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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어느날 갑자기 내게 터진 고양이복

| 조회수 : 2,444 | 추천수 : 99
작성일 : 2005-05-12 13:21:07
집 바깥으로 강아지만한 쥐가 돌아다닌다는 식구들의 목격담때문에..
누가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달까? 가 아닌 고양이를 한마리 키우자..하는 회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그리해서 울집에 입양온 두마리의 고양이(사진윗쪽의 사이좋게 머리 맞대고 밥먹고 있는)입니다.

아주 어린 새끼때 입양을 왔어도 현관바깥으로 내쳐진채 식구들 그 누구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도 부쩍부쩍 자라주었습니다.

전 처녀적엔 고양이 좋아라 하고 많이 키웠는데 지금은 고양이를 가만히 쳐다보면 웬지 무섭고 섬뜩하고...하여간 그런느낌이 들어서 싫더라구요.

그래서 이름도 갖지 못한채 지들끼리 알아서 커주던 고양이 두마리가 어느날 문득 울집 강쥐 "짱구"와 비교가 되면서 너무 차별한다는 생각이 들자..많이 불쌍하다는 ...그런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현관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현관문안의 짱구는 울남편 표현에 의하면 웬만한 사람팔자보다 낫다는 그런소리를 듣고..바로 그 현관문 밖에는 이름도 없고...눈길한번 못받는 두마리의 고양이가 있으니...

그날부터 고양이 사료를 사다 저녁마다 착실히 줬더니 첨엔 식구들 현관문 여는소리에도 기겁을 하고 도망을 치더니 이젠 저녁시간이되면 밥 달라고 야옹거리며 졸졸 따라다니기까지 ...

선심쓰듯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노랭이..까망이라고...(저 정말 단순하고 성의없지 않습니까..?)

그랬는데...

어느날..도둑 고양이가 또 울집에 새끼를 네마리 낳아놓고 간겁니다.
에미 고양이는 가끔씩 와서 새끼고양이를 살펴주니 울집에 고양이가 보통 6-7마리 정도 되는거지요.

그러니 이제 착하게 살기로 맘먹고 사료사다 고양이 밥 주기 시작한 제 맘이 심하게 요동치는겁니다.
다름이 아닌 사료값때문이지요.

울 고양이 두마리에게 주는 사료를 7명이 달려들어서 먹어제끼니 지들도 날마다 배고프고..
저도 사료비 생각에 속이 쓰리고...

그런데 어느날보니..
이제 커버린 울 노랭이와 까망이에게 사료를 부어주면 어디선가 쏜살같이 네마리의 새끼 고양이가 나타납니다.

그러면 노랭이.까망이가 사료를 새끼 고양이에게 양보를 하더라구요.
(지 새끼도 아닌데 말이지요..)

단순한 저..

또 그 모습보고 감동받았다는거 아닙니까..?

아~~ 저것들도 어린것을 불쌍히 여겨서 지 먹을것도 기꺼이 양보하는데 나는 사료값 아까와 사료줄적마다 손이 부들부들 거리니~~(부끄부끄~~--;;;)

지금은요..
눈물을 머금고 사료 팍팍 주고 있어요..

사진 보이시지요..?
새끼 고양이가 제 사료덕에 팍팍 자라고 있는거...

네마리의 새끼중에 노랭이가 세마리 까망이가 한마리인데 오늘 현관문을 열고보니 담장에 세마리가 마치 한마리인척(?) 뭉쳐있구요...^^

색깔다른 까망이는 왕따중인거 같더라구요.

요즘 이렇게 고양이 때문에 머리가 좀 아프려고 해요..ㅠㅠ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azo
    '05.5.12 1:27 PM

    하하.노랭이 까망이..이름 이쁘네요 소박하고..그럼 동네분들은 어떻게
    노랭이 까망이를 발음하실지 갑자기 궁금해지면서 마구 웃고있습니다.

  • 2. 미스마플
    '05.5.12 2:29 PM

    와.. 지금이 가장 아름다울 시기네요. 아기고양이가 성년이 되기 바로 전의 그 날씬한 자태..
    야생의 고양이같을때네요.

    저희집 고양이도 옆집에 버려진 아기 고양이를 입양해서 지 먹이 양보하면서 키웠습니다. ^^
    밥을 줘도 늘 아기 고양이가 다 먹을때까지 기다렸다가 먹더라구요.
    물론 맘이 약한 제 남편이 고양이 밥을 두배로 놓기 시작했죠.
    저희집 고양이는 나이가 많아서 캔으로 된거.. 사이언스 다이어트 먹이는데... 이게 하루에 두 캔...
    마른 고양이밥이 유카누바.. 아주 살림 거덜나는 기분이예요.
    근데.. 따지고 보면... 저희(특히 저희 아이들)에게 주는 정서적인 기쁨? 에 가격이 그 정도면 양호한거 같애서 걍 남편이 젤 비싼 먹이 사도 모른체 합니다.

    저희집 고양이는 Oscar 입니다. 그리고, 저희 고양이가 입양한 고양이는 Hello Kitty ^^입니다.

  • 3. 김선미
    '05.5.12 2:35 PM

    어머나 세상에.. 너무 귀여워요.

  • 4. 프리치로
    '05.5.12 2:37 PM

    저두 고양이 키워보고 싶어요.. 울 반디는요.. 제가 쳐다볼때까지 끙끙대며 울어요..
    엄마소리만 못했지..돌쟁이 애기 키우는거 같아요..
    아아 도도하고 품격높은 푸들은 어디가고..
    제가 쳐다만 봐도 발자국마나 드러눕는.. 저 체신없는 강쥐가 누구냐..싶어요..
    근데 전 고양이는 좀 안맞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두 전 저한테 아는척 많이 하구.. 부르면 오고.. 잘못하다 걸리면 죄송하다는 표정 짓고.. 벌스라고 세워놓으면 벌도 잘 스고.. 이쁜 짓하라구 그러면 때굴때굴 구르고..정말 되게 예쁜척 하는 반디가 참 좋아요..ㅎㅎ 쓰고보니 반디 자랑이네용..ㅎㅎ

  • 5. 추석이예정일
    '05.5.12 2:53 PM

    마지막 고양이 울 꿍이 같아 눈물이 맺힙니다..
    제 임신때문에 시골에 가 있는데........
    이제는 점점 못 알아보네요...
    얘 때문에 맨날 눈물 짓는 저인데....

  • 6. 퉁퉁이
    '05.5.12 11:06 PM

    마지막 까망이가 털 색깔이 범상치 않아 보이는데... 아메리칸 컬 고양이 닮은 게 예뻐요!
    사료값 압박이 심하시면 캣차우 사다 먹이세요. 시멘트 자루만 해서 진짜 오래 먹더라구요. 전 길냥이들 먹이려고 그거 따로 한 푸대 주문해요. 가끔 행사할 땐 한 푸대 더 주기도 해서 괜히 마음이 든든해지더라구요. ^^

  • 7. 여름나라
    '05.5.13 12:04 AM

    tazo님
    울 짱구도 발음이 안되는지 맨날 "장구..장구"그래요..

    미스마플님..
    고양이 이름도 이쁘군요.
    울 네마리 고양이도 이름을 좀 멋지게 지어봐야겠내요..

    김선미님.
    전 어째 아직도 이 고양이들이 정이 안가서 큰일이예요..

    프리치로님
    울 고양이 입양해가심 좋을텐데..너무 멀지요.^^*
    저도 울 짱구만 아주 많이 이쁘내요..(이러면 안되는데...)

    추석이예정일님..
    애기 낳으시면 너무너무 이쁜 아가에 폭빠져서 슬픈마음이 훨 덜해질겁니다.
    눈물짓지 마시고 이쁜아가 그림 바라 보시면서 마음 달래세요.

    퉁퉁이님.
    저도 시멘트자루만한거 사다 놓고 먹이려고 수퍼갈적마다 눈에 불을 키는데 여긴 강쥐사료만 그리 큰 싸이즈가 있고 고양이사료는 안보여요...

    아무래도 제가 한끼씩 덜먹어야 가계가 그럭저럭 유지가 될듯싶내요

  • 8. july
    '05.5.13 8:29 AM

    고양이 사료값도 만만치 않을텐데...
    제 친구가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서 한때는 10마리 넘게도 키운적이 있었거든요...
    첨에는 한마리만 길렀었는데,
    어떤 고양이가 아픈거 같은데 계속 졸졸 따라오길래 병원에 데려가봤더니
    새끼를 가진거라고 해서 그 고양이가 낳은 새끼들을 몽땅 길렀던적이 있었어요..
    한마리 두마리 분양하고 지금은 네마리만 남았지만요...^^
    고양이는 깔끔한 동물이라 집안에서 키우기에도 괜찮은거 같더라구요^^

    참~ 제친구는 고양이 사료.. 마트에선 잘 안판다구 인터넷으로 사던데요....

  • 9. 모란
    '05.5.13 9:01 AM

    복받으실거예요....^^
    저희 친정어머니가 주택에 사실때 동네 집없는 고양이가 불쌍하다길래 사료를 사다 줬었어요...
    한 삼년쯤....전 그때 가장 좋았던듯 합니다.....여름나라님, 아마 좋은일 있지 않을까요??^^

  • 10. 선물상자
    '05.5.13 11:28 AM

    저도 결혼전에 울 친정부모님이 부모잃은 도둑고양이 새끼를 데려다가
    (사실 데려온게 아니라 옆라인 사는 아는 분집에 들어왔는데 그집이 고양이를 무서워해서
    울집으로 전화가 왔었네염.. ㅋㅋㅋ)
    암튼 그렇게 갓 눈뜬 새끼때부터 얼추 클때까지 키우다가
    워낙 도둑고양이 습성이 남아서 방문 옆에 벽에 기어올라가서 붙어있다가
    사람이 문열고 들어오면 확! 뛰어들더라구염.. -_-;;;
    암튼 어쩔수없이 다시 풀어줬는데..
    그 뒤로 그 고양이 (이름이 재롱이였어염) 가 울 아파트 고양이 대장이 되었더라구염
    수많은 암고양이들을 이끌구 다니면서.. ㅋㅋㅋ
    보스적 기질이 다분했던 아이였는데.. ^^
    암튼 그렇게 내보내구 몇일을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염..
    지금은 동물은 무조건! 시골로 내려간담에 키우자는 주의예염..
    도시에서 더구나 아파트에서 동물키우는거
    동물에게 넘 안된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염.. ^^
    어찌되었든 고양이 넘 이뻐염~~ >..<
    저 어릴때 고양이들은 밥남은거 먹이면서 키웠었는데.. ㅋㅋㅋ

  • 11. 퉁퉁이
    '05.5.13 2:25 PM

    여름나라님... 저도 인터넷에서 주문해서 먹여요. 톰과 제리 고양이용품이라는 곳이 제일 저렴하고 친절한 것 같아서 그곳에서 주문한답니다. www.tom-jerry.co.kr이에요. 퓨리나 캣차우 믹스 8kg짜리 사면 2kg 추가 증정한답니다. 그거 하나 사다 놓으면 5~6개월 가량 먹는 것 같아요.

  • 12. 오아시스
    '05.5.13 6:43 PM

    복받으실꺼예요...
    좀 힘드시더라도 힘내세요^^

  • 13. 여름나라
    '05.5.14 12:26 AM

    댓글 주신님들 고마와요~ 알라븅~~^^*

    말씀대로 복 좀 받아야 하는데..뭘 바라고 하는 바로 이 태도가 괘씸해서라도 복을 안주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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