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음악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골라서 본 화가가 바로 피사로입니다.
에술의 전당에 간다는 계획이 없다면 그냥 계속해서 그림을 보고 싶을 만큼
끌리는 작품이 한없이 나오네요.
그런 느낌을 살려서 도서관 홈페이지에 쓴 글입니다.
아,그리고 blue violet,claire그리고 찬물소리님
보고 또 보고란 글에 리플 달아 놓았습니다.
월요일 오전의 일입니다.
피카소를 읽기 전 권희자씨에게 물었습니다.
수요일 오전에 조금 일찍 만나서
ancient italy를 함께 읽을래요?
chapter 하나씩 읽고 요약을 하거나 아니면 모르는 내용만
확인하는 것으로요.도판만 보고 말기는 아까운 책이라서
읽고는 싶은데 혼자서는 다른 것에 밀려서 잘 손이 안가서
그 책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이 함께 읽으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했지요.
일부러 날을 잡아서 만나기는 어렵고 해서
수요일 (아,그러고 보니 내일부터 드디어
플루타크의 parallel lives(우리가 알고 있는 번역 플루타크
영웅전은 원 제목이 아니더군요, )를 시작하기 전
30분 정도 미리 만나기로 했지요.
그렇게 약속하고 나니 집으로 책을 가져와서 읽게 됩니다.
아무래도 건축에 관한 생소한 단어가 많아서 찾아야 할
분량이 조금 많지만 그래도 참 즐거운 시간이었고
일단 시작만 하면 끝까지 가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으니
기분이 좋았지만 한편 생각하면 아직도
이렇게 누군가가 있어야 무엇을 시작할 엄두를 내는
제 자신이 우습기도 하네요.
언제나 좀 더 독립적인 인간이 되려나 쯧쯧하는 마음도 있고요.
아침에 음악정원에 들어와서 오랫만에 베토벤의
바이얼린 협주곡을 들으면서 어제 못 읽고 잔 부분을 마저
읽고 나니 하루를 시작할 준비가 된 기분입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오랫만에 피사로의 그림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이 길을 보고 있으려니 오늘 가는 예술의 전당에서
사진전만 보고 뒷 산에 올라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빛이 어른거리는 길에서 나무를 바라보며
바람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에 공연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른 아침 샌드위치 사러 나간 길
민소매에 닿는 바람이 시원하여 기분좋게 조금 돌아다니다
들어왔거든요,아마 그 때의 기분이 썩 좋아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몰라요.
어젯밤에 김재원씨를 만났습니다.
인도에서 잠시 들어와 있는 동안 두 아이의 영어를
지도하고 있는 중이라 아이들을 데리러 온 잠깐
사이에 이야기를 했지요.
요즘 김탁환의 소설에 빠져서 정신없이 책을 읽고 있는
중이라고요.지난 번 방각본 살인 사건을 읽고
다른 작품을 추천해달라고 하길래 불멸의 이순신을
이야기했더니 벌써 여러 권 읽었다고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 있네요.
그냥 옆에서 이야기만 들어도 함께 에너지가 생기는
참 독특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만날 때마다 하게 되네요.
사실 인도에 간 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것이 아닌데
큰 아이의 영어 실력이 상당히 는 것을 보면
한 언어를 어떤 환경에서 배우는가가 상당한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네요.
지금 외국에 나가 있는 중선이가 7월 1일에 한국에 들어온다고
방학 중에 저랑 공부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 아이의 경우도 지난 겨울에 보니까 한 학기 외국인학교에 다닌 시간이 가져온 변화에 놀랐었거든요.
한국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겐 무엇이 더 필요한가
좀 더 깊이 생각해보아야 하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피사로를 보면서 음악을 듣고 있으려니
지금이 바로 천국이로군 소리가 절로 나오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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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보는 피사로
intotheself |
조회수 : 1,241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5-06-28 08: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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