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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 쓴 성서.고딕 성당과 다시 만난 날

| 조회수 : 2,037 | 추천수 : 36
작성일 : 2007-04-26 01:00:42


  화요일입니다.

강의를 들으러가는 날인데 보람이가 시험이라고

요즘 버스비를 아낀다고 신청한 기차정기권을 오늘 하루

포기하고 버스타고 학교에 가겠다고 하길래

함께 나서다 보니 조금 늦어져서 결국 세종문화회관에서

급하게 택시를 타고 성곡미술관까지 갔으나 역시

지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강의 시작의 머릿말을 놓치고 말았지만

뒷자리에 앉아서 일단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숨을 고르고

슬라이드를 바라보니 필사본 책들의 여러가지 유형을

보여주고 있네요.

이번 화요일 강의의 하일라이트는 제게 있어선

현장감있는 도판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는 점과

상식적으로 알고 있던 지식의 여러 부분이 무너지고

새로운 공기를 수혈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오늘도 로마네스크와 고딕양식에 대해서 흔히 이야기되는 것

이상을 알게 된 것이 가장 소득이 큰 날이었습니다.

노트르담 하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성당이 바로

파리의 노트르담이지요,.

그러나 노트르담은 파리의 성당에만 한정된 이름이 아니라

성모 마리아에게 헌정한 교회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미엥에도 노트르담이 사르뜨르에도 노트르담이

있는 셈이지요.

성당이 어떤 때는 교회가 이렇게 무분별하게 쓰이는 것같아도

성당은 주교좌가 있는 곳이고 교회는 그것보다 소규모의

건물을 나타내는 명칭이라고도 합니다.

고딕성당에는 장미창과 첨두아치가 있다고 그렇게

모범답안처럼 알고 있던 것이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니란

것을 오늘 여러 유형의 교회와 성당의 도면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 날이었습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에도 장미창이 있더군요.

다만 빛을 얼마나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빛을 더 받아들이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려고 했는가에 따라서 고딕인가

아닌가를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로마네스크에서 고딕으로 가는 중간기에

건축가들이 노력한 흔적을 보여주는 성당과

이미 완숙기에 들어선 성당의 대조를 통해서

한 양식의 초기와 절정기,완숙기를 넘어서 노숙해지는 시기

그리고 그것이 다른 양식에 자리를 넘겨주게 되는 시기의

건축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수요일에 이어서 쓰고 있습니다.

집에 와서 생 드니라고 검색을 해보니 도전 골든벨에서

나온 문제가 튀어나오네요.


47번 ☞분야 : 예술 ☞난이도★★★★☆
12세기 파리를 중심으로 일어난 이 미술 양식은 로마네스크 양식과 더불어 유럽 중세미술을 대표하는 것입니다. 건축양식에 주로 나타나는 이 형식은 뾰족한 아치와 화려한 색채의 스테인드글라스가 특징입니다. 이 양식을 이용한 대표적인 건물은 생드니 수도원, 샤르트르 대성당, 아미앵 대성당 등입니다. 어떤 양식일까요?
▶정답 고딕(Gothic)양식





최초의 고딕양식건물이라고 하는 이 건축물의 내부를

보면 빛의 건축물을 만들겠다고 한 쉬제르 수도원장의 의도가

어떻게 구현되었나를 알 수 있을텐데 잘 찾기 어렵네요.

그래도 화요일 강의 덕분에 서양문화의 역사 중세,르네상스

편을 다시 꺼내서 처음 읽을 때는 무슨 말인지 몰라서 애먹었던

건축물의 구조에 대한 설명을 읽었습니다,그것도 상당히

즐겁게,

그래서 복습은 역시 힘이 세다는 것을 다시 느낀 날이기도 했지요.

로마네스크 양식은 각 지역의 수도사들이 자신들이 사는

공간으로서 성채의 의미를 띤 건물을 지은 것이라면

고딕 양식은 도시사람들에게 알맞는 예배공간이자

공동체,극장,모임장소등의 다양한 역할을 한 공간이기도하고

귀족들을 제치고 떠오르던 상공계층사람들이 자신들의

위세를 보여주고 싶어서 경쟁한 공간이기도 하다란 설명이

귀에 잘 들어오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고딕양식의 건축물이 세워지자 여기저기서 건설붐이 일었다고

하더군요, 일종의 경쟁이었겠지요?







빛이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과해서 들어오는 그 자리에서

사람들이 느꼈을 환희를 생각해봅니다.

빛이 신성으로 간주되던 시절,충만한 신앙이

현실의 어려움을 잊게 하는 힘이 되었을까요?

그래도 그 공간을 나와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상의 남루함을 치유하는 힘과 일상의 고통이 잡아당겨서

자신들의 어려움을 드러낼 때의 힘든 점 사이의 균형감을

갖고 살아가는 일의 그 사이 어디에서 흔들리면서

살아갔을까요? 그들은

문득 중세시대에 건축 현장에서 일하던 사람의 시각으로

쓰여진 소설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디테일이 살아서 읽는 이를 뒤흔드는 그런 소설을..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다세상
    '07.4.26 1:17 AM

    성당가서 회계하고 싶어지네요

  • 2. 민맘
    '07.4.26 9:48 AM

    예쁜사진이랑 천주교인이면서도 잘 알지못하는것들을 알려주셔사 감사합니다~~~

  • 3. 푸름
    '07.4.26 6:26 PM

    아~~~!
    셀프님.... 그런 소설있어요!
    예전에 ( ㅠㅠ 한 10년전?) 읽었던 책인데 중세의 성당건축가가 주인공이었죠.
    당시는 성당의 둥근 돔형 천장을 만드는것을 처음시도했던 시기여서 주인공이 유럽의 여러 성당을
    다니며 고민하는... 것이 주제였던 책이었어요... 근데 문제는 제목을 잊었다는것.
    가끔 생각이 나는 책인데 ....
    저도 제목을 알고싶네요.-.-;;; 아시는 분 계신가요???

  • 4. serena
    '07.5.21 2:53 AM

    중세시대 건축가는 아니지만, 로마네스크-고딕배울 때 영화 '장미의 이름' 봤어요. 중세 분위기 물씬~ 성당 건축 잘 나와있어요. 위 사진같은 팀파늄의 부조도 자세히 나와요. 혹시 도움 되실까 하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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