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좋으하는 제 칭구(친구 아님) 더스틴군이 지리산을 다녀왔다면서 덕설몰에 자랑을 했더군요.
참 멋진 산행이라 혼자 보기 아까운 마음에 이리 올려 봅니다.
저 처럼 지리산 종주 엄두도 못 낼 불쌍한(?) 분들, 사진으로나마 함께 구경하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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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품 같다는 지리산 종주산행 (2005.11.12-13)
2005년 11월 12일(토) ~ 13일(일) 지리산 종주 산행
작년에 이어 올해도 그것도 딱 하루차이로 지리산 종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쯤이면 단풍도 색을 잃고 발 밑에 구르고 있을 때지만 작년에는 멋진 운해를 만났었는데
올해는 쏟아지는 별들과 일출 그리고 산무리가 우리 일행들을 맞아 주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무릎고장으로 하루 반나절을 절룩거리며 고생했지만 다행히 정상까지
다녀올 수 있었고 일행 모두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한 덕에 즐거운 산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갈 때는 용산에서 기차를 타고 구례로, 올 때는 백무동에서 고속버스 타고 동서울로,
성삼재에서 5시 조금넘어 오르기 시작하여 노고단에 도착하였더니 6시더군요.
해가 곧 뜰 모양입니다. 노고단부터 천왕봉까지는 25.5Km
붉은 해가 두둥실 떠 올랐습니다.
일출을 보고 부지런히 올라 임걸령샘터에 도착하니 7시 반, 물맛 좋은 임걸령물을 채우고,
노루목에 도착하니 8시, 노고단부터 4.5Km를 2시간에 올랐군요.
저 멀리가 노고단인 모양입니다.
노루목에서 잠시 쉬고 삼도봉으로 향합니다.
삼도봉에 도착하니 8시 35분,
다 아시겠지만 경상남도,전라북도,전라남도의 경계 꼭지점이어서 삼도봉이랍니다.
반야봉을 배경으로...
화개재 가는 길에...
빛바랜 고로쇠 단풍잎이 을씨년스럽게 보입니다.
삼도봉에서 한 30분 올라 도착한 화개재, 9시 5분.
참고용으로...
산죽사이로 난 길을 오르며 토끼봉으로 향합니다.
토끼봉에 오르니 9시 50분,
산무리들이 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 고사목,
서리맞은 마가목 열매가 젤로 약효가 좋다는데... ^^;
오르는 길 내내 [수리취]결실이 반가이 마중을 나와주었습니다.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하니 11시 35분, 노고단에서부터 10.5Km를 5시간 반 걸렸네요.
연하천에서 점심식사 후 벽소령대피소 가는 길에... 단골메뉴 고사목 ^^;
산무리가 조금 더 멀리 잘 보였으면 했지만...
연하천에서 벽소령까지가 3.6Km 이군요.
올라 갈수록 더 멀리 보이는 산무리,
아! 저 멀리 천왕봉이 보이는군요.
수시로 산무리를 담아 봅니다.
요 형제봉 바위 밑에,
요런 팻말이 있지요. 세석까지는 7.8Km인데 누가 붙힌 것을 뗀 모양입니다.
마른 [산수국] 꽃잎 몇 장이 용케도 잘 붙어 있네요.
벽소령대피소입니다. 작년에는 천왕봉에서 내려오며 이곳에서 묵었답니다.
벽소령대피소는 천왕봉쪽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이 운치가 있답니다. 꼭 뒤돌아 보시길..
[찔레꽃]열매인지...
미나리아재비과의 투구꽃,돌쩌귀 종류들이 이런 형태의 결실을 가지더군요.
?
농담을 더해가는 산무리들,
선비샘에 도착하니 4시 정도가 되었더군요.
세석까지 3.2Km 남았는데 현재 4시 반이니 절룩거리고 가면 7시 정도 될 듯...
찬왕봉을 올려다 보고,
칠선봉에 오르니 오후 5시 10분,
이내 곧 어둠이 내리고,
영신봉에 도착하니 오후 6시, 세석산장에 도착하니 6시 15분, 13시간 남짓 산행.
다음 날 아침 6시반에 세석대피소를 나와 촛대봉에서 일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출을 기다려,
이리저리 찍다 보니 일행들이 안 보이더군요. ^^;
멀리보이는 천왕봉을 갔다가 되돌아 올 생각을 하니 아득하네요.
반야봉을 배경 삼아 지나 온 길을 되돌아 봅니다.
저도 한 장 담아 봅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길어지는 서릿발,
이곳을 지나,
연하봉에 오르니 8시 15분,
천왕봉이 점점 더 다가 옵니다.
고사목과,
산무리를 부지런히 담아 봅니다만 ...
하늘색이 무척 좋았습니다.
고사목을,
이리저리 담아 봅니다.
싱싱한 서릿발도 많이 보이는군요.
장터목산장입니다. 오전 8시 40분.
9시에 장터목을 출발합니다. 천왕봉을 갔다 도로 내려와 이곳에서 백무동으로 하산,
이곳이 고사목지대입니다.
나무를 도벌하고 그 흔적을 없애느라 불을 질러서 이렇게 됐다는군요. -.-;
이곳을 올라,
제석봉에 다다르니 9시 20분,
어머니 품 같아 지리산을 찾는 다는데...
이제는 언제 다시 지리산을 찾게 될런지...
통천문에 도착하니 9시 45분,
통천문을 지나고,
이런 봉우리도 지나고,
철계단을 오르니,
가장 커보이는 고사목이 반깁니다.
이제 천왕봉이 지척이군요.
바로 조 위입니다.
사람들이 많다 보니 배경잡아 정상석 사진담는 것도 어렵더군요.
제가 무릎때문에 먼저 내려간 사이 정상석에서 사진 찍느라 오르락내리락 했다는 일행들,
장터목을 향해 부지런히 하산!
단풍나무 종류 결실 같은데...
가문비나무와 함께,
천왕봉을 뒤로 하고 불편한 무릎때문에 부지런히 장터목으로 먼저 내려갑니다.
야생화도 없고 운해도 없는 지리산 사진 담기가 수월치가 않네요.
백무동으로 다 내려와 대숲에서 단체사진 한 장 담고,
하산을 완료하니 감나무와 마지막 남은 단풍,
그리고 개망초가 반기더군요.
감사합니다.
더스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