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곰브리치의 미술사를 함께 읽는 날입니다.
아무래도 그렇게 읽고 점심때 집에 돌아오면
머릿속에 읽은 것이 기억에 남아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것에 관해서 찾아보게 되지요.
그렇게 정리한 내용을 홈페이지에 쓴 글입니다.
곰브리치 미술사의 영어가 다른 글에 비해선
쉬운 관계로 진도가 잘 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리스 미술이 이집트 미술의 영향을 수용하는 과정을 넘어서
자체의 힘을 갖게 되는 단계까지 읽었지요.
우리가 고대의 미술품을 보는 때 가장 유의할 점으로
곰브리치는 그것이 만들어진 배경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
또 강조하더군요.
지금의 우리들처럼 미술품이 단순히 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작품이 아니라 우선은 신전에 봉헌하기 위한
작품이었다는 점을 알아야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각 도시의 화가들,혹은 조각가들의 유파가 어떤 점에서 뛰어난가를 관심있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예술작품으로 대하게 되는 시기가 온다고
그리고 그 시기야말로 그리스미술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원반 던지는 사람이란 제목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원본은 사라지고 로마시대의 모사품이라고 하네요.
당시 올림픽이 열리면 승자의 조각상을 신전에 진열하는데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승자는 신이 사랑하는자라는
의미가 더 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에게 뽑힌 자의 기쁨을 드러내고
그런 자질이 영원히 기념되기 위해서 조각상을 의뢰해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러니 실제 살아있는 인물그대로 그리거나 만들기보다는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의 총합이 되도록 만들었겠지요?

realism이란 말이 얼마나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일까
다시 한 번 곰곰히 생각해본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