~ 


 


STA67020.JPG


 그러니 비료도 못 얻어먹고 한 해를 지냈으니...


볼 품은 없지만 열매 꼬락서니 좀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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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닐 하우스를 들여다보니 아직도 털지 않은 콩대가 주인의 손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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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추수가 끝난 지 오랜 논엔 파랗게 벼 이삭이 또 다시 솟아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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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부터 분주한 이 아자씨는 추수한 감을 출하하려고 생산자인 자신의 이름을 쓰기에


여념이 없는데 바쁘다며 카메라를 들고 섰는 까메오에게 대신 써줄 것을 부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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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겨운 대문앞엔 사라지고 없는 줄 알았던 낡은 탈곡기가...


 


STA66976.JPG


 또 감 따러 갑니다~


여기 대숲길은 언제나 보아도 소담하고 예쁜데, 수레를 끌고가는 까메오에겐


별로 사랑스러워보이지 않으니 환경이 사람을 이렇게까지 바꿔버리는지 안타깝습니다.


 


시골_(24).JPG


 


 


시골_(35).JPG


 


시골_(41).JPG


 


시골_(63).JPG


 길섶엔 아무렇게나 피어난 야생화지만 그 아름다움과 향기는


어느 것과도 비길 수가 없군요~.~


 


시골_(64).JPG


 이 갈아놓은 밭엔 또 무엇을 심으려는지..


도시인의 눈엔 벌써 힘들어만 보입니다~


 


시골_(65).JPG


 잘 정돈된 논밭 뒤로 파란 소나무 숲은 예전의 모습 그대로 그 청청함을 유지한 채로...  


 


시골_(18)[1].JPG


 올 겨울 양식으로 김장 배추가 무성하게 자라는데


이젠 노인분들만 계시니 땅이 아무리 많아도 더 부칠 기력이 없으신 모양입니다.. 


 


STA67031.JPG


 큰 도움은 드리지 못 했어도 나름대로 열심히 일한 며칠간의 나들이~


해마다 가을빛은 모두를 부르는데


농촌에서야 눈돌릴 여유 조차 없으니 가엾으신 분들입니다.


 


오래토록 더 많이 도울 수만 있으면 좋으련만 얼마나 더 도울 수 있을런지...


 


길가에 널려있는 나락 만큼 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셔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EunYoung
    '07.10.31 4:24 PM

    언제봐도 정겨운 고향 풍경입니다.
    엄마 보러 가고 싶어요.....

  • 2. 라벤다
    '07.10.31 6:26 PM

    손 들었습니다.
    엔젤 트럼펫이네요.

    저희집에도 지금 꽃몽오리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곷이 흡사 나팔같다 해서 엔젤 트럼펫...

    보라색 구절초가 더 이쁩니다...구경 잘 했어요

  • 3. 하늘
    '07.10.31 8:24 PM

    멋진 풍경 구경 잘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면 좋을 듯한 곳이네요.

  • 4. 밤과꿈
    '07.11.1 9:12 AM

    아항~엔젤 트럼펫! 고맙습니다^^

    시골이란 곳이 정취있고 근사해 보여도 젖먹던 힘까지
    모두 쏟아내는 곳이고 보면 그리 만만하지 않은 곳이지요~

    아직도 어깨쭉지가 아프네요...

    멋진 하루 되셔요~

  • 5. 변인주
    '07.11.1 11:32 AM

    구경 잘 했어요

  • 6. 시골아낙
    '07.11.1 11:52 AM

    밤과꿈님..
    그렇네요.
    제가 잡고 싶은것들이 여기 다 있네요.
    어떨땐 길가의 이름모를 풀꽃을 담아보고 싶어도
    경운기위나 트럭을 타고..
    그리고는 마음이 바빠서..

    이방인의 눈에는 저리도 이쁜것들이
    이제 찬찬히 들여다보니 고향은 정겨움입니다.

    백년지객을 많이도 부려 먹었습니다.^^*
    그래도 어르신들 차암 많이 고마워 하셨을것 같습니다.
    우리 동네만 보아도 아들은 와서 도와주어도 사위는 잘 없었네요.
    시골아낙으로서 고마운 마음 가득합니다.

  • 7. miru
    '07.11.1 1:21 PM

    너무도 정겨운 가을 풍경이네요~
    삶에 메여 떠나지 못하는 이 여인네에게
    큰 양식을 주셨습니다~^^

  • 8. 함흥차사
    '07.11.1 5:49 PM

    우연히 지나칠뻔한 이 꽃나무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천사의 나팔꽃입니다.
    그향은 저녁 6시 전후에 피우고 새벽 6시에 향이 사라집니다. 집안에 하나씩 두고 보심
    꽃은 자주 핍니다만 햇빛을 너무 좋아합니다

  • 9. 서향
    '07.11.2 11:34 AM

    위의 주황색꽃은 엔젤 트럼펫.
    아래의 보라색 꽃은 다투라.

    로 알고 있습니다. ^^
    요즘 제가 다투라 씨앗을 여기저기서 얻고있는 중이라서요.

  • 10. 양파링
    '07.11.2 11:54 AM

    고향을 떠나온지가 벌써 10년이 넘어가는데..
    항상 가슴깊이 그리워만 하고있던 제고향을 보는듯해서
    눈물나려 합니다...

  • 11. 은하수
    '07.11.3 9:55 PM

    가을을 맘껏 느끼고 갑니다..감기조심하세요..

  • 12. 녹차잎
    '07.12.3 4:09 AM

    울 아버지 감따라 말씀하시더니만 감 다따니 곧 돌아가셨어요. 아버지 자식들이 못나 얼마나 속을 끓이시고 속병이 나셨나요. 훌륭한 아버지였어요. 가실때까지 자식들 귀찮게 안하시고 가신 분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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