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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우지사건] 한국식품과학회의 견해

| 조회수 : 996 | 추천수 : 26
작성일 : 2008-06-19 19:02:50
“수입 쇠기름 파동”에 대한 한국식품과학회의 견해

한국식품과학회는 식품의 생산, 가공, 포장, 분배, 효용, 안전 및 영양 등을 위하여 소요되는 이공학적인 제반 지식의 응용을 촉진하여 국민의 식생활을 질적, 양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전관 제3조) 본 학회는 36년의 역사를 가진 사단법인체로써 금번 소위 “수입 쇠기름 파동”이 온 국민에게 식품에 대한 위기의식과 혼돈을 초래하였기에 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통감한 나머지 우리의 학문적 견해를 밝히고자 하는 바이다.

라면은 국민 대부분이 지난 20년 동안 간식 또는 식사대용으로 널리 이용해 왔다. 이러한 라면의 제조에 쓰이는 기름은 주로 팜유와 쇠기름인바 금번 발생한 “수입 쇠기름 파동”은 소위 공업용 쇠기름을 사용하였다는 보도에서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쇠기름은 라면뿐만 아니라 마가린 쇼트닝에도 사용되고 있는바 국민의 식품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되어 사회적으로 심각한 국면에 처하게 되었다.

이를 보는 사회적 시각도 서로 다르나, 이에 대한 본 학회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1. 소위 식용/비식용이라는 구분에 대하여

식품위생법에 의거한 식품공전 총설 편에는 식품원료의 구비요건으로서 “일반인들의 전래적인 식생활 습관이나 사회통념상 식용으로 하지 않는 것 및 상용식품으로써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아니한 것은 식품원료로 사용될 수 없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식품 규격 중에는 쇠기름, 즉 우지(牛脂)에 대하여 「소의 지방조직으로부터 채취한 기름으로 식용에 적합하도록 처리한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수입 쇠기름 파동”에서 문제가 된 “톱 화이트 탤로우(TOP WHITE TALLOW)”와 액스트라팬시 탤로우(EXTRA FANCY TALLOW)“는 미국유지협회(AMERICA FATS AND OILS ASSOCIATION)에서 쇠기름의 규격과 품질을 판별하는 기준에 따라 분류한 쇠기름의 종류이다. 미국유지협회의 정의에 의하면 “에디블탤로우(EDIBLE TALLOW)"는 정제 과정 없이도 직접 식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따라서 직접 식용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톱 화이트 탤로우나 엑스트라 팬시 탤로우를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일반 개념으로 "공업용”이나 “비식용”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잘못이다. 왜냐하면 미국에서는 에디블 탤로우 이외의 쇠기름에 대하여 공업용 또는 비식용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각각 고유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유지협회의 산하기관인 미국동물유지협회(NATIONAL RENDERS ASSOCIATION)에서는 이들 우지를 적절하게 정제 가공하면 식용할 수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따라서 이 우지가 식품공전의 규격 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는 그 처리과정이 식품가공으로 쓸 수 있게끔 합당하게 되었는지 아닌지가 문제시 될지언정 유지자체의 명칭이 문제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는 14등급 이하의 우지를 공업용이라 하여 비누 등을 만드는 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만일 기업이 식품 가공원료로 사용할 목적으로 이들 우지를 수입하였을 때, 적절한 처리를 못하였다면 이것은 기업의 잘못이며 당연히 기업에게 그 책임이 돌아가야 할 것이다.

한편 “수입 쇠기름”에 대한 지금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수송 중에 첨가하고 있는 산화방지제나 취급부주의에서 올 수 있는 성분이나 이물질의 잔류가능성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현대적인 우지정제는 탈산, 탈색 및 탈취공정으로 구성되는데 원료속의 불순물과 잔류 농약이나 혼입된 중금속과 같은 오염물질은 이들 공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대부분 파괴, 흡착 내지 증발되어 없어지고 고순도의 식용유지로 정제되는 것이다.

2. 매스컴의 보도 중 잘못된 사실에 대하여

매스컴이 이 사건과 관련하여 보도함에 있어서 그 내용이 과학적으로 적절하게 표현되지 못한 사례가 빈번하였음을 우리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잘못된 표현이 소비자의 우려를 더욱 심화시켰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여기에 한 두 가지를 예시한다.

예1 : “정제라는 것은 산가를 다소 떨어뜨리고 악취를 제거하며 색깔을 좋게 하는 등 물리적인 작용에 불과하므로 우지의 품질자체를 바꾸는 화학적인 작용이 될 수 없다”는 보도.

- 과학적 사실 : 정제란 우지의 품질자체를 화학적인 작용으로 바꾸거나, 안 바꾸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품질을 높이기 위하여 물리적인 방법은 물론 화학적인 방법을 써서 유리지방산, 과산화물과 그 분해물, 색소와 냄새성분 등을 제거하는 것이다. 또한 우지 정제 과정 중 산가를 떨어뜨리는 것은 중화반응이라는 화학적인 방법이지 물리적인 방법이 아니다.

예2 : “산가가 높은 유지에 산화방지제를 넣어 산가를 낮춘다”는 보도.

- 과학적 사실 : 유지에 산화방지제를 넣는 이유는 산화를 미리 방지하기 위하여 넣는 것이며 일단 높아진 산가는 산화방지제를 아무리 많이 넣어도 이로 인해 다시 감소하지는 않는다.

3. 결론

우리나라는 그 동안 유해식품논쟁에 수없이 시달려 왔으며 부정 식품사건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불행을 겪어 왔다. 이럴 때마다 보도매체나 소비자들은 혼돈 속을 헤매었고 관계당국과 식품업계는 미봉책으로 사태 해결을 시도함으로써 식품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심화되어 왔다.

국민소득의 향상과 더불어 국민의식과 사회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을 자랑스럽게 치른 우리는 바야흐로 선진 복지국가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 같은 역사적 시기에 일어난 수입 쇠기름 파동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며 우리 모두의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이 사건을 슬기롭게 수습함은 물론 이 불행한 사건을 국민의 건강한 삶과 국가 발전을 위한 새로운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동시에 건전한 식품산업발전을 위하여 소비자와 생산자는 물론 매스컴과 행정당국, 그리고 식품학계가 공동의 책임의식을 가지고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을 제의하는 바이다.

1989. 11. 14. 사단법인 한 국 식 품 과 학 회


※ 한국식품과학회는 식품과학을 전공으로 하는 국내 대학의 교수들과 연구소 등에서 식품과학을 연구하는 2,000여 전문인들의 학술단체로서 식품과학에 관한 한 우리나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기관입니다.

원본: https://www.samyangfood.co.kr/cyber/wooji2.asp
餘心 (dh8972)

조선일보의 내공빨로 여기까지 날려 온 공돌이 입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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