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음악 씨디중의 하나가
바로 당신의 밤과 음악인데요
정리하다가 다시 만나서 오늘 집에 와서
듣고 있는 중입니다.
반신욕을 하면서 살짝 열어놓은 화장실 문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어느새 잠이 다 달아나 버렸지요.
마침 이 음반의 표지에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 있어서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고흐의 그림에 마음이 끌려
음악을 마저 들으면서 뒤적이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까지 틈나는대로 블랙리스트란 제목의
처음 보는 소설가의 추리소설을 읽었습니다.
사실은 서점에서 보고 황금도단상이란 추리소설에 주는
상을 수상한 작품이란 간단한 이력만 알고
종이쪽지에 메모했다가 수퍼맨 대여점에 준 것인데
책이 왔길래 거의 사전정보 없이 읽게 된 책이었는데
처음보다 뒤로 갈수록 상황에 몰입해서 읽은
그런 책이기도 하고요
작가의 다른 작품에 대해서도 관심이 가더군요.
법의관의 스카페타국장처럼
아마 이 작품의 여자 탐정 빅토리아도
한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서 인생의 단계를 거치고 있는
탐정으로 나오는 모양이더군요.
다혈질이고 덤벙대기도 하지만
자신의 일에 있어서는 단호한
그런 역으로 나오는 그녀의 말투도 재미있고
사건을 파고 드는 에너지도 좋아서
아마 앞으로 번역이 되면 계속 읽게 될 소설로
꼽게 될 것 같네요.
추리소설하면 공연히 보통 소설보다 격이 조금
덜한 소설이란 선입견이 있었는데
아마 사건이 일어나고 한결같이 사건을 파고 들어가면서
이런 저런 색다른 환경을 조성하고
그 다음에 결국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가는 과정이
어찌보면 너무나 도식적인 느낌이 들어서
그랬는지도 몰라요.
그러나 막상 추리소설을 읽기 시작하자
사건 해결이 문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작가가 보여주는 인간의 삶과
인간 이해에 관한 깊이,
그리고 작가가 정한 시대상에 대한 접근등이
돋보이고 빨려들어가게 하는 것이
바로 추리소설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이 작품에서는 1950년대 맥카시즘하에서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삶과
지금 9.11이후가 오버랩되면서
우리가 시카고라는 무대에서 살고 있는
그래서 그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삶의 현장에서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 들게 하더군요.
여기까지 보고 있는데 갑자기 졸음이 몰려오네요.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당신의 밤과 음악 그리고 고흐의 그림들
intotheself |
조회수 : 1,045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5-09-23 0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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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산나
'05.9.23 12:39 PM어제 시리즈7 '악마의 경전'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스카페타가 점점 수퍼맨이 되어가는 느낌이 드네요.
오랜만에 보는 고흐..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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