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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 가도 새로운-강화도

| 조회수 : 2,273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4-19 00:40:53

 

강화도~~~

 

가도 가도 새롭죠. 역사탐방일 경우엔 특히 더.

겨울 끝자락 행주대교를 건넙니다. 그리고 김포 나들목을 빠져나와  48번 국도를.

오랜만에 강화도 가는 길이네요.

그 시절엔 신촌 시외버스터미날서 강화행 버스를 타곤했죠. 

그때 국도 48번은 정겨운 시골길이였는데 지금은 개발 생채기들로.

48번 국도는 김포반도를 동남~서북으로 가로지릅니다.

 

창밖의 김포반도는 여전히 칙칙한 회갈색 풍경들이네요. 

김포반도 쌀을 김포미(金浦米)라 하죠.맞은편 일산평야는 일산미.

둘다 한강이 만들어 낸 충적평야.

한말 때만해도 10년에 서너번 정도는 범람으로 농사를 거의 다 망쳤죠.

1925년 첫 김포제방이 만들어지면서 상황은 바뀌였고.

지금은 한강물을 펌프로 끌여올려 농사를 짓습니다.

행주대교와 일산대교 사이에 있는 신곡취수장이 그 역할을.

신곡취수장 물은 김포평야를 적시고는 부천,인천까지 흘러갑니다. 

 

김포시를 지나니 통진읍이 지척이네요.

통진은 김포반도의 정중앙으로 예전엔 김포반도에서 가장 은성했죠.

현 김포반도는 김포시와 고촌면·대곶면·양촌면·월곶면·통진면·하성면 여섯면으로 이뤄졌지만

예전에는 김포현,통진도호부(通津都護府) 둘로 나뉠 만큼 통진면의 위치가 막강했습니다.

그런데는 다 이유가 있어요.

 

'津으로 通하기에' 通津~~~

지명에서 금방 느낌이 오지않나요?

여기서 '津'은 김포반도 서북쪽 끝 조강포를 말합니다.

남한의 김포반도 북단과 북한의 개풍군 사이를 조강이 흐르고있죠 .

조강 한가운데로 군사분계선이 지나구요.

조강( 祖江)은 파주 오두산 전망대 앞에서 한강과 임진강 물이 서로 뒤엉키며 만들어 낸 새로운 물줄기입니다 .

여기서 조강은 7키로를 더 흐르다 강화도 앞 유도(留島)에서 서해로 소멸하죠.

해수의 영향을 크게 받기에 '바다같은 강,강같은 바다'라 할수있고.

조선 후기 권력가 미수 허목은 일종의 한강 탐방기인 '무술주행기'에서 조강을 삼기하(三岐河)라 했는데

한강,임진강 그리고 곡릉천이 오두산 전망대 앞에서 만나서 그리 부른거죠.

마치 팔당 양수리서 북한강,남한강 그리고 경안천이 합류하듯이.

 

우측으로 최전방 크리스마스 츄리로도 유명한 애기봉이 다가오네요.

애기봉은 김포반도 북단 중 정중앙으로 조강을 사이로 두고 북 개풍군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유장한 조강 물줄기와 함께 북녁 땅이 한눈에 들어오죠.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애기봉서 바라본 祖江 상류~~~~~

 

멀리 右물줄기가 한강입니다.

앞 강쪽으로 내민 곳은 김포반도 동북단 끝 시암리구요.

이곳에 사근포가 잇는데 맞은편 북쪽 임진면 관산포와 소통했습니다.

뒷산이 부엉이산인데 대보름이면 조강포등 조강의 많은 포구 주민이 모여 용왕제를 올렸죠.

左로 멀리 오두산 전망대도 보이네요.

 

祖江이라~~~

할아버지 강이라는 뜻이니 함의하는 뜻이 크네요.

애기봉 바로 아래 조강포는 당대 최대 포구였고.

김포 조강포와 강 건너 개풍군 조강포는 서로 배로 오가며 번성했습니다.

당시 개성서 내려온 사람들은 개풍군 조강포에서 배를 탄 후 김포 조강포에서 내렸고,

통진을 지나 양천서 배를 탄 후 양화진서 하선 후 숭례문으로 들어갔습니다.

연유로 김포 특히 조강포엔 개풍군 사람이 많이. 넘나들며 사돈관계도 많이 맺였다네요.

이러니 '통진은 조강이 먹여 살린다'라는 말이 생겼고.

      

고려의 문사 이규보가 조강을 건넌 적이 있었어요.

그가 탄핵을 받아 지금의 부평인 계양(桂陽)으로로 좌천되어 조강을 건너게 된거죠. 

때는 4월,,,조강을 건너기 앞서 따라온 처자와 이별하며 시를 썼네요.

 

아내 떠나고 남편은 머무르니 이 무슨 연유인가

너 나를 속박지 않건만 난 죄수 같구나.

배는 가고 사람은 멀어지니 마음도 따라가고

바다는 조수를 보내오니 눈물이 함께 흐르네.

한 강(一江)만이 막혔건만 물결은 넓고 넓어

도리어 천리길인 양 유유도 해라

지척의 곡산(鵠山)을 가지 못하니

말 위에서 짐짓 졸며 머리 돌리기 겁내네(* 여기서 곡산=개경)

 

또 입시에도 나오곤 하는 이규보의 '조강부'(祖江賻)는 명문장이죠. (賦=詩)

결국 그는 강화도에서 팔만대장경 판각에도 관여하며 강화에 묻혔고.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애기봉서 바라본 祖江 하류~~~~~

 

가운데 보이는 섬이 유도( 留島)로 조강은 오두산~유도까지 7키로.

右 초승달같이 생긴 만이 북 조강포인데, 사진 左측 김포에도 남 조강포(애기봉 바로 아래)가 있습니다.

유도 왼쪽은 염하(강화해협)의 북쪽 끝이구요.

左 끝 멀리가 강화군 양사면으로 숙종 때 네개   돈대가 설치되어 조강,예성강 초입을 지켰습니다.

右 멀리 길게 나온 산 너머가 예성강 .

 

이제 얘기봉을 뒤로하고 문수산성 지척에서 강화대교를 넘네요.

 

 

강화대교 하단 '갑곶돈대'에서 바라본 김포반도~~

 

곶(串)은 해안선을 따라 길게 내민 지형을 말하죠.

당연 방어초소가 있게 마련인데 이곳에 갑곶돈대가 있습니다.

왼쪽 산은 문수산성인데 고려 초병이 낮잠에 든 사이 몽고군은 이곳에서 배를 띄워 상륙했죠.

지금은 강화 해협으로 불리지만 예전엔 염하(鹽河)라 불렀습니다.

바다같은 강,강같은 바다이기 때문이죠.

 

 

 

 

갑곶돈대 내에 잇는 금표,사적비,선정비,불망비 등이 즐비한 비림(碑林)~~

인근에 있던 거를 모아둔거죠.

 

 

 

 

갑곶돈대 성 밖은 탱자나무를 촘촘히 심었다는.( 강화는 탱자의 북방한계선)
천연기념물로 수령은 400년에 둘래만 1미터가 넘고.

한낯 탱자나무로 사직을 지탱하려했다니....

이제 선원시지로 이동합니다.

 

 


 

 

팔만대장경 최초 보존지  '선원사지'~~~

 

팔만대장경은 경남 남해서 제작 후 서해뱃길 따라 당시 임시 수도인 이곳 선원사에 보관되었죠.
그럼 언제 해인사로??

100년 뒤 조선 태조 때로 배에 실려 조강~한강~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충주에 이른 후 이고 지고 문경새제를 넘었죠.

(태조실록에는 이성계가 용산강(한강)에서 대장경판을 맞았다는 기록이)

다시 낙동강 물줄기를 따라 내려간 후 고령 개경포에서 해인사로.
(개경포(開經浦)는 경전을 내렸기에 붙혀진 지명)
아녀자들이 머리에 이고 해인사 까지,,,풍습이 지금도 해인사에.

강화도에 묘가 있는 당대 최고 문사 이규보가 대장경판 서문을 썼고.

 

 

선원사지를 떠나 강화해협을 벗삼으며 오두돈대로 향하네요.

길가엔 인삼 특산품 파는 행상인들로.

강화도 하면 화문석,인삼,순무,벤뎅이회,인삼막걸리,겨울철 숭어회가 생각나죠.
인삼은 한국전 직후 조강포를 통해 남하한 개성 피난민들에 의해.
화문석은 고려 때 아라비안 상인들이 수입해갈 정도로 고가품이였죠 .

딸 셋이면 3대가 먹고산다는 말이.

요즘 강화 인삼은 사양길이지만 떠오르는 별이 있으니 강화포도입니다.

해풍으로 익어가는 대부도,화성 포도가 인기인데 이 보다 한수 위가 강화 포도.
특히 마니산 남쪽 해안서 자란 포도는 '갑 오브 갑'.

 

 

 

 

 

 

 

 

오두돈대 내부~~~

 

특이하게도 '烏頭'가 아니고 '鰲頭'네요, 자라 머리라는.

지형이 바다쪽으로 자라처럼 넓죽하게 튀어나와서인듯.

 

정묘호란 때는 40일 간 인조가 이곳 강화에서 피신했죠.

10년 후 병자호란 때도 이곳으로 피신하려다 청군이 앞서 강화길을  막아버리자 남한산성으로 들어갔고.
병자호란 때 청나라 볼모로 끌려갔던 인조의 둘째 아들이 봉림대군입니다.

왕위에 오른 봉림대군,즉 효종은 대대적인 군비 증강을 꿰하죠.

북한산성 축조하는 등 손자인 숙종도.

특히 숙종은 한양의 인후지지인 강화도를 요새화합니다.

초지진,광성보,갑곳돈대 등등 해안선 99키로를 빙둘러 총 53개의 진(鎭),보(堡),돈대(墩臺)를.
오늘날로 치면 진은 대대,보는 중대,돈은 소대 규모의 군 진지입니다.

진,보,돈대가 있는 해안가는 전망이 좋아 요즘 관광지로 인기가 높고.

 

 


강화전성(塡城)~~~

안쪽은 저리 흔적만이.

 

 

강화전성 외부.

전성(塡城)의 흔적이 남아있네요.

맨 아래는 고려때 토성흔적,,그 위로 석성이,,,맨위로 벽돌.

 

 

보이시죠?

벽돌을 석회로 접착해 쌓았습니다.

 

 

 

성 안쪽으로 느티나무를 심어 성벽을 보호했는데 지금은 느티나무가 성벽을 잡아먹고있네요.

 

   

강화전성에서 멀리 김포반도~~

 

 

 

 

오두돈대서 바라본 광성보(廣城堡)~~

광성보는 멀리 왼쪽 해안가 야산.

 

 

광성보 일대는 이리 시민공원으로~~

역사 시간에 배웠던 어재헌 장군 형제가 여기서 순국.

 

 

손돌목 돈대가 빼꼼이~~ 

 

 

강화도,,,,,,
지금은 변방이지만 천동기 시대 이래 한말까진 한반도의 허브였죠.

청동기 시대 고조선의 중심은 평양,,,, 평양서 해안선을 따라  남하하면 강화입니다.

청동기 시대의 실력자들의 무덤인 고인돌,,, 한 지역에 고인돌이 많다는 것은 물산이 풍부했다는 의미겠죠.

강화엔 남한서 가장 큰 50톤이 넘는 고인돌이.

장수왕은 저 강화해협을 지나 인천상륙 후 한성 백제를 공격했죠.
궁예는 임진강 상류인 철원에 도읍을 세웠는데 당연 강화도와 조강을 군사 요지로 활용했을거구.

왕건도 강화 해협을 지나 영산강을 거슬러서 나주로 진입했고.
개경 서쪽 예성강 하구에 있는 국제 무역항 벽란도가 있죠.

그 예성강도 강화 교동도 앞에서 만납니다.

교려 때 강화의 중요성이야 말이 필요없었죠.

고려 대 중국 파트너는 송나라인데 북쪽은 거란,여진으로 막혔기에 둘은 뱃길로 소통했습니다.
벽란도를 빠져나온 고려 무역선은 강화->자연도(紫燕島,현 영종도)->태안반도 안흥 앞 마도(馬島)->

고군산열도-> 흑산도를 중간 기착지로 삼은 후 송나라 명주에 들어갔다는.

당시 흑산도에는 중국 사신,상인들이 머무르는 관사가 있었죠.

또한 흑산도는 일본~중국 간 국제무역 중간 기착지였고.

 

이렇듯 한반도 허리를 가르는 한강,임진강,예성강은 결국 강화도에 귀착.

그래서 강화도 언저리서  왕조들이 들어섰죠.

고조선 평양,고구려 평양,백제 한성,궁예의 태봉국 철원,고려 개경,조선 한양,,,이리 한반도 역사는 곧 강화도의 역사.

 

 

 

 

 

광성보 內 손돌목 돈대~~~

성벽 주변에 탱자나무를 심었습니다.

 

 

 

 

손돌목이라???

여기에도 전설 따라 3천리 한토막이.

바로 건너 김포쪽이 손돌목(孫乭項)이네요. 손돌의 '목(頂)'이라는 뜻입니다.

고려 희종이 손돌이라는 뱃사공이 안내에 따라 몽고군을 피해 황급히 김포에서 강화해협을 건넜네요.

임금이 탄 배는 해협 중간쯤 이르러서는 더이상 나아가지 않고 재자리 걸음만. 
계략으로 여긴 왕은 손돌의 목을 치려하고.
손돌은 '바가지 흘러가는 길을 따르면 강화에 이를 것'이라는 말을 하고는 칼을 받았고.
물론 임금은 바가지 따라서 무사히 건넜네요.

임금은 뒤늦게 후회하고는 김포쪽인 현 덕진진(윗 사진)에 장사를 지내줬습니다.

매년 음력 10월 20일 경이면 강추위가 오는데 이를 '손돌추위'라.

 

 

노산 이은상 시(詩) '손돌' 

 

사공은 억울한 죽음을 죽으며

그나마도 선심을 발휘하며

나는 원통하게 죽거니와 바가지를 물에 띄우고

그 바가지 흘러 가는 것만 따라가면 왕은 살 수가 있을 것입니다

원혼이 바람에 들어 이 바다에 떠돌면서

해마다 그 날이 오면 분하여 운다 하네

그 왕도 간지 오래니 잊어버리고 말려므나

손돌이 어진 사공 제 죽음 한 함이랴

고국정한(古國精限)을 풀어도 남겠구나

 

이은상은  손돌더러 '그 왕도 간지 오래니 잊어버리라' 하네요.

역시 이은상스럽다는.

 

 

 

 

 

 

용두 돈대~~

지형이 저리 용머리처럼 해안가로 불쑥 튀여나와서.

당연 해협이 좁아짐에 따라 진도 울돌목처럼 밀썰물 때 조류가 거세죠.

 

 

 

물때가 바뀌면서 특히 거세죠.마치 하천같이 거침없이 흐르고.

저 물 때를 이용하면 김포에서 강화로,강화에서 김포로 쉽게 건널수있습니다.

저 밀물과 썰물이 만나는 지점에선 물의 흐름이 순간 정지하기에 순간 정막감이 돌죠.

손돌이 이끌던 임금 배가 소용돌이에 휩싸여 움직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일터.

지금은 강화해협으로 불리지만 예전엔 염하(鹽河)라 불렀습니다.

바다같은 강,강같은 바다이기에.

 

 

 

 

해안가를 따라 토성이나 석성을 쌓고 저리 포대를 냈습니다.

몽고 항쟁기에는 해안가를 따라 외성을 쌓았는데 시대를 거치며 더욱 보강되어온거죠.

고려 몽고행쟁기 이래 강화도의 2대 특징이라면,

첮번째가 바로 전 강화의 군사기지화요 둘째는 간척 사업일 겁니다.

갑자기 39년간 수도가 되다보니 농사지을 땅이 턱없이 부족했겠죠.

그래서 당시 이규보는 '송곳 하나 꽃을 땅이 없다'고 한탄을.

간척 사업은 조선 말 까지 이어져 현 강화도 1/3은 간척지입니다.

 

 

 

 

 

 

 

광성보는 신미양요,병인양요의 전투지였지만 지금은 저리 공원으로.

이양선이나 군함들은 저 강화해협을 통과한 후 조강,한강을 거쳐 한양에 들어갔고.

그들은 강화해협 초입인 영종도에서 식수등을 보충받았습니다.

조선으로서는 당연 강화해협 해안선 따라서 군초소를.

 

이제 병인,신미양요 때 치열했던 덕진진,초지진은 패스하고 전등사로 향합니다.

 

 

전등사~~~~

현판이 숭해루(崇海樓)네요,,,누대에 올라 바다를 보면서 한잔들 해서겠죠.
절이라기 보단 역사 박물관.
고구려 소수림왕 때 아도화상이 세웠다네요.
아도화상은 신라 선산 도리사에 처음 불교를 전파한 인물이니 사실이라면 엄청 오래된 사찰.

보통은 기껏해야 자장,의상,원효를 들먹이는 데말이죠.


고려 무신정권의 최고 권력 최우와 고종이 결국 강화도로 천도할 때,
강화 읍내에 있는 고려궁지로 들어가기 전 최초 머문 곳이 바로 전등사입니다.

이때 전등사 뒷산인 정족산에 성을 증축하고는 정족산성이라.
이전엔 삼랑성(三郞城)이였는데 단군의 세 아들이 세웠다는 전설 때문이죠.
단군이 하늘에 제를 올렸다는 참성단은 바로 옆 마니산에 있습니다.

조선 정족산 사고(史庫)도 이곳 전등사에 있고.


 

 

 

 

전등사를 에워싸고 있는 정족산성~~

'단군이 세 아들에게 성을 쌓게하고 이름을 삼랑성이라 했다'는 기록이 고려사에.

처음에는 토성이었는데 삼국시대에 그 위로 막돌을 맞추어가며 쌓은 후 석성으로 보강했습니다.

 병인양요 때는 양헌수 장군이 이곳 정족산성을 진지로 해 프랑스군 격퇴를.

 

 

고풍스럽게 잘 가꿔져 경내가 정갈하죠.

 

 

  

 

 

 

 

 

 

 

 

귀신에 재를 올리는 명부전~~

 

 

 

 

 

 

 

 

처마 밑 귀퉁이 쪽 뭐 보이시나요??

 

 

아시는 분은 알고, 모르시는 분도 많은 대웅전 나녀상(裸女)입니다.

아니!지존이 거하는 신성처에 누드라니???

장삼이사들이 입방아를 찍지않을리가요.

가장 그럴듯한 거 하나~~!

 

광해군 때 불이나 대웅전 중수에 들어갔습니다.
도편수(목수 우두머리)가 그만 아랫마을 주모와 연분이 났네요.
주모는 저축으로 도편수가 달 마다 가져다 준 2년치 월급을 몽땅 털어 뭍으로 달아났고.
열받은 도편수는 그 주모 나부상을 만들었으니 증오 액기스가 저 나부상이죠.

그리고는 대웅전 처마 밑에다 지붕을 받치는 형상으로 배치를.
평생 바위를 정상으로 굴려 올려야하는 시지푸스처럼 유황 내음의 지옥서 고행하라고.


 


대웅전 앞 화단~~~

 

 

대조루~~

바닷가 절집답게 현판엔 '海'가 들어갔네요.

사부대중들은 저 누각에 올라 서해바다를.

 

 

온고이신의 건축적 표현이네여.

 

 

해우소~~

이러니 가도 가도 정겨운 전등사라는.

 

 

 

 

내방객 안내견~~???

대웅전에서 정족산 사고 쪽으로 향하는데 앞서 길을 안내하네요.

대웅전으로 되돌아 왔을 땐 금방 사라져 버리고.

아마 다른 탐방객 데리고 사고로 다시 올라갔을듯.

 

 

정족산 사고~~~

병자호란 때 청군에 의해 파괴되었던 '마니산실록'을 현종 때 보수해 이곳 전등사의 정족산 사고에 비치했다는.

마니산과 정족산은 바로 지척.

이후에는 4부씩 인쇄해 태백산사고,적상산사고(무주),오대산 사고,정족산사고에 각각 1부씩 보관.

 

 

 

 

 

 

장사각~~

실록을 보관하는.

 

 

 

선원보각~~~

어진이나 왕실족보를 보관하는 곳.

 

 

정족산사고에서 아래로 전등사.

 

 

 

 

사고에서 내려오면서~~

 

 

 

 

정족산 가궐지(鼎足山 假闕址)

고려 고종 때 풍수도참가 백승현의 진언에 의하여 고종이 건립 했던 행궁터.

그러나 몽고 침략으로 전소.

 

전등사를 나와 정수사로 이동합니다.

중간 중간에 돈대들이 있지만 패스.

 

 

 

마니산 자락에 위치한 정수사.

 

마니산이라~~~

우리나라서 기가 가장 쎄다는 마니산엔 단군이 하늘에 재를 지내던 참성단이 있죠.

동국여지승람엔 단군은 묘향산서 태어나 평양에 도읍을 정하고 황해도 구월산에서 신선이 되었다 했습니다.
삼국,고려시대엔 왕이 마니산에 직접 행차해 재를 지냈고.

단군이 재를 지낸게 사실이라면 참성단은 4천년의 역사를 지닌거겠죠.

마니산은 거리상으로도 백두산과 한라산의 한 중앙.

지금의 참성단 모습은 조선 숙종 때로 참성단 아래 쪽에 숙종 때 세운 중수비가 있습니다.

숙종이 해안선을 따라 53개의 보,진,돈대를 구축하며 강화도를 군사기지화 할 때 세운거죠.

참고로,

조선 초기 지도엔 마니산이 섬으로 나옵니다.

이후 간척 사업으로 강화 본섬과 붙은 거죠.

 

 

 

 

 

멀리 동검도(東檢島)~~~~~

 

저 섬 보이시나요?

정수사 마당에서 바라본 것이네요.

동검도가 있으니 西檢島도 있겠죠. 말 그대로 '동쪽서 검사하는 곳'이라는.

동검도는 영종도 지나 강화해협 들머리에 있습니다.

동검도엔 바로 영종도를 거쳐 강화해협으로 들어오는 세곡선 등을 검사하던 동검북돈대가 있고.

이제 정수사를 나서 해안선 길 따라 서쪽 해안으로 향합니다.

 

 

 

신기리 탱자나무~~

갑곶돈대에 있는 탱자나무와 더불어 천연기념물.

 

 

강화 서남쪽 동막해수욕장엔 포말이~~

 

 

바로 옆 동막해변 ' 분오리 돈대'

강화에서 손꼽히는 일몰 감상지죠.

 

 

 

 

 

 

 

 

 

해넘어 가는 섬이 서검도(西檢島)~~

저기서 강화도 서쪽 앞바다를 지나는 배들을 검사했죠.

 

 

돈대에 설치된 포대를 액자삼아~~~

 

 

분오리돈대 바로 아래 선착장~~

 

 

 

&&.....

해안가 100키로 중 1/3도 못되네요.

나머지는 다음 기회에.

 

미샤 마이스키,첼로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rtour
    '12.4.19 12:44 AM

    한달전 써놓았던 건데 이제사.
    글이 너무 길구요.

  • 2. 게으른농부
    '12.4.19 9:50 AM

    자세한 설명에 저도 모르던 것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강화도 앞 영종도가 고향이라 강화는 많이 가봤는데 강화도 전체가 유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타향에서 살다보니 고향의 봄 그리고 강화도의 봄이 그리워지네요.

  • 3. 현진맘
    '12.4.19 1:41 PM

    글이 길어도 단숨에 읽어내려 옵니다.

    님의 글을 읽고 투표하고 화순 쌍봉사를 방문했답니다.

    매번 감사합니다.

  • 4. 열무김치
    '12.4.21 7:31 AM

    ' 분오리 돈대' 에 꼭 해지는 것 보러 가고 싶어요.
    강화 갈 때는 이 글을 프린트 해서 갈려구요 ~~

    미샤 마이스키님 한국 가곡을 너무 멋지게 연주하셔서 눈물이 글썽해져요~~

  • 5. wrtour
    '12.4.22 12:09 PM

    게으른 농부님~~
    아,그러시군요.
    영종도가 예전엔 자연도라했죠.
    紫燕島라,,,자줏빛 제비니 석양 때 뭍에서 보면 그러해서겠죠.

    현진맘님~
    아, 그러셨군요.
    제글이 과장은 아니었나 모르겠네요.
    제가 알고 느낀바로는 그러했는데 말이죠.
    영광입니다.

    열무김치님~~
    조오기 족발에도 그러하시더니 ㅋㅋ
    어떡해유~~ ㅠㅠ

  • 6. 기린
    '13.3.13 11:39 AM

    감사합니다.덕분에 강화도에 다녀온것같아요

  • 7. 의정장군
    '13.3.13 12:47 PM

    저희도 참고해서 강화도 갑니다.~^^

  • 8. 웃자웃자
    '16.9.11 12:56 PM

    저도 강화도가는데 참고할께요.

  • 9. 면벽
    '17.7.12 12:53 AM

    감사히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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