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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에서 만난 세 명의 소설가들

| 조회수 : 1,385 | 추천수 : 31
작성일 : 2005-01-31 01:01:51
이 글을 행복한 왕자의 책소개란에 썼던 글입니다.

관심있게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줌인 줌아웃에도 옯겨 놓습니다.



옛 오스만 제국의 수도에 간다는 생각에 구한 소설이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이었습니다.

집에서 읽다가 너무 재미있었지만 그 역사의 현장에서 읽어보고 싶어서

나머지를 아껴두고 여행중에 들고 갔었지요.

그런데 제가 왕비의 침실을 읽는 중에 다른 사람들이 먼저 읽고 싶어 해서 그 소설을 빌려주었더니

그 사람의 반응도 너무 재미있다고 단숨에 읽어버리더군요.

그런데 이스탄불에서의 마지막 밤에 자유일정이 있어서 시내 관광을 하러 갔다가

마침 서점을 발견했습니다.

일행들과 함께 갈 것인가 서점에서 시간을 보낼 것인가 잠시 고민했지만
역시 서점을 본 이상 다른 구경거리는 이미 마음에서 멀어져버렸습니다.

약속한 시간에 오지 않으면 그냥 가라고 말한다음

서점속에서 책을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터키어로 된 책들은 무슨 책들이 있나 대강 눈으로 보고 나서

영어판 책들이 있는 쪽으로 발길을 돌려서 찬찬히 구경을 하는중

어딘가 낯익은 이름이 보입니다.

읽어보니 바로 오르한 파묵입니다.

그래서 구한 책이 white castle이었지요.더구나 그 소설도 이스탄불이 배경이니

얼마나 흥미가 있었던지요.

읽기전부터 기대를 갖고 일단 책에 눈길을 준 다음 다른 방으로 가보니

그림에 관한 책들이 진열되어 있고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데다

잘 준비된 하얀 소파와 의자들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앉아서 책을 읽으면 똑 좋은 분위기더군요.

그런데 마침 일행중의 한 사람이 책을 구하러 들어와서 서로 마주치게 되었고

그 사람도 역시 다른 일정을 포기하고 서점구경을 하고 싶다고 하네요.

그래서 다른 곳으로 가보자고 나와서 조금 가다보니 다른 서점이 또 나옵니다.

그런데 이 서점에는 영어 원서가 훨씬 많았고 더구나 소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 작가의 작품이 여러 점 나온 것으로 골라서 구한 것이

바로 사마르칸드와 마지막 유태인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마지막 유태인을 읽다보니 이런 식의 글쓰기를 어디선가 한 번 읽은 기억이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집에 와서 작가 이름을 쳐보니 역시나 언젠가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메디쿠스의 작가가

바로 마지막 유태인을 쓴 그 사람이네요.

그의 약력을 읽어보니 그가 의학에 대해 그렇게 자세히 서술할 수 있는 역량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알겠습니다



저자 : 노아 고든 (Noah Gordon)

소설을 쓰기 전 의학담당 기자, 과학잡지 편집장으로 일했다. 현재 버크셔 힐스에 있는 나무 농장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 상, 스페인의 실버 바스크 상, 이탈리아의 보카치오 문학상 등 세계 각국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 , , , , 등이 있다.


메디쿠스말고도 이미 두 권의 소설이 번역되어 나왔네요.

읽어보려고 메모해두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소설가는 아민 말루프인데 그의 사마르칸드를 읽기 전

예전에 읽었던 동쪽의 계단을 도서관에서 꺼내와 보니 바로 그 작가입니다.

아니,이런 우연의 일치가 ...

그래서 오늘 사마르칸드를 읽기전 잠깐 글을 풀어가는 방식에 익숙해지고 싶어서

다시 읽기 시작한 이 소설에 사로잡혀 다 읽고 말았습니다.

메디쿠스,동쪽의 계단,내 이름은 빨강

다 강력하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고

우리와는 사뭇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속에서

바로 우리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감정이입이 되었다가도

멀찍이 서서 한 번 쉬면서 우리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 같네요.



  
오늘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를 비디오로 보았습니다.

마음속에 감동이 남아서 잠을 바로 자기 어렵군요.

그래서 음악을 하나 걸어놓고 다시 고갱을 보는 중입니다.















제가 그림을 볼 때는 화면이 정상인데 그림을 올리고 나서 보면 화면이 커지는 대신

약간 잘려서 그림의 전체적인 맛을 모르게 될 때가 있어서 안타깝네요.



















이 그림과 바로 윗 그림을 보고 나니 원화로 보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군요.

윗 그림의 블루,아래 그림의 노랑

시선을 떼기가 어렵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피글렛
    '05.1.31 1:09 AM

    오오..고갱의 그림 멋져요!

  • 2. blue violet
    '05.1.31 6:39 AM

    고갱의 그림에서는 색이 마음을 파고 듭니다.
    강렬한 힘과 남성적인 매력이 같이 .....

  • 3. sunnyrice
    '05.1.31 10:49 AM

    어디선 본 그림이 있네요^^.
    저희집 2004년 달력 그림이예요.
    반가움은 이런 느낌이라고 해두 되죠?

    달력에 많이 등장하는 이유가
    계절하고 4계절하고 너무나 잘 맞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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