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천년을 살듯 .....
건강상 가게접고 그대로 이어진 인연 이십년
그어른은 초등교장 선생님이셨다
젖은앞치마 두르고 동동걸음 치면서도 쉬는 시간이면
책들고 앉은 모습신통하다고
날 많이 아끼셨다 .
교사용으로 나오는 참고서등등으로 우리집 두강아지 내리 챙기셨고
하다못해 내 낙서장까지 챙기실만큼
말이 많은 분들도 아니고 그저 미소로 행함으로 아껴주시던 부부시다 .
어느날 머리에 뭐가 나서 병원가셔 제거하고 오는중이라고 하셨다 .
별일 없으실줄 알았다 .
몇달만에 다시뵈오니 항암치료에 많이 지치신 기색이셨다 .
혈액암이라 손도 못쓰고 폐로 어디로 온통 전이되어 버렸다고
울엄마 그러셨듯 그렇게 암진단 육개월만에 가셨다
일생 감기치레도 안하시던 어른
사십여년을 계절무관하게 새벽다섯시면 (늘 지방으로 발령나셨음)출근 하시던 ...
사모님은 그댁내력이 안주인은 단명하고 영감님들은 장수하는 집안이라고
남좋은일 시키고 싶지않다고 퇴직금도 일시불로 받아
하나뿐인 아들에게 힘이되고자 하셨고
영감님은 우선생각하면 그게 자식위함이지 싶지만
당신들 늙으막에 자식들이 쥐어주는 용돈푼이나 목매며
뒷방늙은이로 살고싶지않으시다고
매월 받으시는걸로 묶어두셨더랬다
사모님은 늘 잔병치레하시어 당연 당신이 먼저 가실거라고
평소 입버릇처럼 영감님을 홀로서기교육을 시키셨드랬다 .
가스불은 어떻게 사용하며
세탁기는 어찌 작동하며
홀로 남으시걸랑 자식집으로 들어가진 마시고 그저 근거리 사시며
종종 며늘 딸이 해주는 반찬이나 한번씩 덕 보시며 사시라고 ...
골골 팔십이랬던가
병약한 당신이 뒤에남을거란건 꿈에도 한번 생각을 못했노라고
당신이 할일은 다 한거 같은데
이끔찍한 남겨진자의 고통을 인내하며 살이유 있는가 싶으시다고
내손잡으시고는
그걸 어찌 견뎌지내왔냐고
한시간을 하염없이 우시는데 ...
내가 해드릴수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인생
계획대로 굴러가 주지않는다
천년을 살듯 내일을 준비하되
내일 죽을듯 오늘들 사시길,,,
사랑하는 모든 님들이시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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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기며눌
'08.1.8 1:31 PM그분의 슬픔과 고통도..
그동안 이겨내왔을 김흥임님의 시련도...
남겨진자의 고달픈 현실이 절절히 느껴지네요
참. 일흔훌쩍넘긴 우리건물사장님께도 오늘 안부전화넣어드려야겠어요2. 요조숙녀
'08.1.8 2:06 PM이제 50이 넘으니 건강에 자신이없고 죽음도 남의일이 아니것같아 서글퍼집니다.
그래도 산사람은 또 잊고 사는거보면 신기하만합니다3. 우향
'08.1.8 2:47 PM천년을 살듯 내일을 준비하되
내일 죽을듯 오늘들 사시길,,,
명언 가슴에 새깁니다.4. 맛있는사과
'08.1.8 2:47 PM천년을 살듯 내일을 준비하되
내일 죽을듯 오늘들 사시길,,,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힘내시고 오늘도 열심히 사시길...5. 송이
'08.1.9 1:37 AM멋있는 사과님의 글도멋있군요. 천년을 살듯 내일을 준비하되 내일 죽을 듯 오늘을 산다.
6. 써니
'08.1.9 11:54 AM인생
계획대로 굴러가 주지않는다
천년을 살듯 내일을 준비하되
내일 죽을듯 오늘들 사시길,,,
**삼실서 혼자 눈물나 죽겠네..**7. 자연맘
'08.1.9 10:04 PM우리 어머님도 다른 세상으로 벌써 가셨고
어머님의 부모님도 더 벌써 저 세상을 가셨고
나 역시도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날 것인데...
아!
요즘 들어 많이 해 본 생각입니다.
내 사랑하는 딸과 아들과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슴에 깊이 와 닿으며 우울해 지더라구요.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하였는데
이 짧은 인생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
미움 시기 질투 이런 생각에서 해방 될 날이 언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