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라도 더 먹을 수 있게 옆에서 채근해야 하는 저의 실랑이가 계속 되는군요.
엄마 뱃속에서부터 늦은 시간에 잠이 들었을 아이들
그래서인지 둘 다 올빼미과인지라
밤이 되면 먹을 것을 찾고 아침이면 입맛이 없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네요.
오늘 아침도 역시 마지막 한 술로 실랑이를 벌이다 샤워하러 들어간 아들
남은 밥을 마무리 하느라 제가 먹다보니
이대로 잠이 들면 곤란할 것 같아서
다른 집에서 빌려온 난생 처음 들어보는 인도 음악을 들으면서
(ravi shankar의 음악)
티치아노의 그림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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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마저도 그에게 초상화의 모델이 되는 것이 영광이었다는 화가 티치아노
그의 그림은 거의 500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너무나 느낌이 좋은 그림들이어서
만날 때마다 반가운 마음으로 들여다 보게 되는 즐거움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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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는 르네상스 시절 공화국이었지요.
최고 수장이 도제라는 직위인데 그들은 종신직이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초상화가 여러 점 남아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본 것은
벨리니가 그린 초상화입니다.
여기 소개하는 작품은 티치아노의 초상화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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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르지오네와 티치아노가 함께 그렸다고 알려진 베네치아 신사의 초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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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파울루스 3세가 티치아노에게 초상화를 의뢰하기 위해 고심하다가
우선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었던 자신의 손자 초상화를 먼저 그리도록 주문했다고 하는 일화가
있지요, 바로 그 손자의 초상화인데요
웬디 수녀의 소개로 처음 만났던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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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의 세계에서 군주와 황제,그리고 교황의 세계로
그 다음에는 일반인들의 모습이 그림에 담기는 시대로
시대의 변화가 바로 그림에서도 드러나므로
미술사를 읽는 일이 바로 역사의 흐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한 장르가 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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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카를로스 5세의 초상화입니다.
기마초상이라고 알려진 작품인데요 이 그림말고도 티치아노는 이 황제의 초상화를
여러 점 그렸고 그 그림들이 초상화의 전범으로 자리잡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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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의 유명한 언론인이기도 하고 티치아노와 친분이 깊었던 아래티노의 초상화라고 합니다.
그가 쓴 글은 무엇이라도 사람들이 믿을 수밖에 없었던 공포의? 글솜씨를 자랑하는 사람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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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페 2세의 초상화입니다.
그림이 확대되지 않아서 아쉽지만
블러디 메리라고 불리는 메리 여왕의 남편이기도 하고
엘리자베쓰에게 청혼했다가 나는 영국과 결혼했노라고 거절당한 바로 그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는 아니지만 결국 무적함대를 갖고도 영국과의 전쟁에서 지는 굴욕을 당하기도 하는 황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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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정말 처음보는 그림이네요.
신기해서 여러 차례 들여다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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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티노의 또 다른 초상화입니다.
그런데 오늘 그림을 보면서 또 한 번 책의 영향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그 시대를 전공한 사람의 책 한 권이 새로운 눈을 주는구나 절감하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맞는 말이로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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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페 2세의 또 다른 초상화네요.
전신상으로 그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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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가문의 한 남자를 그린 초상화인데요 어둠속에서 아주 미약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되네요,
그래서 오히려 더 자세히 보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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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5세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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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자화상입니다.
인상적인 초상화라 한 번 보면 잊기 어려운 그런 그림이더군요.
그래서 티치아노의 그림을 볼 때마다 늘 찾아서 보게 되는 그림이기도 하지요.
티치아노만 찾아서 보는데도 듣고 있는 음반이 끝나고 새로운 음반을 걸게 되는 시간이
흘렀네요.
책을 월요일에 돌려주어야 해서 그런지 더 몰입해서 글을 읽고 그림을 찾아보고 하는 after가
하루의 시작을 산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