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자두 이야기

| 조회수 : 1,942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5-07-02 03:28:15
해마다 6월 말에서 7월 초순에 자두를 따시는 분이 계시지요.

바로 제가 다니는 교회 회장님이셔요. 남부럽지 않게 사시면서도 일하시는 것을 보면

거의 저랑 비슷한~~무수리과 입니다.  그래서 한 참 엄마같은 분이신데도 툭~하면

"수빈아~~수빈아~" 하고 잘 부르십니다. 그렇다고 제가 뭐 꾀부리는 사람인가요?

할 수 있으면 "네에~~" 하고 얼렁 달려가곤 했지요.. 제 주변에는 제 나이에 안맞게 어르신들이 참

많아요.  그러니 저 어리다고 놀리지 마세요. 이래뵈도 저 무서운 선배님들 짱짱 합니다.^^&

엥~또 이야기가 삼천포로 새부렀네요.  꽁~!

이리하여~

올해도 어김없이 이 자두를 맛보게 되었네요. 달달하고 여문것이 아주 맛이 좋답니다.

바로 따서 먹으니깐 아주 싱싱하구요.

그런데 이렇게 비가 많이 와버리면 당도가 떨어진다고 걱정이시더만요.

어쨌건 이 자두를 밤 11시까지 공부하는 수빈이 교실에 작년 이맘때 쯤 두 박스를 넣어줬더니

졸립고 지겹고 공부하기 싫어서 몸을 이리 비틀 저리 비틀 할 때 짠!! 하고 나타난 자두는

우리 아이들에게 잠을 확~달아나게 한 청량제 역활을 했었나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자두 이야기를 생각날 때 마다 여러 사람 입을 통해 들었답니다.

잘했고..고맙고..맛있었다고...

엄마들이 피자나,햄버거는 얼른 넣어주실 생각은 하시면서도 자두까지는 생각을 잘 안하시나 봅니다.

그래서 오늘도 방금 딴 싱싱자두 두 박스를 수빈이 교실에 넣어주고 왔습니다.

슬금 슬금 복도를 지나 교무실을 지나 교실로 가는데,

와~~학교 분위기 무섭습디다. 숨 소리도 안나더만요. 오히려 교실 노크하기가 미안할 정도 였어요.

사람들이 꽈악 모인  땀냄새 때문에 공부 되겠나? 싶더라구요? 그 시간이 밤 9시 30분이 넘었는데

선생님들도 아이들도 괜시리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 주일 내내 종일 저러고 있을것을 생각하니 클 키도 안 크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만요. 에효~~

그나 저나 우리 아그들 자두는 잘 먹고 갔겠지요??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빈마마
    '05.7.2 3:31 AM

    intotheself 님...
    할 수 없이 이렇게 자두 이야기를 올려야 겠네요.^^*
    제가 직접 농사지은 것은 아니고요? 제가 아는 분이 직접 농사지은 자두랍니다.
    어제 따서 오늘 가져간 것이니 싱싱자두 맞답니다.

    힘든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라고요...

    졸릴때 먹으라고 넣어준 것인데...큰 소쿠리에 담아 박박 문질러 가져다 준 것인데 아이들이

    안먹고 왔나 보네요. 이궁...

  • 2. 사랑가득
    '05.7.2 4:01 AM

    마마님 오랫만이에요...역시 큰 손 큰 마음이시군요....
    보기만해두 ...잠두 달아나구....군침도는 자두네요...
    애들이 넘 좋아했겠어요....부러버라...그 반 아이들^^

  • 3. 아모스
    '05.7.2 4:48 AM

    아직 안주무셨어요?아님 일어나셨어요?^^
    전 빗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일찍 일어났어요..
    고등학교 야자시간에 먹으려고 리어카에서 천원어치사면 한봉다리 주는걸
    수돗가에서 친구들이랑 씻어먹던 옛생각이 나네요....^^

  • 4. 잠비
    '05.7.2 8:53 AM

    마음을 나누는 것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닙니다.
    늘 이웃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내 것이라고 챙기기 전에 이웃부터 생각하는 예쁜 경빈마마 님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 5. 최강밍네
    '05.7.2 10:27 AM

    헉.. 너무 색이 곱네요..정말 맛잇어 보여요`~~

  • 6. 풍년
    '05.7.2 11:55 AM

    입안 가득 침이 고여요..
    자두 때문에 아이들이 잠시 기뻐했을걸 생각하니 저두 기분이 좋아요..
    아이들 힘든데 생각보다 잘 버텨주죠...고맙구 기특하구..신퉁하구..
    모쪼록 힘든만큼 나중에 좋은 결과가 있었음 좋겠어요...

  • 7. 경빈마마
    '05.7.3 6:53 PM

    사랑가득님 아직도 가까이 사시지요?

    아모스님 ㅎㅎㅎ추억의 자두네요.

    잠비님 기도 많이 부탁합니다.

    최강밍네님 맛나고 상큼합니다.

    풍년님 서로 서로 기운내는 사람이라면 참 좋겠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250 미술사에 새 장을 열다-피카소의 입체주의 2 intotheself 2005.07.04 1,036 9
3249 싱가폴여행 4 worri 2005.07.04 1,471 10
3248 내가 붙인 이름....발레리나 폭포~ 1 기도하는사람/도도 2005.07.04 1,006 20
3247 아래 intotheself님의 피카소의 소개에 아울러 피카소의 .. 4 Harmony 2005.07.04 1,058 48
3246 이십몇여년동안 읽어도 물리지 않는 책 1 Harmony 2005.07.04 1,727 30
3245 " 나는 찾지 않는다.나는 발견한다" 1 intotheself 2005.07.04 1,249 10
3244 계곡마다 물이 넘쳐납니다. 12 기도하는사람/도도 2005.07.03 1,380 12
3243 텃밭 샐러드 10 농부 2005.07.03 1,786 14
3242 좀더 기다려야 합니다.... 8 기도하는사람/도도 2005.07.03 1,274 12
3241 이 한 권의 책-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2 intotheself 2005.07.03 1,722 7
3240 이동활의 음악 정원 2 intotheself 2005.07.03 2,754 10
3239 간밤 비바람에 피해 현황 7 여진이 아빠 2005.07.03 1,366 37
3238 남편 함께 강화도 나들이 다녀왔어요. 5 저녁바람 2005.07.03 1,657 51
3237 찬미님께 3 intotheself 2005.07.02 954 17
3236 우리집 삽살강아지 9 농부 2005.07.02 1,486 14
3235 포도에 영양제 살포했어요 6 도빈엄마 2005.07.02 1,806 8
3234 그여자 성질한번 삼순일쎄 15 김선곤 2005.07.02 2,176 16
3233 세상 밖이 궁금한 나팔꽃 2 강두선 2005.07.02 1,050 20
3232 조선 시대 명 탐정 김 진 다시 등장하다 4 intotheself 2005.07.02 1,161 15
3231 자두 이야기 7 경빈마마 2005.07.02 1,942 12
3230 경빈마마님께 8 intotheself 2005.07.02 1,887 17
3229 젖 먹는 아기 꽃사슴 1 농부 2005.07.02 1,023 12
3228 동심의 세계로... 에버랜드 다녀왔어요~~ 1 최강밍네 2005.07.02 1,079 18
3227 어제 축령산계곡에서 즐거운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25 복사꽃 2005.07.01 2,137 9
3226 벼가 잘 자라고 있네요. 6 경빈마마 2005.06.30 1,43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