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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도움이 못되어드려 죄송혀유~~

| 조회수 : 3,253 | 추천수 : 41
작성일 : 2008-01-12 08:57:07
도움이 안되지요?

종종 제게 숙제를 던지시는 고운님들이 계십니다 .
그숙제가 좀 다양합니다 .
안먹는 아이 어떡할까요
떼가 심한 아이어찌할까요
버릇없는 아이어떡할까요
스스로를 다스리는 법좀 알려주셔요 ,등등

그런데 .....
그다지 도움드릴말씀이 없습니다 .
전 성격상 세상의 일들에
남들은 문제라고 하는것들을 문제로보지않는 버릇이있습니다 .
나와다름이 있을뿐 미운사람도없고
영혼이 가엾다,싶은 사람은 있지만 싫은사람도없고

제윗집에 세아이와 홀아빠가 사는 집이 있었습니다 .
그집 큰딸래미가(그때당시 그아이 겨우 초5-6) 싹퉁바가지가 없다고
옆집 아줌마가 맨날 욕을 합니다
엄마없이 살아서 싸가지가 없네
독해빠지네

어느날은 그아이와 아줌마가 싸움이 붙었네요
아이는 본인집 빨랫줄에 빨래를 널지말라하고
아줌마는 이 지지배야 비어있는곳에 아무나좀 널면 어떠냐하고 .....

그아이가 사실은 저를 시장통에서라도 우연히 만나면
무겁지않으시냐며 덥석덤벼들어 시장가방나꿔채들고
조잘거리는 녀석입니다 .

평소 세아이가 아빠는 일나가고 빈집에서 복다구니를하며 살아내자니
그집이 얼마나 엉망일까요
그럼 그아빠는 또 밤중에나 술취한모습으로 귀가하여 아이들을 닦달을 합니다
이제 달랑 막내가 초1에서 큰녀석이 초6생이니 뭘하면
얼마나 잘하길기대하나요?

그저 엄마손길 필요한 엄마사랑 듬뿍받고살아야할 시기에
가여운 피해자들일뿐이지요.
어른인 우리가 말한마디라도
물한모금이라도 챙겨
반듯이
밝게자라게해야할 의무있는거지
그아이를 동격으로 놓고 싸울상대는 아닌게지요.

옆집이 이사를 오기전에 기도를 했습니다
인사정도라도 나누고지낼수있는집만나게 해달라구요 .
좀더 원한다면?
곰실 곰실 이쁜아이 둘쯤있어서 내새끼들만 멕이기아까운 간식들 한번씩 나누줄수있는 집이기를 ...

전에살던집들은?
한집은 맞벌이었는데 본인들이 아쉬울땐 양해한마디없이
택배같은거 당연히 기사한테 우리집에 맡겨두라하고
음식점전번같은거 필요하면 문두들기고

그외엔?
길에서 부딪히면
어?
분명 옆집새댁인데 고갤돌리고 갑니다
인사하려던 난 벌쭘해지지요 .

드디어 옆집이 이사를 왔습니다 .
한사흘이나되었나
얼래리여
우리화분들을 확 구석으로 밀어두고 본인들 자전거묶어뒀네요
한일주나 되었나
하루는 야쿠르트아줌마랑 대판
하루걸러 신문아저씨랑 신문흐트려지게던졋다고 대판

아차 싶더군요
전 일생 누구랑 소리크게낸일이 세번이 못되거든요 ㅠ,ㅠ
그걸 그녀는 일주일내에 해치우네요 @@

좀더 파악을하고 대응을하자중인데
또신문때문에 싸우네요
슬그머니나가서 가지런한 내신문건네주며  내걸봐라
흐트러진건내가보마,하니 저런건 그냥두면안된다고 본사로전화를 해버리네요.
전전긍긍하는 신문아저씨도 가엾고
팍팍한세상에 많이지쳣나싶은 그녀영혼도 가엾고 싶은데
그와중에 언니 언니하네요 .

얼른생각했지요
성격만 불같을뿐 내면은 담백한 여자겠구나

역시나 입니다

요즘 저친구한테 불만은?
아이들간식한번이라도 챙겨줄라치믄 너무 깍듯이 예의를 차려 밉네요.
아주쓸개까지 빼주려합니다요 .

우리집엔 없는게많다고 했지요
왜?가없고 그럴수도있지가 있고
안돼,가없고
그것도 좋고 이것도 나중에 해보자,식의 절충이있고

용돈도 없었지요
가족만의 약속의통에 전 늘 채워두고 아이들은 필요한만큼 꺼내가고
누가썻냐
얼마를 썻냐
어디에썻냐,질문도 없습니다 .

고딩부터는 두놈다 현금카드를 만들어줬습니다 .
(이즈음부터는 학교에서 불식간에 필요한책들이 많아져서 필요시 마음대로 사라고 ...)
그걸알고는 많은지인들이 미쳣냐고하더군요
뭔사고를 칠줄알고 현금카드를 만들어 줬냐고

사고좀 쳐본들 어떻습니까
그렇게 믿고 응석부리고 사고를 쳐도될엄마가 있다는 것만으로
아이들은 이미 복인게지요.
사고를 쳐봤냐구요?
저녀석들은 사고는 커녕 같은문제로 두번지적당하면 큰일나는줄아는 지라
너무일찍 철듦이 종종 안스럽지요.

내곁에 있어줌만으로
존재함만으로
고마워
사랑해
감사해,인지라
(이게 실제 죙일 제입에서 나오는말들임 .안되는 무지막지음치로 죙일지르는단어가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거든요^^)

애들이 짜증이란걸 안배웠어요 .

좀 어지럽힌다한들 그게큰일날일도 아니고
원하는대로만 움직여주면 ?
그게 더이상한게지요
본인의 생각은 없는 아이란 증거니까요.

제가 하고자하는말은?
문제를 문제로 보지않으면 세상은 아주 쉽고 가벼워진다,입니다 .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rning
    '08.1.12 10:34 AM

    역시, 이번에도 잘 읽고 가슴에 새기고 갑니다.

  • 2. 열~무
    '08.1.12 10:49 AM

    정말 올리시는 글들마다
    가슴에 깊이 새기게 되네요...

    아이들 키울때도 이웃들 대할때도 님 생각 하면서 대할까
    싶습니다.

  • 3. 혜*정맘
    '08.1.12 11:28 AM

    가슴이 찡잉

  • 4. 플로리아
    '08.1.12 11:42 AM

    다시한번 돌아봅니다 제자신을...

  • 5. 달개비
    '08.1.12 11:46 AM

    저도 가슴에 깊이 새깁니다.
    제게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다시한번 돌아보며
    저 자신을 다스리는 글로 삼아야겠습니다.
    언제나 씩씩한 김흥임님 참 뵙고 싶습니다.

  • 6. 자연맘
    '08.1.12 12:05 PM

    생활 교본서 이네요.

    반성 많이 합니다.

  • 7. 결비맘
    '08.1.12 4:24 PM

    글 읽고 덧글 보고는 궁금하여.. 님의 글을 찾아서.. 읽어보고는 혼자서 가슴짠해 하면서 반성 많이 합니다..

  • 8. 슈페
    '08.1.12 6:25 PM

    늘,, 고왔던 글들...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 9. 진실
    '08.1.13 12:42 AM

    한 수 배우고갑니다

  • 10. 아이린
    '08.1.13 11:12 AM

    흥임님 글을 읽으면 눈물이 납니다.
    연륜만으로 되어지지 않는 따뜻한 성품이 느껴지기 때문일 거에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11. 꽃게
    '08.1.13 1:31 PM

    더 어려서 흥임님 말씀 들을수 있었다면~~좋았을걸,,합니다.
    하기사 지금도 늦이 않았죠..ㅎㅎㅎㅎㅎ

  • 12. 안개꽃
    '08.1.13 10:32 PM

    항상 고맙고 감사합니다.
    흥임님의 옆집에 살고 싶어져요.ㅎㅎ

  • 13. 우향
    '08.1.14 7:59 AM

    따뜻한 글..이번에도 가슴에 담습니다.

  • 14. 애기며눌
    '08.1.14 11:02 AM

    흥임님글은,,
    마치 한권의 에세이집을 읽고 가는듯합니다..

  • 15. 치즈코코
    '08.1.14 3:45 PM

    마음깊이 담아갑니다~^^

  • 16. 아뜰리에
    '08.1.15 12:33 AM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랑해,사랑해를 달고 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우리 이쁜이, 우리 똥강아지를 외치기는 하지만
    나름 짜증도 많이 냈던 것 같네요.
    항상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17. 시골아낙
    '08.1.15 11:36 AM

    세상의 모든 이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눈으로 볼 수있다면
    이 지구가 참 아름다울것이라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볼 수있다는것은 그만큼 정신세계가 맑다는 것이지요.
    저도 저만을 알던 도시생활에서 시골들어와 어른과 아이들
    그리고 시골노인네들의 삶을 보면서 지금 당장인 현실보다
    미래를 내다보는 죽은 후의 생도 돌아보게 됩니다.

    논어의 한 구절을 읽은 기분이 드는 아침입니다.
    아름답게 보았습니다.

  • 18. 강혜경
    '08.2.19 10:32 AM

    크게 반성합니다.
    문제를 문제로 보지 말자..
    어제도, 오늘 아침도 아이들을 닥달한...엄마..의 모습..
    크게 많이 크게 반성하면서
    실천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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