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없는 남편 흉보기@@(자게에 어느님 술취한 남편 ..응급실 글보고 ....)

| 조회수 : 4,294 | 추천수 : 1,764
작성일 : 2006-12-23 06:59:53


남편 살아생전 이즈음이었어요
남편이 엄청난 애주가인지라 일년 365일이면 370일?
은 술을 마시는 수준이었지요
전 이왕 즐기는거 몸이나 덜 상해가며 마시라고
좋은 술 마시게 할거라고 ㅠ.ㅠ

동동주항아리는 아랫목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날이 많았고 ...인삼주며 포도철이면 또 그 포도 실한놈으로 단골가게에 주문을 해두고 남편 없는 날 골라 도둑 고양이처럼 포도주를 담아 집안 구석 구석 짱박던 ...(알게 담그면 익기도전 일주내로 다 거덜내니까 ㅡ.ㅡ;;)

숨겨진 술병 하나 더듬어 찾아낼때마다 그 행복해 하던 표정이라니 ...그는 찾음이 행복하고 전 감춤이 행복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ㅎㅎ
글에 요지는 이게 아닌데 잠시 삼천포 @@군요

남편 생전 딱 이즈음
친정할무이 기일에 참예하고 큰오빠랑 장단 맞아
술판 벌어진 남편이 뿌연 새벽토록 일어설 기미가
없습니다

두 강아지는 졸려 늘어지고
안되겠다 싶어 나먼저 집에 가 아이들 재우마
말하곤 집으로 왔지요
친정이라야 급히 엎어지면 배꼽닿을 거리인지라
두강아지 업고 안고 와 재워 두고는

제 성격이 좀 곰과인지라 전화 한통 해보면 될것을 재촉을 못해요
그냥 쪼그리고 앉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다가
나무 대문을 나가 봤지요

골목길 저만큼에 누군가 시커멓게 늘어져 있습니다
아차 싶더군요
직감이지요
내남편이구나

후들거리는 다리로 달려가며 빌었지요
제발 죽은거만 아니길 ...역시나 남편이었어요

털썩 주저 앉아 덥석 머릴 보듬어 안았지요
머리 부분에서 피가 흘러 순두부처럼 땅바닥에 엉켜있고 다행이 정말 다행이도 남편 머리가 따스 합니다

머릴 보듬어 안고 혼자 중얼 거렸지요
"살아있어서 고맙다고맙다,라구요 .
그러면서 내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남편볼로 떨어 졌나봅니다
정신을 잃었던 남편이 눈도 못뜬체 말하네요

음 ㅡㅡㅡ
당신도 나 사랑하는구나
사랑하는거였구나
이제 당신있으니까 죽어도 괜찮겠다 ,그러곤 다시 늘어지는군요

우리 부부는 거꾸로라 늘 사랑한다 사랑하냐 질문은 남편이했고 전 그냥 사랑은 가슴으로 하는거라 믿는
사람이었던지라 표현을 잘하지 않은고로 ㅠ.ㅠ


우찌 우찌 보듬어 끌고 집에와 뉘이고
술이 깨길 기다리느라 꼴까닥 날을 밝혔지요

사연인즉
골목길 어귀에서 휘청거리다가 담벼락에 머릴박고는 기억이 안난답니다 ㅠ.ㅠ

애주가 남편을 둔 아내분들 속 많이 탈
날이 날들이지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ho knows?
    '06.12.23 9:57 AM

    하도 담담히 쓰셔서 마음끝이 슬그머니 짠해 지는 것이 눈물이 찌익~

  • 2. 캘리
    '06.12.23 12:47 PM

    어찌 이리 허무하게.......
    남편분 미워요.

  • 3. soogug
    '06.12.23 1:00 PM

    참.......
    .
    .
    .
    살아 있어서 고맙다.......

  • 4. 아줌마
    '06.12.23 1:23 PM

    님~~~~~~~~``
    눈물이 나려 합니다
    저 님하고 한치도 안 틀립니다
    그맘 전 잘 압니다
    첨엔 사람이 술을 먹고
    담엔 술이 술을 먹고
    그 ~다음엔 ..ㅠㅠㅠㅠ
    술이 사람을 먹어버리더군요

  • 5. 푸른솔
    '06.12.23 4:51 PM

    말마슈
    우리집인간 손가락 잘릴뻔 했다우 21날 저녁 아파트 사람과 한잔했는데 .......
    23일 오늘아침에 이인간이 하는애기 내 21일날 우찌들어 왔노 허더라고유
    하면서 반지 결혼27년동안 안빠져서 못뺀 다이아 반지랑 바지주머니 현금이랑 누가 가져갔다네요
    손가락 안잘리길 천만 다행이지! 얼마나 안빠졌는지 손가락 회 쳐놓았더라구요. 인간 술먹고 정신 못차릴 정도면 묵지 마라고 그만큼 이야기 했건만! 병신 안되길 천망다행이지 뭐유1

  • 6. 빨간코알루♡
    '06.12.23 5:19 PM

    아이궁...그래도 어찌 머리에 피가 순두부같이되어 바닥에 엉켜있는데 병원엘 안데려가셨어요...마치 한편의 영화나 드라마같긴합니다만 섬뜩하네요..저같았으면 바들바들 떨었을거같아요....ㅠㅠ

  • 7. plumtea
    '06.12.24 11:53 PM

    가신 분 이야기라 더 찡해요. 저는 아직은 남편이 그럼 왠수같긴 하겠어요^^

  • 8. 상1206
    '06.12.26 9:11 AM

    눈이 빨개졌어요. 힝~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0768 [질문] 여의도에 초등 1학년 생일파티 장소 좀 추천해주세요.... 달콤 2006.12.24 1,609 21
20767 즐거운 성탄 되세요~^^ 1 루시 2006.12.23 736 42
20766 제주도 가족여행 다녀오신분.... 5 민결맘 2006.12.23 1,691 8
20765 김흥임님..전 어찌 하오리까.... 3 안나돌리 2006.12.23 3,181 36
20764 없는 남편 흉보기@@(자게에 어느님 술취한 남편 ..응급실 글보.. 8 김흥임 2006.12.23 4,294 1,764
20763 횡성 한우플라자 질문이요. 2 박은주 2006.12.23 1,968 47
20762 결국 식품 건조기 질렀습니다.. 3 두동이맘 2006.12.23 1,229 7
20761 가슴이 콩닥콩닥 6 둘리 2006.12.22 2,110 6
20760 공수표날리지 말껄.. 5 깜찌기 펭 2006.12.22 1,739 10
20759 사천또는 삼천포에 계시는분들 봐주세요.. 2 전이선 2006.12.22 828 11
20758 소득공제...보통 얼마정도 돌려 받으시나요? 5 츄리닝소녀 2006.12.22 2,372 11
20757 피아노 추천좀..~ 4 애플 2006.12.22 1,684 51
20756 그냥 드리고 싶은게 있는데...-장터에 한겨레21일 지난호(가을.. 3 웃고살자 2006.12.22 1,219 10
20755 맞벌이 하시는 분중에 친정이나 시댁 도움없이 아이 셋키우고 계신.. 6 연우사랑 2006.12.22 2,201 45
20754 도시가스땜에 미치겠어요... 11 ^^ 2006.12.22 3,177 47
20753 내년 1월에 애낳으면 개띠라고 해야될까요?돼지띠라고 해야될까요?.. 6 김은정 2006.12.22 1,443 4
20752 다들 아시겠지만 참고하세여 ^^ 2 깜찍이 2006.12.22 2,588 25
20751 6개월된 아가랑 함께 할 수 있는 육아프로그램은 뭐가있나요? 6 소미 2006.12.22 733 1
20750 강화도나 청평쪽 하루 묵을만한 펜션아신다면? 5 빵쟁이짱 2006.12.22 2,916 36
20749 아르바이트 구했어요 방가방가 2006.12.22 768 3
20748 [필독!]국가공인자격증 2개 이상 가지신 분! 나라에서 돈 줍니.. 2 민우민성맘 2006.12.22 3,028 8
20747 급한질문..7세가 볼 아이들 과학책이요 3 꼬마하마 2006.12.22 787 2
20746 메인화면에서 82쿡 로고 보셨나요? 3 세이 2006.12.22 930 3
20745 시어른 용돈에 관해서요... 9 소심한B형 2006.12.22 1,692 1
20744 초등학생 수학공부시키려는 분들께 도움이 되려는지.. 3 꼬마뚱 2006.12.22 3,311 2