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장안의 화제,왕의 남자

| 조회수 : 2,346 | 추천수 : 20
작성일 : 2006-01-23 11:03:40

만나는 아이들마다 제게 물어봅니다.



선생님,왕의 남자 보셨어요?



아니,



그러면 꼭 보셔야 되요,.



이준기가 너무 멋있어요,



그러면서 그의 대사를 줄줄이 읆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영화를 보고 싶다고요



어떤 아이는 연산군이 너무 불쌍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산군이 어떤 왕인가,



왕에 대해서 인간으로써 연민을 느끼는 것과 그가 왕으로서 저지른 일과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하지 않는가



지도자가 가져야 할 덕목이 왜 막중한가에 대한 이야기



연산군의 아버지 성종과 그의 폐비 윤씨,



성종의 어머니와 폐비 윤씨에 얽힌 이야기



그가 왜 무슨 무슨 종이 아니고 군으로 호칭이 되는가등에 대한 즉석 역사 강의를 하기도 했지요.





그러다가 어제 밤 아들과 둘이서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하도 이준기 이준기 하길래 기대를 하기도 했었는데



사실 그가 연기를 잘 한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더군요.



여자같은 남자로구나,어떻게 저렇게 생길 수가 있나 놀랍긴 하지만



저는 장생이란 캐릭터에 더욱 큰 흥미를 느꼈고



그것보다는 우선 처음 시작 장면부터 어라,화면에 이렇게 옛 생활모습을 맛깔스럽게 담았구나 싶어서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 한 편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더군요.



성종이란 칭호가 공연히 붙여진 것이 아니라



사후에 그의 업적을 기려서 이룰 성을 쓴 것이니 고려의 성종,조선의 성종



둘 다 한 왕조의 틀을 완성한 왕이란 의미이지요.



그러니 그런 아버지의 뒤를 이은 연산군의 경우



아버지대의 신하들이 늘 그의 정치력에 대해서 선왕은 이렇고 저렇고 하고



이미 평가의 큰 틀을 갖고 있는 것이 부담이 되었겠지요.



신권과 왕권의 갈등이 그려진 점



그리고 폐비 윤씨에 관한 내용을 중국의 이야기에 빗댄 점등에서 이야기가 갖는 역사성이 있고



광대의 이야기를 통해 민중이 당시의 왕을 어떻게 보는가와



조정대신에 대한 풍자를 통해서 그들이 정치에 대해서 갖고 있는 불만과  그것이 표출되는 방식



장녹수와 연산군의 관계에 대한 풍자



일반 백성들이 광대들의 놀이판에서 보여주는 신명과



광대가 자신들의 일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것도 드러나 있었습니다.



장생이 마지막에 눈이 멀고서 눈 먼 사람의 연기를 평생 했으나



이제는 눈이 멀어서 제대로 연기할 수 있는데 기회가 없다고 하는 대사에서는 거의 철학적 수준의 성찰이



보여지는 대사로구나 감탄을 하기도 했고



장생과 공길의 마지막 공연에서는 두 사람의 대사의 어울림에서 상당한 감동을 받기도 했지요.



제겐 왕의 남자는 감우성이란 배우를 처음 만난



그래서 그의 연기를 앞으로도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 의미있는 영화이기도 하고



한국 영화의 서사구조가 참 많이 탄탄해졌구나 감탄을 하고 돌아온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장생 역을 한 배우 이름이 뭐니?

엄마,감우성도 몰라?

졸지에 감우성도 모르는 엄마가 되어버려서 일장 연설을 들어야 했지요.

이준기 이준기하는데 엄마는 감우성이 연기를 훨씬 잘해서 관심이 가더라

그랬더니 요즘 누가 연기만 잘하는 배우를 좋아하냐고

얼굴이 짱이어야 한다고 하네요.

속으로 영화배우는 연기로 승부하는 것이지 무슨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런 말을 입밖에 내놓는 순간

얼짱을 좋아하는 아들과 입씨름이 벌어질 것이 뻔해서 그래? 하고 맙니다.

대신 영화속의 왕이 연산군인데 그 영화의 장면에서 이런 저런 씬이 왜 그런 장면이 나오는지

이야기를 했더니 역시 조금 듣다가 지루해하면서 다른 영화배우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영화배우 이야기가 나오니 일사천리로 말하는 아들의 말을 듣다보니

벌써 집에 왔습니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uzziel
    '06.1.23 11:16 AM

    예전부터 감우성을 좋아했었는데...
    왕의 남자를 보면서...
    정말 멋진 배우가 맞구나~~~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 2. sunnyrice
    '06.1.23 1:01 PM

    저두 이준기보단 감우성이란 배우에 더 주목이 되었어요.
    그리고 연기보다 더 눈을 끌었던 건 영화의 비쥬얼이었다고 봐요. 쉽게 몰입이 되더라구요.
    영화내내 연산군이란 인물에 대해 호기심이 생겨 바로 정비석의 소설연산군을 빌려 해갈했답니다.
    누구는 왕의 남자를 3번이나 봤다고 하던데, 그 정도는 아니지만, 또 보고 싶긴 해요.

  • 3. 섭지코지
    '06.1.23 1:26 PM

    저는 보면서 내내 이준기란 배우에 왜 끌리는지, 다 보고 난 담에도 공감을 못하겠더라구요.
    장생역의 감우성과는 달리, 연기면에서 뭔가 2%로 부족하게만 느껴지던걸요.
    예전부터 감우성을 좋아하긴 했었지만서두
    왕의 남자 보면서 다시 한번 감우성이란 배우를 돌아보게 됐지요.
    역시 뭐니뭐니해도 배우는 연기를 잘해야....쩝.

  • 4. 은하수
    '06.1.23 4:07 PM

    오~우! 너무 반가워서요.. 이준기라는 배우에 너무 열광들을 해서요. 제 취향이 너무 아니어서인지
    제 눈엔 장생이만 보이던데요. 전 남자같은 남자가 좋아요. 해서 가뜩이나 짧은머리인데 남편보고
    더 짧게 자르고 오라고 했더니 오늘이 월요일이라 내일 자른다네요.ㅎㅎ

  • 5. 게으른것
    '06.1.23 7:01 PM

    근데;;;이준기가 친구 싸이에...일본은 내나라 친일파 완전 좋아
    뭐 이런 소리 해놓은거 보니까..
    호감 모드 완전히...사그라 들던데..
    외모야...다들 취향대로 좋아하는거긴 한데..
    소위 말하는 일빠~일본 스타일이라 저는 살짜쿵 거부감이 들어요.
    일본스타일이 물론 나쁘다는거 아니고..
    청산되지 않은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때문에..껄끄럽긴 하쟎아요.

  • 6. 원적외선오븐
    '06.1.23 7:19 PM

    나두 이준기가 누군지 몰랏는데 며칠전 티비에 이상한스탈의 애가 나와서 요즘은 저런애도
    배우가 다 되네라며 좀 느낌이 별로엿는데
    알고보니 바로 이배우더라구요
    사람마다 보는눈이 다 다르네요

  • 7. 브리지트
    '06.1.24 12:21 AM

    전 연산군역으로 나온 배우가 좋아요. 이름도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첫장면의 위압감이 넘 인상 깊었습니다.
    이름 좀 알려 주세요...

  • 8. 박하사탕
    '06.1.24 10:34 AM

    포시기님,
    제 옆자리에 부부가 아이둘을 데리고 와서 봤는데요
    애들이 시간이 좀 지나가 계속 집에 가자고 떼를 쓰더군요
    애들하고 보시기엔 무리가 있을것 같아요

  • 9. toosweet
    '06.1.24 10:38 AM

    브리지트님. 연산군으로 나온 배우는 정진영입니다.
    박신양과 전도연이 나왓던 약속에서 박신양 충복으로 나왔고, 달마야 놀자에선 스님으로 나왔죠.
    그리고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했구요.

    굉장히 연기를 잘하고 존재감이 느껴지는 배우죠... 제가 참 좋아라 하는 배우랍니다. ^^
    연기 잘하는 배우는 천천히 더디더라도 결국은 사람들에게 어필한다는 걸,
    보여주는 배우죠........... 정진영이 나오는 영화는 꼭 볼려고 한다는....

  • 10. 엉클티티
    '06.1.24 10:50 AM

    다들 좋다고 하시니 저도 꼭 봐야겠습니다....
    킹콩과 왕의 남자....투사부일체.....약간 고민 중...ㅋ

  • 11. 백김치
    '06.1.24 1:06 PM

    나도 연산군의 연기가 가장 와 닿더라구요...
    한국영화 정말 탄탄해졌어요...그죠?

  • 12. 하늬바람
    '06.1.24 2:11 PM

    전 이영화 자체에 빠져있는것 같아요. 처음 보고 나와서는 다시 보러와야지... 이러곤

    아이들과 남편한테 미안해서 말도 못하고 혼자 조조보러 갔다왔어요.

    그런데 계속 장면장면만 생각나에요.

    맹인연기후 장생에게 안기면서 안도하는 공길이 마음. 눈빛

    마지막 줄위에서 자신이 줄위에 있음을 알려주는 발짓....

    계속 이런 장면이 떠올라 또 보러 가고 싶어요. 그냥 막연히 너무 슬프고요.

  • 13. 언제나 마음은 태양
    '06.1.24 3:41 PM

    우리 고유의 광대놀이와 배경이 등장인물과 멋들어지게 어울린
    잘하면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받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

    정말 잘 만든 영화라고 봅니다.

    다루기 쉽지 않은 왕에 대한 소재로 시사하는 바도 컸고,
    소품이나 조연들의 연기도 재미를 더하고,

    이준기라는 신인이 뜰 이유를 더해 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기를 잘했든 못했든,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배우이든 간에 말이죠!!

  • 14. 라일락향기
    '06.1.24 6:24 PM

    신랑과 영화 함께 보자고 약속한 지 2주가 되가네요.
    친구 만나고, 술마시고,피곤하고,...
    매일 반복되는 핑계에 이번 주까지 시간 안내면 나 혼자 볼거야 하고 큰소리쳣는데...
    얼른 보고싶습니다.

  • 15. lee
    '06.1.24 7:48 PM

    왕의 남자에서 정진영씨.... 연산군역이죠? 전 왕의 남자에서 연산군 땜에 가슴이 찡했었어요. 아주 강한 인상을 남겨주던데요. 정진영씨...서울대 국문학과...인가 졸업하고 젊은 시절에 알바계통으로 번역 일도 좀 헸었다고 하구요. 문성근씨가 진행하던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문성근씨 후속으로 그것이 알고싶다를 진행했었고... (요즘도 그 프로가 있는지...?)여튼 그 영화보고나서, 인터넷을 다 뒤지고 다녔죠. 왕의 남자와 정진영씨랑 관계된 모든 궁금한 것들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605 겨울호수 2 안나돌리 2006.01.20 1,084 13
4604 <펌>이준기와 결혼하면 일어날 수 있는 일 7 원더우먼 2006.01.20 3,737 383
4603 이랬던 문이 이렇게 변신했어요. 7 콩깜씨 2006.01.19 2,566 11
4602 저의 아들내미랍니다~ ㅋㅋㅋ 13 honey 2006.01.19 2,412 24
4601 씨앗에서부터 새싹 튀우기 1 miki 2006.01.19 1,456 9
4600 이 한권의 책-하고 싶다,하고 싶다,하고 싶다 intotheself 2006.01.19 2,239 96
4599 선인장 꽃이 넘 아름답네요!!! 13 안나돌리 2006.01.18 1,775 14
4598 http://cafe.naver.com/everymonth.ca.. 1 intotheself 2006.01.18 1,630 33
4597 작디 작은 겨울들꽃 3 안나돌리 2006.01.17 1,221 10
4596 봄이 오고 있는 중 2 안나돌리 2006.01.17 1,278 19
4595 미소 2 반쪽이 2006.01.17 1,014 8
4594 최초의 여성 화가 아르테미시아 6 intotheself 2006.01.17 2,129 53
4593 둘째 돌잔치 치뤘습니다. 20 카푸치노 2006.01.16 3,079 61
4592 매일 아침 시 한 편을 읽고 싶으세요? 4 intotheself 2006.01.16 1,514 36
4591 테러를 당했습니다.. ㅠ.ㅠ 5 선물상자 2006.01.16 2,335 15
4590 바닷가에서 카누를~~~~~~~~ 2 LAUREN 2006.01.16 1,135 11
4589 황금으로 화장한 여인~~~~~~~~~~~~~ 1 도도/道導 2006.01.16 1,614 45
4588 푸르름이 그리운 계절에.. 3 시골아낙 2006.01.15 1,244 22
4587 늦은 다짐. 2 remy 2006.01.15 1,247 47
4586 마이산에서 1 웰빙부 2006.01.15 1,211 58
4585 어제부터 비가옵니다~ 7 도도/道導 2006.01.15 1,127 26
4584 볼라르가 만난 세잔 2 intotheself 2006.01.15 1,095 27
4583 지금 반디앤 루니스에 가보시면 2 intotheself 2006.01.15 1,688 26
4582 경복궁 안에서 바라본 <지는 해~~> 4 안나돌리 2006.01.15 1,176 10
4581 포근했던 겨울주말..고궁산책 2 안나돌리 2006.01.15 1,11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