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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메르-매혹의 비밀을 풀다

| 조회수 : 1,678 | 추천수 : 76
작성일 : 2007-04-27 23:58:11


   어제 목요일 수업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헌책방 집현전에 잠깐 들렀습니다.

혹시 새로 나온 책중에서 보고 싶은 것이 있을까 싶어서요.

철학 아카데미의 조광제선생이 쓴 미술속,발기하는 사물들이란

자뭇 도발적인 제목의 미술과 철학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책이 한 권 나왔고

다른 때라면 아마 손이 가지 않았을 책이지만

중세미술에 관한 강의를 들은 뒤끝이라 그런지

저절로 손이 간 중세의 지식과 상징이란 책

그리고 오래 전에 나왔으나 이상하게 볼 기회가 없었던

베르메르 -매혹의 비밀을 풀다

이렇게 세 권을 구했습니다.

우선 읽은 것은 역시 베르메르였는데요

일본인 저자 두 명이서 쓴 이 책에서

제가 모르던 베르메르,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제대로 알 수 없었던 혹은 잘 못 알고 있었던

베르메르와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초기작,그래서 사실은 미술사 책에서 별로 보기

어려운 작품도 만나게 되었는데요

마르타와 마리아와 함께 있는 예수를 그린 그림입니다.

베르메르작품이란 말을 듣지 않으면 과연 그런가

의아하게 생각할 만한 화풍이지만 이런 단계를 거쳐서

자신의 작품경향을 이루어나가는 것이겠지요?



미술사 책속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작품만 보는 것과

한 작가를 전체적으로 조명한 책을 보는 것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떤 시대,어떤 나라에서 그리고 어떤 가정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누굴 만나서 영향을 받았나,그런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자신만의 길을 찾아나가는가,언제 좌절하고

언제 다시 일어서서 자신만의 색,혹은 자신만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가는가,혹은 자신만의 선을 확보해나가는가

그런 과정의 설명이 한 인간,한 예술가와 만나는 귀한

시간이 되고 거기에 비추어서 제 인생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는 점에서요.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베르메르는 이 노란색 옷을

아주 좋아한 모양입니다.

옷자체라기보다는 그 옷을 입은 모델을 표현하는 것이

그림상에서 좋은 효과를 주었는지도 모르지요.

아무튼 여러 명의 모델이 입고 그의 그림에 등장해서

신기했습니다.

방안에 빛을 받아들이는 창문이 보이지 않는 그림인데도

빛과 어둠의 대조를 통해서 자꾸 화면을 보게 만드는 그림이네요.








베르메르의 그림에 등장하는 모델들이 악기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 압도적으로 많군요.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놀이중에서 역시

악기만한 것이 없었을까요?




이 그림은 도판이 좋은 상태로 보면 느낌이 훨씬 좋은데

이번 것은 제 느낌을 잘 살리진 못하는군요.

그래도 같은 옷을 입은 모델의 다양한 그림을 찾아서 보는

중입니다.




중세 미술에 관한 책을 사면서 생각을 했습니다.

새로운 강의 ,전문가의 강의를 듣는다는 것이

이렇게 큰 차이를 주는 것인가 하고요.

언젠가 보람이가 말을 하더군요.

엄마,우리 학교에도 아줌마 대학원생들이 많은데

모여서 영어로 이야기하더라,그래서 엄마 생각이 났어

엄마도 더 공부하고 싶지?

그렇긴 한데 학교로 다시 가게 될 것 같진 않고

엄마가 화요일날 강의 들으러 가듯이 그렇게 찾아서

좋은 강의 듣고 더 하고 싶은 공부를 찬찬히 해보고 싶다고

했지요.

한 주 강의를 듣기 위해서 준비하고

새롭게 알게 된 것을 조금 더 찾아보고

평소라면 전혀 관심이 없었을 주제에 대해서 책에 손이 가고

그런 변화를 통해서 막혀있는 부분을 열어가는 재미

그것이 새롭게 만난 강의를 통한 변화입니다.

남이 열어놓은 강좌에 참석하는 것

거기에서 한 단계 더 나가서 내가 하고 싶은 공부의 커리를 짜서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서 강사를 초빙하여

읽고 싶지만 어려워서 감히 못 읽었던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외부강의를 듣고 나서 새롭게 한

생각이지요.





어제 책에서 본 도판상으로는 가장 인상적이어서

정말 제대로 볼 수 있길 기대하는 작품입니다.

베르메르가 한 번에 다 미술관에 오는 날을 꿈꾸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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