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간나는대로 마두 도서관에 갑니다.
대출한 책을 반납하고 새로 빌려오는 기간이 원래 2주일인데
3권의 책이 이주일이면 제겐 너무 먼 기간이라
조금 자주 드나드는 편이지요.
오늘 아침에 도서관에 가기 전 미리 나가서 빌린 (이렇게 부지런을 떨 수 있다는 것이
잘 믿어지지 않을 정도네요,) 어느 미술사가의 낭만적인 유럽 문화기행
피렌체,톨레도,암스테르담,파리,런던 그리고 베니스를 다녀온 기록이더군요.
제겐 암스테르담에 대해서 눈이 열린 글읽기가 되었고
알베니스의 음반을 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여행을 하고 싶으나
여러 가지 여건으로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그러나 마음의 눈으로 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초겨울 읽을거리로 추천할 만한 책이라서 소개합니다.
책소개
18세기 영국의 귀족 자제들은 교육의 마지막 단계로서 유럽대륙으로의 ‘대여행(Grand Tour)’을 감행했다. 이 책은 그러한 ‘대여행’의 현대판으로, 한 미술사학자가 피렌체, 톨레도(마드리드), 암스테르담, 파리, 런던, 베니스 등 예술사와 서양사의 전개에서 중요한 6개 도시들을 아우른 여행의 궤적을 담았다.
저자는 각 도시마다 중심 테마를 선정, 그 테마를 중심으로 하나의 완결된 스토리를 구축한다. 암스테르담을‘무한한 자유의 해방구’라는 전제하에 서술한 것이나 베니스를‘오페라’라는 프리즘을 통해 파악한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그 논지의 전개에 있어서 기존의 주류적 관점에서 탈피, 새로운 시각으로의 접근을 모색한다.
물론 저자의 주된 관심은 방문 도시들의 시각예술이다. 하지만 시각예술은 특정한 시대와 사회의 산물인 만큼 이 책은 그것의 정치, 사회, 문화사적 맥락을 탐색하고, 아울러 시각예술과 하나의 유기체로 얽혀있는 문학 또는 음악적 전통과의 관계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논지의 전달에 도움이 되는 경우 영화, 소설 등 다양한 인용을 통해 설명해주고 있다.
지은이 소개
정석범 -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문학과 역사학을 전공, 이를 계기로 예술의 인문학적 맥락에 관심을 갖게 된다. 대학 졸업 후 한 때 언론사에서 일했으며, 재직 중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전공, 1999년 초 사표를 던지고 프랑스에 건너갔다. 파리1대학에서 미술사학 박사과정을 마친 후 2003년 귀국, 현재 학위 논문을 준비하면서 대학 강의와 집필을 병행하고 있다.
책 표지 글
인문적 교양과 예술적 감수성을 채워줄 유럽으로의 대여행!
이 여행은 일차적으로 그동안 공부한 미술사 지식의 확인을 위한 것이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한 도시가 낳은 예술은 그 도시의 정치 · 사상 · 종교 등과 떼어놓을 수 없는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을 재인식할 수 있었다.
게다가 방문한 도시에 대한 필자 개인의 주관적 느낌과 감수성이 더해지면서 그 도시는 전혀 다른 외투를 두른 채 다가오기도 했다. 결국 여행은 필자의 이성적이고 원론적인 모노톤의 지식에 주관적으고 감성적인 색채를 덧입혀주는 계기였다. 이러한 체험은 필자로 하여금 이성을 감성적으로 풀어내는 일, 예술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냄으로써 대중일반의 예술과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일에 흥미를 갖게 하였다. - 저자 서문 중
내용
차례
1. 잠시 멈춘 르네상스의 심장, 피렌체
악몽을 꾸다 / 베일에 싸인 고도 / 시오노 나나미의 친구, 마키아벨리 / 페라라 출신의 설교사 / 메디치가와 신플라톤주의 /
예언이 실현되다 / 유폐된 르네상스 / 두오모 대성당 / 단테와 겁에 질린 '어린양' / 학생할인 꿈꾸지 마라 /
바가지 쓴 저녁식사 / 신앙의 적, 우피치 미술관 / 〈우르비노의 비너스〉, 세상에서 가장 외설스런 그림 / 좌절된 신의 나라 /
사보나롤라의 처형 / 헬로우, 고바야시 / 산타 크로체 성당 / 꿈속의 풍경을 보다 / 바흐와의 조우 / 거리 메운 쇼핑백 군단 /
아르노강에 침을 뱉다 / 피티 궁전과 메디치가의 영욕 / 다시 미켈란젤로의 언덕에서
2. 묵시록이 있는 풍경, 톨레도
〈아스투리아스〉와의 만남 / 스페인 사람들의 기타사랑 / 꿈꾸다 만 스페인 여행 / 알베니스와의 재회 /
스페인 땅을 밟다 / 〈라오콘〉과 기독교 신앙의 위기 / 톨레도의 개방성 / 신비주의와 그레코의 파격 /
레니아 소피아에서 만난 〈게르니카〉 / 마드리드에 스페인은 없다 / 프라도 미술관의 엘 그레코 / 묵시록이 있는 풍경 /
무데하르 건축에 배인 무어인의 예술혼 / 톨레도 대성당 /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성자와의 신비한 만남 / 미로를 헤매다 /
입안 가득한 사프란 향기 / 산타 크루스 미술관 / 〈마리아의 수태〉와 구세주의 탄생 / 타호강변에서 희망을 보다
3. 무한한 자유의 해방구, 암스테르담
샹송과 물의 도시 / 기 베아르가 본 암스테르담 / 기차 역사의 마약중독자들 / 상인계급의 성장과 세속적 향락의 만연 /
도심의 홍등가, 그 뻔뻔함 / 장식용 미술의 발달 / 비 내리는 암스테르담 /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보고, 시립현대미술관 /
렘브란트의 집에 명품은 없다 / 소지품 분실 해프닝 / 환상의 수프전문점 / 유스호스텔의 마약 퇴치 캠페인 /
반 고흐 미술관의 〈고흐와 고갱〉 특별전 / 기법의 자유, 정신의 자유 / 인간을 위한 건축 /
국립미술관에서 만난 렘브란트의 명품들 / 상다리 휘어지는 인도네시아 정식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 /
코이켄호프 튤립 정원 / 해방구 암스테르담
4. 소외된 자들의 도시, 파리
파리에서 느끼는 고립감 / 모디아노의 소설 『알려지지 않은 여자들』 / 소설 속 주인공의 궤적을 쫓다 /
서민과 거리 먼 방브 벼룩시장 / 케밥으로 허전함을 달래다 / 자동차 정비소만 즐비한 쇼블로 거리 /
브라상공원의 일광욕 인파 / 말 도살장은 어디에? / 브랑시옹 거리의 말 두상 아치 / 노신사가 알려준 진실 /
뤼슈 아틀리에와 에꼴 드 파리 / 비극의 유태인 화가, 샤임 수틴 / 샤갈의 눈에 비친 파리 / 젊음의 거리, 생 미셸 /
구원의 빛, 생 탕트완느 드 파두 성당 / 소녀의 자취는 간 데 없고 / 방황하는 자들의 쉼터, 샤틀레 레알
5. 판타지의 도시, 런던
마법의 방 / 〈포켓몬〉에 빠진 두 조카 / 〈포켓몬〉 인기의 비결 / 내셔널 갤러리의 명품들 /
비너스의 거울, 벨라스케스의 거울 / 라파엘전파와 보티첼리 / 비틀즈의 〈노란 잠수함〉 /
'낭만주의 미술의 보고' 테이트 런던 / 헨리 퓨슬리와 악몽의 판타지 / 터너의 낭만적 풍경화, 그 격정적 색채 /
런던의 새로운 명물, 밀레니엄 브리지 / 테이트 모던 갤러리 / 피노키오와 현대인의 정신적 위기 /
〈멍텅구리〉의 동화적 판타지 / 파리의 야경, 런던의 야경 / 런던 브리지와 사랑의 판타지 / 노란색 우주선을 띄우다
6. 물위의 거대한 오페라, 베니스
비스콘티의 〈베니스에서의 죽음〉 / 말러의 〈아다지에토〉, 그 치명적 선율 / 토마스 만의 〈베니스에서의 죽음〉 /
오페라 같은 영화 / 물위의 거대한 오페라 / 산 조르조 마조레에서 맛보는 시각의 성찬 / 오페라 대중화와 산 카시아노 극장 /
물의 도시 베니스의 흥망성쇠 / 베니스 카니발, 그 오페라적 특성 / 가면을 통한 욕망의 분출 / 산 마르코의 황혼 /
수호성당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 베네치아 화파의 보고, 아카데미아 / 색채에 감정을 싣다 / 벨리니와 극적 회화의 전통 /
서스펜스의 달인, 틴토레토 / 베로네세의 〈레비가의 향연〉 / 태양의 유혹 / 아쉔바흐는 어디에? / 물 위의 공동묘지 /
카도르, 대리석 위에 뜬 레이스 / 베니스, 영원한 미의 이상
부록 : 본문에 언급되는 음악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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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어느 미술사가의 낭만적인 유럽문화기행
intotheself |
조회수 : 1,287 |
추천수 : 44
작성일 : 2005-11-21 01: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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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cool~girl
'05.11.30 6:41 PM가끔 여기82에 도서추천코너가 있었음..했는데...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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