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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봄 기지개를 켜면서~

| 조회수 : 932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7-03-21 14:56:38

예봉산.jpg


 춘삼월 꽃샘 추위도 끝나고 바야흐로 산들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봄이 왔습니다.


남녘엔 벌써 봄향기가 그윽하단 소식이지만 아직도 중부 이북으로는 차가운 바람이 솔솔 부는날~


 


일단 전철로 덕소역까지 가는 길엔 봄내음이 가득합니다.


 


예봉산_(1).jpg


 덕소역에 하차하여 양수리행 버스로 갈아타고는 10분 달렸을까..


 


상팔당 정류장에서부터 시작되는 예봉산 안내도 앞에서 오늘의 산행을 머릿속에 그려봅니다.


 


예봉산_(2).jpg


 차가운 바람에 자켓을 윗 목까지 추켜올리고 부드러운 흙길을 밟아 오르니


예봉산은 바로 코앞에 서있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예봉산_(3).jpg


 20여분 오르는데 커다란 상자가 눈에 띄고, 뭐라고 씌여진 글엔


"정상까지 한 병씩만 부탁드립니다~"


?? 산의 토사가 흘러내려오니까 등산객들에게 흙 한 줌씩 갖고 올라오라는 건가보다..


이런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뚜껑을 열어 보니 허걱$$&*()!@


2리터들이 막걸리가 세 통있습니다.


오늘 기분 한 번 풀어보고 좋은 일 하는 셈치고 한 병을 챙겼습니다.


아고 무거워라~ㅎㅎ


 


예봉산_(4).jpg


 시원한 소나무숲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여기부터는 땀이 나기 시작하여


가벼운 차림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 되었습니다. 


 


예봉산_(5).jpg


 나무숲에 가려 보이지 않던 한강의 모습이 보이며 건너 편엔 하남시에서 오르는 검단산이 우뚝 서있네요^^


다음 주엔 저 길 갈 예정입니다.


 


양지 바른 이 곳엔 생강나무 한 그루가 등산객을 맞이하며 서 있고,


 


예봉산_(6).jpg


 양수대교와 철교가 바로 앞에 보이니까 윗쪽의 강이 남한강이고, 아랫쪽의 강은 북한강입니다.


남한강줄기를 따라 양평으로 향하는 용담대교가 뻗어있어 눈엔 잘 보였지만 사진엔 잘 안 뵈니 유감입니다.


 


아랫쪽 북한강은 왼쪽으로 거슬러 오르면서 춘천 방면이 되는 거죠^^


 


예봉산_(7).jpg


 한 시간여를 올라 드디어 예봉산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생각보다는 싱겁네요..


 


십여 명의 선등자들이 정상에서 약주를 드시고 까메오는 배낭에서 막걸리 한 통을 꺼내


쥔장에게 인계했더니 한 잔을 주시는데 사양하고 '자연보호 백만 인' 서명으로 갈음했습니다~


 


뒷쪽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목적지인 운길산이며 그 왼편으로 줄기를 따라 가야합니다.


 


예봉산_(8).jpg


 예봉산을 뒤로하고 안부로 내려오니 헬기장이 나타났습니다.


뒤돌아본 예봉산 꼭대기엔 사람들의 모습이 어른거립니다.


 


'헬기장'을 보니 일전에 티비에서 본 우스운 얘기가 생각이 납니다.


요즘 최고 인기가수 이효리씨가 등산을 하는데 헬기장 표지판을 보고는


"산위에까지 왜 내 이니셜을 써놓았지? 내가 그렇게 인기가 좋은가?"하더랍니다~


썰렁한가요? 그럼 통과!


 


예봉산_(9).jpg


 다산 형제분들이 올라오셔서 작명까지 하셨다는 철문봉입니다.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지만 그 곳이 어딘지 몰랐는데 이 곳일 줄이야... 참 반가웠습니다.


 


예봉산_(10).jpg


 얼마를 더 가니 낮은 언덕위에 근사하게 나무 울타리를 엮어 지은 집(?)을 만났습니다.


약간의 술과 식사를 팔고 있는 그 곳이..


  


예봉산_(11).jpg


 바로 그 앞의 전경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게  오늘의 산행중에서 최고의 압권이라고 말할 수 있도록 굉장합니다.


앞의 시가지는 팔당이고요 멀리로는 덕소와 강건너 하남시까지 모두 다 관망이 가능하게끔 시야가 확 트였고


날이 좋으면 삼각산까지도 훤히 보인답니다.


 


예봉산_(12).jpg


 적갑산이라는데..


돌투성이로 갑옷을 해 입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잘 몰라 추정만 하고 지나칩니다.


 


예봉산_(13).jpg


 산등성이를 걷는 발아래 촉감은 낙엽이 쌓여 푹신거리기까지합니다.


이번 산행길은 이렇듯 포근한 흙길이 대부분이어서 맘에 쏘옥 들었습니다.


 


예봉산_(14).jpg


 겨울의 세찬 비바람과 눈보라에도 떨어지지 않고 꿋꿋하게 붙어있는 지난 가을 조락의 산물들..


그러나 봄바람에 힘없이 하나 둘 떨어져나가는 걸 보니,


봄바람이 겨울의 세찬 바람보다도 더 강하다고 느껴집니다.


 


사랑이 미움을 이기듯이, 지는 것이 이기는 것처럼...


 


운길산.jpg


 이제 운길산이 바로 눈앞으로 성큼 다가 섰습니다~


 


운길산_(1).jpg


 아 그런데 이게 뭡니까?


또 다시 한참을 내리막길로 가야합니다^^


슬슬 배도 고프고 기운도 빠져가는데 내려가다니요....


 


운길산_(4).jpg


 거의 다 온 느낌에 힘을 내 보는 까메오!


아~ 그런데 이 건 또 뭡니까?


한 길 정도 밖엔 안되는 아주 쉬운 바위에다 쇠층계를 박아놨습니다.


이런.........


 


보시다시피 어린아이도 그냥 오르내릴 수가 있건만, 나랏님이라도 행차를 하셨는지? 쯧쯧.........


 


운길산_(3).jpg


 그나마 마지막 코스에 요렇게 예쁜 길이 있다는 건


산행의 디저트 역할를 해주는 것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운길산_(2).jpg


 울퉁불퉁 제법 정상으로 가는 길을 막아보는 산세지만 애교로 봐줄만하네요^^*


 


운길산_(5)[1].jpg


 운길산에 다 왔습니다.


걸린 시간은 네 시간이 조금 모자라니까 예봉산에서부터는 꼭 세 시간이 걸렸군요.


 


운길산_(6).jpg


 


운길산_(7).jpg


 사진의 뒷쪽 한 가운데 높은 봉우리가 예봉산이고 오른 쪽으로 빙 둘러진 산등성이가 지나온 길이지요.


 


운길산_(8).jpg


 운길산 정상으로부터 1킬로미터 남짓한 아래엔 수종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운길산_(9).jpg


 아담한 사찰인 수종사는 오래된 절이기도 하지만, 국내에서 경치가 좋은 곳으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수되는 두물머리가 바로 아래에 조망되는 곳이지요~


 


운길산_(10).jpg


  .............


 


운길산_(12).jpg


 아까 예봉산에서 보았던 경치와는 사뭇 다릅니다.


오른쪽에 강물이 서로 만나는 곳이 양수리 우리말로 두물머리입니다.


 


운길산_(13).jpg


 사찰을 한 바퀴둘러봅니다.


 


운길산_(14).jpg


 노랗게 꽃망울을 터뜨린 산수유는 봄의 전령사인듯...


 


운길산_(15).jpg


 뒤로 돌아가보니 오래되어 주인을 잃은 커다란 말벌집이 하나 붙어있습니다~


커다란 솥단지 두개보다도 더 커보네요.


 


운길산_(16).jpg


 수령이 오백 년 이상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수종사의 상징물 처럼 되어있답니다.


가을이면 저 아래 양수리에서도 금방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샛노란 황금빛을 발한답니다.


 


운길산_(17).jpg


 1963년 선친을 따라 처음 이 곳에 올랐던 까메오는 그 간 여러 차례 다녀갔지만


오늘은 특별한 감회가 듭니다.


왜냐구요? 그 건 비밀.....  ㅎㅎ 


 


운길산_(19).jpg


 오늘은 하산길을 다른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푸른 북한강물에 비친 맞은 편 산자락의 모습이 영롱합니다.


 


절 앞쪽 길은 차도로 되어있어 걷기엔 불편하지만, 은행나무가 있는 뒷편 길은 느긋해서 여유롭기 때문이죠~


 


운길산_(20).jpg


 산행을 마치고 양수리로 나왔습니다.


늘상 차로만 지나치던 곳인데 이렇게 내려보는 건 처음입니다.


 


복잡한 도로 한가운데서 우연히 눈에 띈 건 귀여운 양수리 고인돌이네요^^


그래서 여행은 발로 하라고 했던가요?


 


운길산_(21).jpg


 서울가는 버스에 올라 양수대교를 건너면서 황급히 카메라를 꺼내어 운길산을 향해 샷!


 


마지막 입맞춤 해주었습니다...


내 곧 너를 다시 찾아오마~


 

  IMUSICI - 청산에 살리라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언제나8개월
    '07.3.22 9:26 AM

    저희 식구도 지난 일요일 수종사에 다녀왔습니다 죽이는 동치미국수도 먹어주고 초등1학년 울아들은

    통제구역 으로 올라가는걸 좋아해서 사람없이 오븟이 다녀왔지요

  • 2. 미실란
    '07.3.22 9:19 PM

    좋은 곳에 다녀오셨네요.
    산이라..
    언제 가봤는지 이제 생각도...
    대학땐 산과 연관있는 학과를 나와 참 많은 산을 다녔던 것 같은데...
    이젠 몸에 살도 많이 찌고 게을러 지다보니 산이 두려워 졌습니다.
    과연 내가 오를 수 있을까? 하고...

    남편이 밤과 꿈님의 사진과 글, 그리고 음악을 들으며
    옆에서 그러네요...
    "우리도 가까운 산부터 시작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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