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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3대가 불치병이랍니다.(돌 던지셔도 걍 맞을랍니다^^)

| 조회수 : 2,726 | 추천수 : 65
작성일 : 2005-09-15 02:35:13
이번 여름 한국갔을적에 기차로 여행을 했습니다.
사진은 그때찍은 친정부모님과 언니네와 저와 울딸들이지요.(저는 없어요...)

사진보시면 아시겠지만...제 글 다 읽으시고 돌 던지셔도 되요..욕 하셔도 되구요.
돌 맞을만한..욕 먹어도 쌀법한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하는거거든요...-_-;;

실은 저희 친정이 3대가 불치병이거든요.
병명은 공주병 중증인데요..

울엄마..울언니와 저..그리고 울 막내 수지..이렇게 3대가 이어져 내려오고 있지요.

먼저 나이순으로 말씀드리자면..

울엄마...
증상이 거의 말기랍니다..(아무래도 오랜기간 앓으셨으니..이젠 지병으로 자리를 잡은거지요..)

이번 여름에도 제가 친정에서 지내는동안 여지없이 한 말씀 던지시더군요..

"얘...내가 어려서는 사람들이 코만 수술하고 미스코리아에 나가라고 했었다.."

글쎄..이제 환갑도 넘으신분이 무슨맘을 잡수시고 이런 이야기를 시도때도 없이 툭툭 던지시는지...
듣는사람 ..정말 가슴이 답답해지지요...

울엄마..
아주 산골 출신이거든요. 그야말로 끼니가 힘든..보리고개 넘기 힘든 그런 삶을 사신분이..
그런동네에서 성형수술 생각한 사람이 정말 있었을까요..?

한번은 또 이런소리를... 머리가 순간 싸~해지게 하시더군요..

"얘...내가 어려서는 남의 결혼식엘 못갔다..."

"왜? 가면 먹을것도 많았을텐데..."(울집은 모든것을 먹을것에 우선순위를 두지요..^^;;)

"아니 나만 가면 사람들이 신부는 안쳐다보고 다 나만 쳐다보니 내가 미안스러워서 갈수가 있니..그래서 못갔지...."

담 울언니..
얼굴은 좀 안되면서 몸매가 좀 되긴했었지요..지금은 절대 아니구요...(전 얼굴은 되는데 몸매가 좀 ~이쯤에서 돌한번 피해야쥐~^^)

울 막내딸이 현재 다리가 좀 쪽 뻗고 긴 편이예요.(전 윗몸이 좀 쪽 뻗었지요)

자는 울 막내를 보며 이모인 울언니가 대뜸 하는말..

"어머머머...쟤 다리 좀 봐...내 다리를 닮았구나..글쎄...어쩜 이리 쪽 뻗었냐..얼굴도 작은게 어디 델고 나가면 니딸이라 안하고 내딸이라 하겠다...."

멀쩡한 이쁜딸...하마터면 도둑맞을뻔 했다는거 아닙니까..^.^;;

다음순서는 저...

딸아이들 델고 어딘가 가고 있다가 검문에 걸렸지요.
교통경찰..제 얼굴 한번 보고는 씨익 의미있는 웃음을 던지면서 그냥 통과인거예요.

"얘들아 봤지..봤지...저 아저씨가 왜 엄마만 그냥 통과인줄 아니..?"

"(또 병 도졌다는듯이 퉁명스레...셋이 합창을 합디다..) 왜..?"

"왜긴 왜야..엄마가 이쁘니까 그냥 통과지...엄마만 그냥 통과잖아..짜슥들..눈은 있어가지고..."

"아~유~ 엄마 도대체 왜그래..전에 한국에서 이모차 탔을때 이모도 지금 엄마가 이야기한거랑 똑같이 이야기 하더니..아유~ 정말 짜증나.."

"야~ 니들..전에 콜롬비아 갔을적에 입국심사대에서 아저씨가 한말 생각 안나..?"

"뭐..?"

"엄마더러 여지껏 본 동양여자중에 젤로 이쁘다고 했잖아...(남미의 미의 기준은 오동통에 있답니다)"

"몰라..우린 못들었어...엄마 에스파뇰이 안되서 잘못 들은거 아냐..? 정말 그건 이해가 안돼..."

다음은 울막내 수지.
화장대에 붙으면 자석보다 더 강하게 붙어있지요...한시간도 좋고 두시간도 좋고..

옷장문을 열면..하루종일 옷 갈아입고 패션쇼를 하지요.

"엄마..나 너무 이쁘지...? 그렇지 않아..?"
"엄마..나 지금 이렇게 하니까 진짜 이쁘다...맘에 들어..."
"엄마..울 반에서 내가 젤 이쁜거 같애..."
"할머니...나 이쁘지요..?"
"할아버지..나 이 머리가 정말 어울리지요...그치요.."

외출시..향수는 필수구요.
립스틱 셋트로 구비해놓고 사용하구요.
향수나 립스틱 ..어쩌다 바르는거 까먹고 외출하면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사진으로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너무 평범한 가족이 이렇게까지 증세가 심각하기까지...
이유를 파헤치다...이젠 슬슬 조상님의 묘자리까지 의심을 해봅니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더우먼
    '05.9.15 2:39 AM

    호호호호호호
    님, 정말 재밌는 공주님 집안이시어요.
    웃음이 끊이지 않는 행복한 가정이시네요.
    오밤중에(새벽인가?) 혼자 앉아 키득키득 웃었습니당^^

  • 2. 콩콩
    '05.9.15 7:23 AM

    홍홍...저랑 비슷한 신분이시군요.
    성 비슷한데라도 갈라치면 맘이 편하지요. 내집에 온듯...
    여름나라님도 그러시죠?

  • 3. 이규원
    '05.9.15 8:33 AM

    하늘나라님과 콩콩님은
    이제는 철없는(?)공주에서 벗어나
    우아한 왕비로 등극하셔야 되는거 아닌가요?

    저는 그냥 무수리할래요.

    다음생에 다시 태어난다면 여왕할래요.

  • 4. 바하
    '05.9.15 8:47 AM

    저는 이 건강한 병을 전염까지 시키고 다닙니다
    물론 우리딸들 내 옆구리찌르기도 하지만 상관하지않치요..
    딸 둘과 같이 나갔는데,서양할머니가 hello~girls~하면
    나 혼자..hi~,해요..
    근데 한국에 오니 할머니까지 너무 예뻐요..

  • 5. Gina
    '05.9.15 9:53 AM

    ㅎㅎㅎ
    학교다닐때 선배중에 모든 후배들을 신하부리듯했던 왕비언니가 생각나네요.ㅋㅋ
    가끔 주위사람한테 피해를 끼치는 공주병 환자들도 있지만
    여름나라 가족들처럼 이렇게 기분좋게 해주는 환자들도 많아요^^
    자꾸 환자환자 하니 이상하네요 ㅋㅋ

  • 6. 찬미
    '05.9.15 10:13 AM

    저도 중딩 딸쌍둥이랑 나가면 자매냐고 하는데 ㅎㅎ ^^:..........총총총

  • 7. 파사랑
    '05.9.15 10:29 AM

    저희집은 딸부잣집인데..., 엄마부터 네딸들이 모두 공주병이지요.
    ㅋㅋㅋ 그런데 다들 이쁘고 날씬하고 그런건 절대로 아니에요.
    아주 지극히 평범하다는거지요. 글 읽으면서 울집 생각이 났답니다.
    재밌으세요~^^

  • 8. bluestar
    '05.9.15 10:51 AM

    아버님이 멋져 보이시는데요.

    정말 사진에서도 웃음소리가 들리네요

  • 9. 후레쉬민트
    '05.9.15 12:09 PM

    3대중 어머님이 대박이시네요..
    얘...내가 어려서는 남의 결혼식엘 못갔다..." ㅍㅎㅎㅎㅎㅎㅎ
    울엄마랑 비슷하세요... =3=3=3

  • 10. 넙덕양
    '05.9.15 7:58 PM

    하하하...너무 재미있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커플룩이 멋지시네요. 빨간 티에 청바지...ㅎㅎ
    옆모습에 안경쓰고 있는 모습이 막내 수지인가 봐요.
    다리가 예쁘네요..ㅎㅎ
    항상 유쾌하시겠어요.

  • 11. 여름나라
    '05.9.15 9:12 PM

    재밌으셨다니 다행입니다..돌 안던지시구여...저 지금 병원에 주사 맞으러 갈 시간이예요..이젠 약으로는 안된다고 하내요..ㅎㅎ

  • 12. hippo
    '05.9.16 6:15 AM

    저도 남의 결혼식에 못갔었는데....ㅋㅋㅋ

  • 13. 나비
    '05.9.16 9:55 AM

    ㅎㅎㅎ...........
    자뻑에 죽고 자뻑에 삽시다...덜(단... 거울 무시하기 필수!!)

  • 14. 여름나라
    '05.9.17 9:16 AM

    hippo님..
    혹 주사 같이 맞으러 가실생각은 없으신가여..^^

    나비님..
    거울...아침에 한번..할수없이 보면 잘때까지 안보고 삽시다...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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