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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리움미술관에서 만난 현대미술

| 조회수 : 1,945 | 추천수 : 45
작성일 : 2007-04-15 03:46:58


  
금요일 반룬의 예술사 이야기 읽으러 나갈 때만 해도

몸이 별로 좋지 않아서 중간에 집에 들어왔다가

저녁의 리골레토 공연을 보러 가야겠다 하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수업을 하다보니 서서히 몸상태가 회복이 되고

점심먹고 핫초코까지 마시고 나니

언제 아팠던가 싶게 몸이 쌩쌩하게 살아납니다.

성대후문쪽으로 꽃구경가자는 말에 함께 가려고 나선길

바람이 심상치 않아서 다음으로 미루고

원래 계획대로 켈리님이랑 둘이서

리움미술관으로 갔지요.

서로 보려는 전시가 달라서 따로 따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고미술 상설전은 보았으나 아직

현대 한국,외국 미술을 못 본 상태라서

상설전을 보러 갔지요.

무슨 작품을 만날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들어선 공간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났습니다.

특히 컨템포러리 작품들은 처음 보는 작품이 많아서

신선한 자극이 되었지요.

요즘은 기억을 믿기 어려워서 다시 보고 싶은 화가들의

이름을 잔뜩 적어왔습니다.



독일 사진작가 ANDREAS GURSKY의 99CENT란 제목의

사진입니다.

소비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두 점의

사진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지요.




집에 와서 더 찾아보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의 제목이 라인강이네요.

마침 오늘 최정동 로마제국을 가다란 책을 읽으면서

신선하게 접근한 저자의 방식에 놀라워하면서

여행가고 싶다는 바람이 불고 있는 중인데

갈 수 없는 시기라서 강력한 힘이 더 작용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가 소개한 게르마니아 ,갈리아,브리타니아,히스파니아

로마제국의 변방에 대한 소개글에서 사실

역사책에서는 중요한 줄거리만 알지 세세한 내용을 알기

어려운 갈증이 있는데 그것을 실제의 현장에서 바라보고

사진으로 보여주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대목이

인상적이었지요.

독일에서 만날 수 있는 로마의흔적이란 관점에서 독일을

느낀 날인데 밤에 들어와서 처음 만나는 작가가 독일출신의

사진작가라니 공연히 즐겁습니다.




어제 말로만 듣던 서도호의 설치미술을 한 점 보았습니다.

아버지가 유명한 동양화가인 서세옥님인데

두 사람의 작품세계가 너무 달라서 처음에는 놀라다가

그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다시 바라보았습니다.






리움에서는 딱 한 점 보았으나 강력한 인상이 남아서

언젠가 전시회를 한다면 꼭 찾아가서 보리라

마음먹고 메모를 했지요.



어라,이 작품을 보니 서울시립미술관 전시에서 본

인상적인 작품의 주인공이 바로 이 사람이었군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산뜻하게 정리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그가 설치미술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을

이심전심으로 알아들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할까요?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전시장,음악회장

이런 곳을 다녀오면 그 현장에서의 느낌이 좋지만

그 이후의 after를 통해 뜻밖의 발견을 하거나

새로운 문을 찾아서 기웃거려보는 재미가 참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도 역시 로마제국에 관한 책을 읽다가

저자가 중간중간에 그것과는 상관없지만 제겐 연필을

꺼내서 메모하게 만드는 구절이 있어서 혼자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오베르뉴의 노래란 음반을 소개하는 글이었는데요

그런 파격이 책읽기의 재미를 늘려준 날이기도 했습니다.

서도호의 설치미술을 보다가 문득 서세옥님의 그림이

궁금해집니다.




리움에서도 한 점 만났습니다.

그리고 최욱경님의 못 보던 그림도 한 점 보아서

즐거웠고요.

천천히 after를 하면서 즐기고 싶네요.

요즘 다른 일에 바빠서 아무래도 시간 안배상

글을 덜 쓰게 되고 그림도 덜 보게 되어서 아쉬워 하던 중인데

다시 그림앞으로 다가가게 되는 것은 역시

전시회를 다녀온 직후가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사람 한 명 한 명은 약한 존재이지만 함께 하면서

서로 부축하고 격려하면서 나가는 길에서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A PATH WITH HEART를 다 읽고 나면 수요일날

몽테뉴의 에세를 읽기로 했습니다.

혼자라면 평생 가도 원서로 읽어볼 엄두를 못 냈을 책을

함께 읽는다는 이유 하나로 시작을 하는 것인데요

그것을 생각하면서 참 놀랍다고 느끼고 있지요.




그것이 어떤 분야이건 그런 마음으로 서로를 부축하면서

앞으로 나가는 그런 길들이 많아져서

어디선가 새롭게 만나기도 하는 그런 만남을 상상하게 되는

아름다운 토요일 밤입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스라떼
    '07.4.19 4:22 PM

    사람 한 명 한 명은 약한 존재이지만 함께 하면서
    서로 부축하고 격려하면서 나가는 길에서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좋은 글, 좋은 그림 덕분에 보고 갑니다.
    저도 언제쯤 이런 식견이 생길까요?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생각한다는데
    앎이 참 부족함을 느낍니다.

    intotheself님의 단정하고 사색이 있는 삶이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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