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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참 귀한 선물

| 조회수 : 2,141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5-05-15 11:35:35

지난 주 그리고 이번주에는 참 귀한 선물을 여럿 받았습니다.

우선 아이들에게 어버이 날 선물로 받은 산울림 콘서트 표 (사실 아이들에겐

선뜻 마련하기 어려운 거금이었을 듯한데 그래도 엄마가 신문에서 산울림 콘서트 소식을 읽고

수업을 조정해서라도 가고 싶은 콘서트라 한 말에서 마음이 움직인 모양이지요?)

이것은 딸의 선물이었고

아들에겐 윤도현의 새로 나온 음반 difference와 생화로 만든 아주 소박하지만 예쁜 두 송이의

꽃을 받았습니다.

딸아이가 유라컵에 물을 채워 방안 경대위에 올려 놓았더군요.

아직은 싱싱해서 방을 드나들면서 쳐다보며 생각을 하게 되네요.

어느새 큰 아이들에 대해서요.

이번 주에는 제가 대학교 일학년때 처음으로 친구따라 간 교회에서 만나게 된 이래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 받으며 지금까지 일년에 서너 번은 보게 되는 선배를

만났습니다.

물론 따로 내려가서 볼 기회는 없지만 내과 의사라서 학회가 있을 때마다

올라오면 밤에 만나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그 다음 날 시간을 내어서 교보문고에 함께 가기도 합니다.

그러면 몇 달 동안 보거나 들었던 책과 음반중에서 자신에게 의미있었던 것을

각자 한 두 가지씩 선물을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제가 다음 주 맡은 발제때문에 애를 먹고 있는 중이라 (음악의 발생편이라

바로크 시대 이전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라서요,한글로 번역된 글인데도

무슨 말인지 도대체 감이 잡히지 않아서 올라오는 길에

그레고리안 성가와 팔레스트리나의 음악이 있으면 카피를 해 달라고 부탁했었거든요)

두 장의 음반을 받았고

이석우님의 명화로 보는 성경은 새롭다 (제목이 정확한지는 모르겠네요.)를 받았습니다.

스승의 날이 되면 주로 어른들이 선물을 보내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아이들의 마음으로 자신이 직접 고른 마음을 움직이는 작은

그러나 정성이 돋보이는 선물들에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문화 상품권을 보내주신 어른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어제 서점에서 세 권의 책을 골랐는데

이 책을 그 분과 더불어서 보고 싶다는 마음에 가능하면 함께 볼 수 있는 것으로

골랐지요.

그러면서 저도 누군가에게 선물할 일이 있으면 그리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답니다.

제가 고른 다른 하나의 음반은 세상의 모든 음악2였습니다.

1을 흡족한 마음으로 듣고 있는 중이라 서슴없이 고른 음악인데요

어제는 수업하기 전 아이들에게 들어보라고

틀어놓고 느낌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레고리안 성가와 팔레스트리나의 곡은 지루할 것이란 선입견과는 달리

제게 이상하게 매력적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음의 맛을 느낀 독특한 하루라고 기억하게 될 것 같네요.

교보문고에 다녀와서의 이야기를 담아서

도서관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

거기에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을 여러 점 소개했습니다.

함께 보고 싶어서 올려 놓습니다.




오늘 아침 교보 문고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대학 선배가 학회때문에 서울에 왔다는 연락을 받고

교보문고에 가기로 했거든요.

사실 어제 밤 늦은 시간까지  대장금을 보는 바람에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나가는 일이 마음 편하지는 않았지요.

원래 계획에도 없던 나들이인데다가

2시 이전에 들어와서 도서관에 가야 하니

시간이 너무 촉박하기도 했고요.

그러나 역시 교보는 교보였지요.

외국어 서적부에서 라파엘의 화집 한 권과

데이비드 호크니의 화집을 보았는데

간단하게 알고 있던 그의 작품세계에 비해

정말 다양한 그림들이 있어서 눈이 호사를 했지요.

내셔널 갤러리의 그림들을 한 권으로 모아 놓은

화집도 있고

브리티쉬 뮤지움이 소장하고 있는 예수를 그린

그림들만 소개하는 책,기독교의 성인들만 소개하는 책도

있더군요.

갈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책을 만날까 하는

기대를 안고 가는 즐거움에 화답하듯이

새롭고 눈길을 끄는 책들이 많아서 행복했습니다.

마침 선물로 받은 문화 상품권이 있어서

마흔에서 아흔까지,내게 행복을 준 여성 영화  53선

그리고 진중권의 새로운 책 한 권 (제목이 복잡하여

생각이 정확히 나지 않으나  동아일보에 연재된 글을

묶어서 낸 책이라고 하는데 아주 재미있어서

오늘 반 정도는 읽었습니다.진중권의 책들을 새롭게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나는 하루였습니다.)을 구했고

함께 간 선배에게서 명화로 보는 성경은 새롭다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석우라는 사학과 교수가 쓴 책인데

그의 이름만 보고도 미술에 관한 책을 선택하면  만족할 만한

글을 읽게 된다는 경험이 있는 저자이지요.








집에 돌아와서 보는 호크니입니다.





다음 주 발제를 맡은 음악에 관한 이야기

읽어도 무슨 소리인지 알기 어려워서

교회 음악에 관해서 잘 알고 있는 선배에게

팔레스트리나와  그레고리안 성가를 갖고 있으면

복사를 떠서 음반 좀 전해달라고 부탁을 했었는데

본인도 듣는 것이라고 일부러 사들고 왔습니다.

덕분에 난생 처음으로  바로크 이전의 음반을 제대로

들어본 특이한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교보에서 새로 구한 세상의 모든 음악2도

도서관에서 만난 아이들과 자유 공부 시간에 틀어놓고

함께 즐겼지요.

음악과 책 읽기를 넉넉하게 한 토요일 몸의 피로도 서서히

풀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아이들이 다 자러 들어가니

그림을 보다가 말고 의녀로 훈련을 받고 있는

장금이가 궁금하여 아무래도 빌려온 디브이디를 보아야

할 것 같네요.

그런데 의녀로 훈련시키는 수의녀역을 맡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요?

아주 마음에 드는 캐릭터라서 궁금하네요.


다시 일요일 아침입니다.

새벽에 시험보러 간 (일본어 시험을 신청했다고 하네요)

보람이.아침에 친구랑 영화보러 간다고 나간 승태

덕분에 늦게까지 자고 일어나서

조용한 집에서  슈베르트를 틀어놓고

어제 보다 만 호크니를 찾아서 보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스승의 날에 아이들이 직접 자신의 용돈으로  꽃을

마련하거나  아니면 머리를 기르게 된 선생님을 위해서

골랐다고  머리핀을 선물하거나

종이접기 시간에 만든 작품에 정성스럽게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를 담아서 쓴  것도 있더군요.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선생님에게 그런 마음을 담아서

선물을 하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지더군요.



머리핀 하니 생각이 나는데

제가 이제는 머리를 간신히 묶을 수 있는 정도가 되었는데

단정하게 묶는 것도 어렵고

아직은 그다지 긴 머리가 아니라

하루에도 여러번 다시 묶게 되는군요.

그래도 얼마나 시원한지...









호크니 하면 떠오르는 것이 아,그 수영장을 그린 화가란

이미지입니다.

유난히 수영장을 배경으로 그린 그림이 많아서요.

그런데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한 인간의 삶에 드리운 고독을 엿보는 느낌이 들고

한참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제 마음마저 서늘해지는

그런 느낌이네요.












요즘 읽고 있는 소설 이제마에서

이제마가 아주 열심히 반복해서 읽는 책이

주역이더군요.

그런데 대장금에서도 장금이가

한상궁을 묻었던 곳에 와서 봉분을 만들려고 하는 순간

어린 도령이 나와서  그 곳에 묘를 쓰면 안된다고 말을 하다가

장금이의 눈에 병이 보여서 고치게 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리곤 떠나려고 하자

얼굴의 관상을 보더니 그 어린 도령이 하는 말

주역을 공부해보거라였습니다.

어제는 신영복 선생님의 책 강의를  교보문고에서 뒤적여 보다가

인터넷으로 읽을 때 이해가 되지 않던 주역부분을

다시 펼쳐보게 되었고

이응로 미술관에서 본 주역의 이미지를 본 딴

그림이 갑자기 생각이 나더군요.

한 주일동안 이렇게 주역에 대해서 자주 만나보게 되는

것이 난생 처음의 일이라 어안이 벙벙합니다.

무슨 말인지 말조차 어려운 주역

그래도 이렇게 자주 눈에 띈다는 것은

그것과 어떤 식으로든 만나야 한다는 무슨 징조같네요.











이 그림을 처음 보면 그저 또 하나의 풍경화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여기 저기 다양한 장치들이

숨어 있네요.

마치 숨은 보물찾기 놀이를 하듯  바라보고 있는 중입니다.






어제 본 화집에서 마사치오의 에덴에서 쫓겨나는

아담과 이브의 그림을 모티브로 작업을 한

호크니의 그림이 있었습니다.

신기하여 함께 간 선배를 불러서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의자를 보게 되네요.

고흐의 의자, 호크니의 의자라..

오늘 아침의 그림 보기는 여기까지 하고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해야 할 모양입니다.




다음 화요일에는 현대 갤러리,

갤러리 상

그리고 시간을 내어 인사동의 전시장을 둘러보고 싶습니다.

artmania님

열한시에 갤러리 상에서 볼까요?

아니면 새로 알게 된 좋은 전시소식이 있다면

이 곳에 리플을 달아 주시길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lue violet
    '05.5.15 2:53 PM

    인사 아트센터에서 Painting,Poem&Love란 제목의 박항율(그림)-정호승(시)전시회가 눈길을 끄네요.
    그 날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 2. artmania
    '05.5.16 4:19 PM

    이번주는 제가 많이 게을렀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시어머님 칠순잔치를 하느라, 괜히 맘이 바빴습니다.
    내일 인사동 11시 갤러리 상으로 나갑니다^^
    꼭 뵐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지요 ㅎㅎ

    *갤러리 투어 안내

    5월17일 화요일
    11시: 갤러리 상 을 관람하고
    11시40분: 선화랑
    그리고 '인사아트센터'로 이동할 계획입니다. '박항률과정승호 시화전'마지막 날이라 꼭 들리고 싶네요.
    시간되는 분들의 많은 참여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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