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첫해
갓 스물둘 졸업보다 급했던 결혼을 하고
어머니가 무서워 집밖세상은 꿈도 못꾸었습니다.
첫생일에 남편은 외식을 하자 했고
전 밥보다 바깥세상 구경이 더 급했습니다.
생일날
하루종일 짹소리 안하고 있다가 다섯시쯤 나간다니까
시어머니 잔소리가 시작됬습니다.
전 눈물을 뚝뚝흘리며
생일이라 말했고
놀란 어머니
미안해하시며
내보내주셨습니다.
외식은 핑계고 사람구경에 눈이 휘둥그레지다
집에 돌아와보니
어머니께서 한상 딱벌어지게
해두셨는데
멀미로 속이 안좋다면서 먹는 시늉만하다 말았습니다.
지금은 분가해서 살지만
저는 제 생일 한달전부터 남편에게 노래를 합니다.
카운트다운을 아침마다 하면
절대로 못까먹게합니다.
그래봤자 생일날 별거없지만 국기내걸고
생일 경축행사를 하게 합니다.
생일지나고 몰라준다고 속상해 해봤자 나만 손해고
사고싶은거 골라두고 마구 우깁니다.
"사줘---"가 아니라 "사 내놔!!!" 큰소리칩니다.
바야흐로 오늘이 생일 이십오일전입니다
카운트다운 시작했습니다.
저는 결혼 이십년차입니다.^^
올 생일에 뭘 사 내놓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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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생일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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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885 |
추천수 : 36
작성일 : 2008-01-10 10: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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