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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우리 할머님 산소 떼셨습니다^^

| 조회수 : 2,209 | 추천수 : 4
작성일 : 2007-04-03 17:35:35
어제 할머님 이곳 저곳 닦아 드리는데 특히 얼굴 닦는데 참 편하더라구요.
콧속도 닦는것이 편하고...
그러다 얼굴을 2번째 극세사로 살살 닦는데 선이 없더라구요.
봤더니 산소를 떼셨더라구요.
간호사 선생님께 여쭤봤더니 상태가 좋아서 떼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저요...우리 할머니 이마에 살이 떨이질 정도로 뽀뽀를 해 댔습니다^^
그리고 할머님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숭~구리 당당 숭~당당~!!"을 외치구요.
아무래도 간호사 선생님들과 간병인 여사님들께 한턱 쏴야겠습니다.

음식으로도 쏘겠지만, 중환자실에 계신 분들 중 근육과 힘이 부족해서 다리를 주체 못하는
환자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병원 자체적으로 다리벨트를 만들어 사용하시는데
벨크로 달아 놓은 위치 그리고 원단... 아무래도 눈에 좀 띄입니다.
마침 창고에서 손을 탄 저희 다리벨트가 공장에 아직에 몇개 있더라구요.
분위기 봐서 다리벨트를 중환자실에 몇개 드려야겠습니다.
저희 할머님 차신 걸 보더니 간병인 여사님들이 좋다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먹거리 조금하고 다리벨트를 메뉴로 해서 한턱 쏘려고 합니다.

제가 너무 오바 하는 것 같죠^^
실은 어제 상태가 너무 좋으셔서 휘체어도 타셨거든요.
휠체어 타시고 약 3분 정도 지났는데, 제 남편을 보시더니 뭐라고 말씀을 하시려고
소리를 내시다 기침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불순물이 좀 많이 나왔는데 마침 옆에서 보시던 간호사 선생님이 상태가 많이 좋아지셨다고
하시면서 침대에 누울때 까지 상태 살펴 주셨습니다.
그리곤 운동이 좋은거니까 중환자실에 계시다고 누워만 계시는 건 아니라며
상황이 허락 되면 할머님 운동 시키라고 하시더라구요.
저요...태어나서 간호사 선생님이 백의의 천사라는 걸 여기 노인병원에서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입에서 나온 불순물이 그렇게 이쁘기는 또 처음이었습니다^^

너무 횡설수설이죠. 좋아서 그렇습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할머님께서는 하늘나라에 가시겠지만
기왕이면 중환자실 말고 일반 병실에서 주무시다 편히 가셨으면 하는게
좀 더 욕심을 부리자면 움직임이 좀 자유로와져서 집에서 가족과 계시다
편히 가셨으면 하는게 소망이거든요.

산소호흡기에 이런 저런 처치 기구를 온 몸에 단 상태가 할머님의 마지막이 아니길 간절이 바랍니다.
그러다 보니 미친 듯이 병원에 다니게 됩니다.

요즘 저의 기도 내용은
할머님 몸에 이것 저것 달리지 않은 상태에서 편히 하늘 나라 가시는 겁니다.

그리고 남편과 저의 공통 목표도 생겼습니다.
죽기 전까지 화장실은 내 발로 가자!!

여러분 ... 건강하세요~^^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돼지용
    '07.4.3 6:55 PM

    코알라님 기도대로 되시길 빌어요.

  • 2. 연초록
    '07.4.3 7:10 PM

    코알라님도`~~~건강하세요~~
    화이팅.^^

  • 3. 쏭쏭
    '07.4.3 8:18 PM

    부디 편안하시길 빌어요~

  • 4. tina
    '07.4.3 10:52 PM

    코알라님 힘내시고 기도 같이 해드릴께요

  • 5. 상구맘
    '07.4.3 11:53 PM

    코알라님의 모습,목소리가 그대로 느껴지네요.
    외할머님 상태가 나아지신거 축하드리구요
    한턱 쏘세요.^^
    코알라님 가족도 모두 건강하시구요...

  • 6. oegzzang
    '07.4.4 3:00 AM

    브라보 ~

  • 7. juliet
    '07.4.4 9:27 AM

    저도 그기도 이루어지길 기도할께요....
    글구 알라님도 건강챙기셔야됩니당!!

  • 8. 잠오나공주
    '07.4.4 10:56 AM

    아고.. 정말정말 잘 되었네요..
    할머니께서 좋은 모습으로 남은 시간 가족들과 좋은 시간 보내시기를 바래요...
    아직 더 많은 시간을 할머님과 보내실 수 있을거예요...

  • 9. 뽀삐
    '07.4.4 10:59 AM

    엉엉 글자보고 깜짝 놀랐어요. 휴~
    다행이시네요.
    코알라님도, 할머님도 힘내시구요!!

  • 10. 코알라^&^
    '07.4.4 11:22 PM

    네~^^고맙습니다.
    오늘 다녀왔는데 막대 사탕을 한번 드렸거든요.
    입을 크게 쫘~악 벌리시더라구요.
    삼촌, 저 그리고 외숙모 모두 크게 웃었습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 시흥의 거래처에 가는데
    오전에 가니까 할머님 운동을 해 드려야겠습니다.
    편한 몸으로 가실 수 있도록 .....

    같이 염려해 주셔서 아주 많이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 11. 밍크밍크
    '07.4.5 12:11 AM

    코알라님 힘내세요.
    홧팅.

    저도요즘 병원에 다니는데 간병이 힘들다는걸 알았답니다.
    휴우 코알라님은 대단하신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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