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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당신이 중년이라고 느껴질 때..

| 조회수 : 2,550 | 추천수 : 42
작성일 : 2008-01-15 12:12:27
봄도 아니고 가을도 아닌
이상한 계절이 왔다.

아찔한 뾰족구두도 낮기만 해서
코까지 치켜들고 돌아다녔는데

낮고 편한 신발 하나
되는 대로 끄집어도
세상이 반쯤은 보이는 계절이 왔다.

예쁜 옷 화려한 장식 다 귀찮고
숨막히게 가슴 조이던 그리움도 오기도
모두 벗어버려
노브라된 가슴
동해바다로 출렁이던가 말던가
쳐다보는 이 없어 좋은 계절이 왔다.

입만 열면 자식 얘기 신경통 얘기가
열매보다 더 크게 낙엽보다 더 붉게
무성해가는
살찌고 기막힌 계절이 왔다.

문정희, <중년 여자의 노래>


다시 태어나는 중년...한문화

어느 누구도 내가 될 수없는 이 시점..
어디 털어놓고 하소연하여도 먹먹한 이 가슴 한 구석의 허함..

포기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아름답다고 느낄 때..
이 한권의 책을 대하여 보기 바라본다.

이 책은..
폐경기의 정의를 이렇게 내렸다.

<폐경기가 되면 난소에서 더이상 배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탄생시키는 능력을 반납하는 대가로 자신을 탄생시키는 능력을 얻는다>

이 말이 너무나 내 머리에 각인이 된다.
우리는 폐경기를 여자의 끝이라고 생각한것이 사실이었다.

어젯밤에 대한 이 한 권의 책이 참 많은 나를 끄집어 낸다.

아니 나 혼자만이 아닌 중년의 우리들이 한 번쯤 내 자신이 아름다운 여자였다는것을
훌륭한 여자였다는것을 깨닫게 해준다.

중년의 아픔을 슬프게도 아름답게도 외롭게 겪고 계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처녀급 할매
    '08.1.15 12:20 PM

    다른사람을 탄생 시키는 능력을 반납 하는
    댓가로 자신을 탄생 시키는 능력을 얻는다.

    가슴이 찌르르~ 해지네요.
    좋은 책 소개 고맙습니다.~ ^^

  • 2. 시골아낙
    '08.1.15 12:29 PM

    할매님..
    이방에서도 만납니다.*^^*
    언제 저희 거실에서 따뜻한 차 향이나 나누면
    참 좋을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아프기도 따뜻하기도
    찌르르하기도..중년의 우리들을 너무 아름답고
    훌륭한 여자로 만들어 줍니다.

  • 3. 코알라^&^
    '08.1.16 1:39 AM

    아낙님 저두요~^^
    마음은 벌써 아낙님 거실에 있습니다요^^

    중년...
    고등학교 다닐때는 뭔말씀인지... 했고,
    20대때에는 ?? 했고,
    30대 때에는 !!
    하다가
    현재는 ....

  • 4. morning
    '08.1.16 9:34 AM

    가끔 TV에서,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분이려니 하고 보는데 자막으로 나이가 나랑 같음을 알았을때, 제 나이를 실감한답니다.
    결혼도 늦게 하고 아이도 늦게 나아서 제 나이를 잊고 살때가 많거든요.

  • 5. 시골아낙
    '08.1.16 10:37 AM

    시골아낙의 작은 꿈은..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되는것도..
    남편이 출세를하여 명예를 얻는것도..

    아닌..
    내가 사는 이 곳에 좁을 거실이지만 햇빛 만은
    하루 종일 머물다 가는 이곳에..

    그냥 세상을 힘들게 살아오신 아낙과 같은
    그런 작은 꿈을 가진 아줌마들과 세상사
    마주보고 이야기하면서 내가 만들어 둔
    차 한 잔 나누면서 수다 떠는 것..

    일단 할매님..코알라님..하리님..민서네..따랑해..땡이님..투맘..덤님..류사랑..순위로
    줄을 서시오 !!

  • 6. 소박한 밥상
    '08.1.16 12:23 PM

    친구들이 중년운운하면
    중년이 아니라 "초로"라고 놀려주곤하는데
    여기 줄을 서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흰머리를 주워 들곤
    강아지털 ?? 했었죠 ㅠㅠ
    강아지도 없는 집에서....... ^ ^

  • 7. 변인주
    '08.1.16 12:44 PM

    저도 끼워 주세요.

    보다 만 영화처럼

    끊겨버린 나의 나이가

    아직도 내나라를 떠나던 이십대 초반인데

    중년이란 말이 어색하지만

    추운 겨울이되면

    무릎이 시린것을 보니

    저도 줄서도 될것 같아요.

  • 8. 시골아낙
    '08.1.16 4:20 PM

    소박한밥상님..
    항상 닉네임이 제 사는것과 같다고 느낍니다.^^*
    이 얼마나 단순하면서도 많은 함축미가 있는지..
    <소박한 밥상>
    강아지털에서 넘어갔습니다.(웃니라고..)*^^*

    아낙이 선 줄에 밥상님도 도착..

    변인주님도 도착..

    어느날..
    <시골아낙네 거실에 모이세요>하는 날..
    모두 모두 모이세요.

    이 날을 위하여 5월에 아카시아꽃 많이 따다 말려야겠습니다.

  • 9. 처녀급 할매
    '08.1.16 7:10 PM

    아닉님 거실로의 초대에 감사 드립니다~ ^^

  • 10. 에셀나무
    '08.1.17 1:40 PM

    중년!!!

    감사함으로 받으려 무지 노력하고 있는 이때.....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내집은 아니지만 시골아낙님네로 쪼매난 번개 맞을일 있으면 좋겠다....

  • 11. 지나는이
    '08.1.17 4:58 PM

    저는 계절을 기다릴때 나이가 들었나 느껴요...

    추은 겨울에는 따뜻한 봄을 ... 나른한 봄에는 화끈한 여름을...
    무더운 여름에는 서늘한 가을을...

    그런데 생활은 ...TT.
    아직도 남편앞에서 말도 안되는 막춤을 추고...
    여전히 남편에게서는 귀엽다는 소릴 듣고 ...

    사실 생각은 사춘기 그 시절과 별만 다르지 않는데...
    60이 되도 여전히 이러고 살 것 같아 어쩔땐 슬퍼요...
    나도 좀 고상하게 늙고 싶단 말이야......................엉어어엉

  • 12. 시골아낙
    '08.1.18 11:40 AM

    에셀나무님도 당첨.!!
    잘 계시죠?

    지나는 이님..
    그렇다면 이 책을 적극 강추임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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