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개천절 아침에 보는 몬드리안

| 조회수 : 1,080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5-10-03 11:51:23
어제 오늘 딸아이가 동생의 일본어 시험공부를 도와주느라

난생 처음으로 자신의 방으로 동생을 불러들여서

공부를 시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나는 고급인력이라 못한다고 하길래

야,일본어 전공이라고 그렇게 뻐기지 말고 도와주라고 했더니

그게 아니고,나는 중졸이고 승태는 초등학교 졸업이잖아 해서

아주 배꼽을 빼고 웃었지요.

이번 시험기간에는 자신이 붙들고 함께 해보겠노라고 말하는 덕분에

그 조그만 일 하나로도 이렇게 행복해지는 제 마음이 재미있어서

어제에 이어서 오늘 아침까지 몬드리안을 보고 있는 중에

이틀에 걸쳐 홈페이지에 쓴 글이지요.





일요일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니

아이들이 꼭 보고 싶은 티브이 프로가 있다고

그 것만은 꼭 보겠다고 하네요.

뭐냐고 물어보니 개그 콘서트라고  같은 목소리로 대답을 합니다.

오락프로 앞에서는 마음이 꼭 맞는 두 남매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면서 티브이를 보는 동안

오늘까지 읽은 연인 서태후란 소설의 after로

검색을 해서 글을 조금 읽은 다음

아직도 시험공부의 제자리를 못 찾고 있는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고 싶지 않아서

그림을 보려고 앉았습니다.

calm down

이런 마음이 필요한 시간이라서 그럴까요?

오랫만에 보는 몬드리안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작품이 나오기 전의 몬드리안입니다.




그림을 보고 있는데 이 방 저 방에서 엄마 부르는 소리에

오래 진득하게 앉아서 그림보기가 어렵네요.

아이들이 다 잠들고 나면 조용한 시간에 다시 보아야 할

모양입니다.


어제 밤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보람이가 칼을 뽑아서

승태보고 자기 방으로 들어와서 공부를 하라고

이번 시험 기간 내내

함께 공부하겠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이것은 두 남매사이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렇네요.

일본어 시험이 내일인데 승태가 읽는 것을 보니

더듬더듬 도대체 수업시간에 무엇을 했는가하는 말이

목구멍으로 나올 것같지만

이미 듣지 않은 수업에 대해 잔소리하는 것이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을 것같아

그냥 누나 방으로 들어가라고 해놓고

저는 앉아서 몬드리안을 마저 보고 있는 중이지요.




몬드리안 그림으로 입셍 로랑이 만든 옷이 있네요.









아침에 듣는 첼로음악과 더불어 보는 몬드리안

아이들이 함께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느끼는 아침입니다



여기까지가 도서관의 홈페이지에 쓴 글인데요

82의 줌인 줌아웃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림을 더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고른 그림들인데요




















오늘 이 그림이 제게 오늘 가장 인상적이네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oto
    '05.10.3 11:59 AM

    저런 그림은 나도 그리겠다... 싶으네요.
    무식이 용감인지라...
    선 긋고 색칠하는 것도 그림이군요. 궁금 궁금.
    나도 그림 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 2. intotheself
    '05.10.3 12:14 PM

    toto님

    아이들과 함께 장욱진전에 갔을 때

    toto님처럼 그렇게 이야기하더군요.

    나도 저런 그림 그릴 수 있겠다고.

    저 그림이 나오기 전의 몬드리안 그림 몇 점

    everymonth에 올려 놓았습니다.

    어떤 단계를 거쳐 저런 추상의 과정으로 갔는지 한 번 보실래요?

  • 3. 맹순이
    '05.10.3 12:03 PM

    몬드리안이 조선시대 우리의 조각이불을 봤더라면 뭐라고 했을까요?

  • 4. ripplet
    '05.10.3 7:25 PM

    마지막 그림..예전 한미은행의 CI로 쓰였잖아요.
    간판 볼때마다 기분이 좋았는데...이젠 없어져서 아쉬워요 ^^
    초기 작품도 맘에 드네요.

  • 5. 은하수
    '05.10.3 6:35 PM

    toto님! 한참 웃었어요.^*^ 저도 동감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927 물빠진 갯벌 2 냉동 2005.10.03 904 7
3926 제 딸아이와 친구에요..^^ 1 토이 2005.10.03 1,217 10
3925 서울 한복판의 으악새 3 칸초 2005.10.03 1,311 13
3924 하늘공원에서 본 하늘(?) 4 꼬마천사맘 2005.10.03 964 14
3923 네이버 카페의 masterbook에 가보면 3 intotheself 2005.10.03 1,403 22
3922 개천절 아침에 보는 몬드리안 5 intotheself 2005.10.03 1,080 16
3921 진이 백구 맞나?-진이사진과 선곤님 배밭 9 toto 2005.10.03 1,441 9
3920 농촌의 가을(소경)~~~~~~~~~~~~~~~~~~~~ 3 기도하는사람/도도 2005.10.03 1,044 36
3919 다정한 남매 사진 다시올립니다 2 정호영 2005.10.02 1,170 39
3918 김선곤님의 종합선물셋트 6 강두선 2005.10.02 2,179 18
3917 엄마야 누나야.... 4 안나돌리 2005.10.02 1,113 14
3916 82회원 수빈네와 친구가족들 4 김선곤 2005.10.02 1,769 19
3915 다정한 남매 2 정호영 2005.10.01 1,239 30
3914 좀작살나무열매(Callicarpa dichotama)~~~~~ 3 기도하는사람/도도 2005.10.02 4,633 24
3913 비상 1 지우엄마 2005.10.01 923 32
3912 선물상자 아기 소영이 사진이랑 이런저런 얘기들.. 8 선물상자 2005.10.01 1,562 19
3911 사진 여러장 올리기(Tip) 재미나요.^^ 누룽지 먹는 봄.. 5 프리스카 2005.10.01 1,371 29
3910 <펌> 석산화가 너무 예쁘고 신기해서~~~ 8 안나돌리 2005.10.01 1,313 16
3909 그런 날이 있었지..... 7 안나돌리 2005.10.01 1,206 15
3908 머물고 싶은 공간~~~~~~~~~~~~~~~ 5 기도하는사람/도도 2005.10.01 974 10
3907 내일 제주도 가려는데....티켓있을까요??? 7 엉클티티 2005.09.30 1,443 23
3906 딸내미~~ ㅎㅎ 3 gem 2005.09.30 1,118 12
3905 미루야 미루야 뭐하~~니? 14 tazo 2005.09.30 2,365 19
3904 자아!!함께~~ 관악산 한번 오르실래요? 4 안나돌리 2005.09.30 1,014 19
3903 오늘 같은 날에는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달고나를.... 6 엉클티티 2005.09.30 1,46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