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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그러는 게 아니다.

| 조회수 : 1,454 | 추천수 : 74
작성일 : 2008-07-11 09:36:59
부모님의 크신은혜 하늘같이 놓으건만
청춘남녀 많은중에 효자효부 없는세상
시집가는 새악씨는 시부모님 싫어하고
장가드는 아들네는 살림나기 바쁘도다

제자식이 장난치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부모님이 훈계하면 듣기싫어 성을내고
시끄러운 아이소리 듣기좋아 즐겨하며
부모님이 두말하면 잔소리라 빈정댄다

자식들의 오줌똥은 맨손으로 주므르나
부모님의 가래침은 더럽다고 밥못먹고
고급과자 들고와서 아이손에 쥐어주나
부모의해 고기한근 사올줄은 모르도다

개가앓아 누우며는 가축병원 달려가나
늙은부모 병이나면 걱정근심 아니하네
열자식을 키운부모 하나같이 키웠건만
열자식은 한부모를 한결같이 귀찮다네

자식위해 쓰는돈은 계산없이 쓰지만은
부모의해 쓰는돈은 계산하기 바쁘도다
자식들을 데리고는 호화외식 자주하나
늙은부모 위해서는 외출할줄 모르도다.


**어느날 아버님께서 볼일을 보시고는 들고오신 A4용지 몇장을
저에게 주시더군요..
바로 위에글을 여러장 복사하셔서 자식들에게 나눠주신다며
얻어오신 거랍니다..
처음 이글을 읽었을때 내가 뭘 잘못했나 고민을 잠시 했답니다.
하지만 아버님도 부모님이 계셨고 우리또한 부모이긴하나
부모님이 계시고 제가 여태 살아오면서 위 글처럼 살아오진 않았나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시부모님과 같이 살게 된지 벌써 7년이 넘었는데..
아직까지도 편하게 하는데도 어쩔때는 친정엄마가 생각이 많이 납니다..
그립고 보고싶도 듣고싶도 만지고 싶고 엄마옆에서 같이 누워 수다도 떨면서
엄마 숨소리 엄마내음 맡으면서 잠이 들고 싶습니다..

제가 힘들게 산다고 늘 미안해 하시는 엄마가 ....
늘 제가 전화를 하면 눈물을 훔치시는 엄마가 ....
이 더운날 조금이라도 벌어보시겠다고 일터로 나가시는 엄마가...
오늘은 너무도 보고싶네요..

우리엄마도 위글처럼 저를 귀하게 키워주셨는데
늘 힘들게만 하는 제가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네요..

늘 엄마께 하는 말이지만
엄마 내가 좀 형편이 좋아지면 엄마한테 잘할께..
그때까지 건강하게 즐겁게 그렇게 계셔주세요..

엄마에게는 사랑한다는 말은 모자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날 낳아주시고 건강하게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그은혜 입고 이제는 내 아이들에게 그 정성을 쏟아부어 살께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니숲
    '08.7.11 9:54 AM

    자식위해 쓰는돈은 계산없이 쓰지만은
    부모의해 쓰는돈은 계산하기 바쁘도다
    자식들을 데리고는 호화외식 자주하나
    늙은부모 위해서는 외출할줄 모르도다.

    이말에 무지 찔리네요
    아유 미치겠다..이런저런 걱정에...
    딸부자집님 글 잘봤습니다^^

  • 2. 변인주
    '08.7.11 12:17 PM

    아버님이시면 시아버님?

    진짜 찔리는데요.

    제가 시아버님이라면 며느리에게 이런글 안 줄것 같은데.......

  • 3. 준&민
    '08.7.11 1:09 PM

    어느 어르신이 지으셨는지
    되게 맺힌게 많으신가보다...

    반성하고 갑니다요~

  • 4. 바니타스
    '08.7.11 1:12 PM

    강요하는 효는 효로서의 가치가 상실되었다고 봅니다.
    주고 받는 정 속에 저절로 하고 싶은 효가 진정한 효이지요.
    입에 발린 미사여구로 치장된 글귀를 내미시는 행위 자체에 반감이 생기겠는데요.
    옛말에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 했습니다.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자식에게 듬뿍 베푸는 것으로 끝내야지
    내가 저걸 어떻게 키웠는데...하면서 억울해 하고 분해 하는 건 어른의 자세가 아니라고 봅니다.
    빨리 그런 아집에서 벗어납시다.

  • 5. 딸부자집
    '08.7.11 1:36 PM

    ^^뭔가 오해가 있으신가 보네요..저희 아버님 저에게 싫은소리 한번 안하시는 맘 여리신 분이세요..
    저에게 그걸 주신 이유는 본인이 부모님이 안계시니 자식들에게 이런글도 있다라고 보여주신거예요..저는 좀 찔리는것은 있었지만 맘에 와닿던데요..
    왜냐구요..
    저도 친정아버지가 안계시거든요..저 고2때 돌아가셨어요..
    간경화로요..그때는 아픈 아빠가 너무도 미웠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못해준것이
    한이되어 지금 아버님께 딸노릇까지 하면서 산답니다..
    며느리가 어떻게 딸까지 되냐고 하시겠지만 솔직히 시어머님께는
    불편한맘 들때도 있지만 아버님께는 그런맘이 안들고 애교도 피우고 투정도 피우며
    그렇게 지내거든요..
    댓글에 아버님께서 주셨다니 맘이 불편하신분들이 계신데...
    이것처럼 해라 이생각으로 주신것이 아니랍니다..괜히 글올렸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ㅠㅠ

  • 6. 예쁜솔
    '08.7.11 5:54 PM

    글세...
    같은 글이라도 누가 지었느냐...
    누가 주었느냐에 따라 의미가 좀 달라지지 않나요?

    이글을
    자식이 지어서 저희들끼리 돌려보며
    부모님께 잘하자...이게 제일 바람직한 것 같아요.

    어른께서 지으셔서
    자식들에게 나눠주며 이렇게 해라...좀 그렇지요.

  • 7. 산.들.바람
    '08.7.12 1:39 PM

    30 초반에.... 회심곡의 '부모 은혜' 편을.....
    고속도로 운전 하면서 듣게 되었는데, 하마터면 사고 날 뻔 했습니다.

    아직도 양친이 생존해 계시지만, 두 분을 생각하니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목이 잠겨 오면서 꺽 꺽 쇳소리가 나고....눈물이 비 오듯 넘쳐 나기에
    비상등을 켜고 어렵사리 갓길에 차를 세웠던 적이 있지요.


    댓글 다신 님들께서 얼마나 마음의 상흔이 크셨을까.....
    안타까운 마음으로 제 자신을 돌아 봅니다.

    아직 어린 막내가 결혼하면 며느리를 맞아 들일 텐데...
    지금의 심상을 서리서리 잘 챙겨 두었다가, 섭섭한 생각이 들 때 마다
    틈틈이 펼쳐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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